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6년만에 약 3시간 회담…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은 합의 못해

입력 2025.08.16 (08:14) 수정 2025.08.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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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여 만에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종료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 가까이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자평했지만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합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 합의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있을 뿐"이라며 "일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할 텐데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되지 않은 가장 중요한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잠시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전화할 것이다.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에 전화할 것이며, 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발언한 푸틴 대통령 역시 이날 회담에 대해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휴전 합의'를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도달한 이해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유럽을 향해 "건설적 자세로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했다"며 "관련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말미에 "우리는 빠른 시기에 다시 대화할 것이며,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다음번에는 모스크바에서"라며 즉석 제안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롭다"고 화답했습니다.

두 정상은 당초 핵심 측근들이 배석한 3대3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의 경제 관련 장관 등이 가세한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확대회담은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기자회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질문도 받지 않고 곧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이날 정상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자 두 정상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난 뒤 6년여만이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지도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며, 서방 국가를 방문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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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6 08:14:19
    • 수정2025-08-16 09:46:48
    국제
6년여 만에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종료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 가까이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자평했지만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합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 합의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있을 뿐"이라며 "일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할 텐데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되지 않은 가장 중요한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잠시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전화할 것이다.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에 전화할 것이며, 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발언한 푸틴 대통령 역시 이날 회담에 대해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휴전 합의'를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도달한 이해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유럽을 향해 "건설적 자세로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했다"며 "관련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말미에 "우리는 빠른 시기에 다시 대화할 것이며,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다음번에는 모스크바에서"라며 즉석 제안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롭다"고 화답했습니다.

두 정상은 당초 핵심 측근들이 배석한 3대3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의 경제 관련 장관 등이 가세한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확대회담은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기자회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질문도 받지 않고 곧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이날 정상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자 두 정상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난 뒤 6년여만이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지도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며, 서방 국가를 방문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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