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건너는 게 범죄인 줄 몰랐어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 번화가에선 요즘 '딱지' 끊는 경찰관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관광객이 수 분 단위로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범칙금을 부과하는 경찰에게 "하면 안 된다고 안 알려주지 않았냐"며 오히려 따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청정 섬' 제주가 외국인 관광객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이 지난 3월부터 100일간 특별 치안 활동으로 적발한 무질서 행위는 4천 3백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 440여 건보다 무려 10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무심코 한 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제주 경찰은 '다국어 계도장' 을 도입해 공공질서 다잡기에 나섰습니다.

■ 늘어나는 외국인 범죄에 '다국어 계도장'까지
제주경찰청은 이달부터 한국어를 포함해 3개 국어가 병기된 기초 질서 계도장과 기초 질서 준수 안내문 8천 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는 갖가지 '질서 위반' 행위가 영어와 중국어로 적혀 있습니다. 무단 횡단과 쓰레기 투기, 공공장소 흡연에서부터 노상 방뇨, 음주 소란, 자연 훼손과 폭행 등 비교적 무거운 범죄도 나열돼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위 처벌과 함께 구류와 과료를 함께 과(科)할 수 있다', '재차 적발 시 최대 20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등 주의 경고문도 넣었습니다.
제주 경찰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를 예방하고, 외국인이 한국 문화와 법규를 잘 이해하도록 설명과 안내 중심으로 계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 제주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지난해보다 14% 증가
제주에서는 외국인 무질서 행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에선 버스정류장이 있는 큰 도로변에서 노상 방뇨하는 어린이 사건이 KBS 보도로 알려지며 공분이 일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8월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 화단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여자아이가 용변을 보는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중국인 여성이 시내버스 안에서 흡연하다 승객의 항의를 받고 담배꽁초를 도로에 버리는 일이 벌어지며 전국적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많게는 하루 1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제주로 오면서 누적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14%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찰은 외국인에게 질서를 지키도록 협조를 당부하면서도, 엄중한 범죄에 대해선 가차 없이 칼을 빼 들겠다는 방침입니다.
제주 경찰은 "주요 위반 행위에 대해선 계도가 아닌 강력하게 단속해, 안전하고 쾌적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관 기사] “버스 정류장에서 바지 내리고”…또 중국 관광객이? (2025.07.10)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00758
그래픽 반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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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단 횡단·노상방뇨 처벌” 제주에 3개국어 계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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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18 14:31:48

"길 건너는 게 범죄인 줄 몰랐어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 번화가에선 요즘 '딱지' 끊는 경찰관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관광객이 수 분 단위로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범칙금을 부과하는 경찰에게 "하면 안 된다고 안 알려주지 않았냐"며 오히려 따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청정 섬' 제주가 외국인 관광객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이 지난 3월부터 100일간 특별 치안 활동으로 적발한 무질서 행위는 4천 3백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 440여 건보다 무려 10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무심코 한 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제주 경찰은 '다국어 계도장' 을 도입해 공공질서 다잡기에 나섰습니다.

■ 늘어나는 외국인 범죄에 '다국어 계도장'까지
제주경찰청은 이달부터 한국어를 포함해 3개 국어가 병기된 기초 질서 계도장과 기초 질서 준수 안내문 8천 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는 갖가지 '질서 위반' 행위가 영어와 중국어로 적혀 있습니다. 무단 횡단과 쓰레기 투기, 공공장소 흡연에서부터 노상 방뇨, 음주 소란, 자연 훼손과 폭행 등 비교적 무거운 범죄도 나열돼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위 처벌과 함께 구류와 과료를 함께 과(科)할 수 있다', '재차 적발 시 최대 20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등 주의 경고문도 넣었습니다.
제주 경찰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를 예방하고, 외국인이 한국 문화와 법규를 잘 이해하도록 설명과 안내 중심으로 계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 제주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지난해보다 14% 증가
제주에서는 외국인 무질서 행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에선 버스정류장이 있는 큰 도로변에서 노상 방뇨하는 어린이 사건이 KBS 보도로 알려지며 공분이 일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8월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 화단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여자아이가 용변을 보는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중국인 여성이 시내버스 안에서 흡연하다 승객의 항의를 받고 담배꽁초를 도로에 버리는 일이 벌어지며 전국적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많게는 하루 1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제주로 오면서 누적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14%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찰은 외국인에게 질서를 지키도록 협조를 당부하면서도, 엄중한 범죄에 대해선 가차 없이 칼을 빼 들겠다는 방침입니다.
제주 경찰은 "주요 위반 행위에 대해선 계도가 아닌 강력하게 단속해, 안전하고 쾌적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관 기사] “버스 정류장에서 바지 내리고”…또 중국 관광객이? (2025.07.10)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00758
그래픽 반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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