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 없다”…군 “1대 여전히 철거상태”

입력 2025.08.14 (21:22) 수정 2025.08.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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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군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 일부를 철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철거한 적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우리 군은 확성기 1대는 여전히 철거된 상태라며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장혁진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군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철거 동향이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사흘 뒤 이재명 대통령도 이를 언급하며 남북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철거한 적도, 철거할 의향도 없다"며, "일방적 억측이자 여론조작 놀음"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확성기 40여개 중 두 대를 철거하는 동향이 식별되자, '일부 철거'를 발표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이후 한대가 원상복구됐지만 한 대는 여전히 철거된 상태라며 김 부부장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관측한 사항에 대해서 사실을 설명드렸고 상대가 발표하는 그 의도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과거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했는데, 다만, 북한이 철거가 아닌 수리 등의 목적으로 일부 확성기를 떼었다가 다시 설치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연습 일부 조정에도 "헛수고"라고 일갈했습니다.

또 정부의 최근 긴장 완화 조치들을 두곤 "허망한 '개꿈'", "잔꾀"라고 비꼬았습니다.

보름여 전 담화보다 더 거친 표현으로 관계 개선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면서, '대화 불가' 입장도 한층 확고히 한 겁니다.

미국을 겨냥해서도 "마주 앉을 일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라는 단서를 달아, 북미 대화엔 여지를 준 거란 분석입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전제하에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먼저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신뢰 회복 과정을 이어가야 한다며 실효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들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CG: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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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 없다”…군 “1대 여전히 철거상태”
    • 입력 2025-08-14 21:22:58
    • 수정2025-08-14 22:05:33
    뉴스 9
[앵커]

최근 우리 군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 일부를 철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철거한 적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우리 군은 확성기 1대는 여전히 철거된 상태라며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장혁진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군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철거 동향이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사흘 뒤 이재명 대통령도 이를 언급하며 남북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철거한 적도, 철거할 의향도 없다"며, "일방적 억측이자 여론조작 놀음"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확성기 40여개 중 두 대를 철거하는 동향이 식별되자, '일부 철거'를 발표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이후 한대가 원상복구됐지만 한 대는 여전히 철거된 상태라며 김 부부장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관측한 사항에 대해서 사실을 설명드렸고 상대가 발표하는 그 의도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과거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했는데, 다만, 북한이 철거가 아닌 수리 등의 목적으로 일부 확성기를 떼었다가 다시 설치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연습 일부 조정에도 "헛수고"라고 일갈했습니다.

또 정부의 최근 긴장 완화 조치들을 두곤 "허망한 '개꿈'", "잔꾀"라고 비꼬았습니다.

보름여 전 담화보다 더 거친 표현으로 관계 개선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면서, '대화 불가' 입장도 한층 확고히 한 겁니다.

미국을 겨냥해서도 "마주 앉을 일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라는 단서를 달아, 북미 대화엔 여지를 준 거란 분석입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전제하에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먼저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신뢰 회복 과정을 이어가야 한다며 실효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들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CG: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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