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기부’ 억만장자 빌게이츠…북한 지원할 의향은?

입력 2025.08.21 (18:11) 수정 2025.08.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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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는 사업가이자 억만장자 자선가이기도 합니다. 2000년 설립한 게이츠재단의 이사장 자격으로 오늘(21일)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게이츠재단은 '모든 생명이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All Lives Have Equal Value)'를 기치로, 보건의료 체계 강화를 통한 개발도상국 시민의 건강 증진, 그리고 극도의 빈곤 퇴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설립 이래 107조 원의 기여 금액으로 135개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목표는 5세 미만 아동 사망률 200만 명으로 줄이기

게이츠재단의 국제보건 분야 주요 파트너 가운데 하나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Vaccine Alliance)은 개도국의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네바에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이 기구의 활동과 지원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어린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GAVI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10억 명의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했고, 이 지원을 받는 국가에서 태어난 어린이는 5세 이전 사망할 확률이 이전보다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앞으로 20년 동안 아동 사망자 수를 연간 200만 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지금보다 80%의 아동 사망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한국, 바이오 분야 급진적 발전...ODA 예산 늘려야"

빌 게이츠는 "한국의 바이오 제품이 경이롭다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으로 백신 제조와 연구개발 등 더 많은 일을 함께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게이츠재단은 한국 기업들과 백신 개발 생산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한 바이오 제품을 구매하는데, 한국에 총 지원한 금액보다 얻는 수익이 훨씬 많다며, 이런 경우는 선진국 중에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이 개발 원조를 받던 나라였지만 지금은 공여국이 된 점도 좋은 파트너인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 ODA 예산 규모를 늘릴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ODA 예산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미국과 한국 같은 경우 전체 예산의 1%가 안 되는 돈을 ODA에 사용하고 있다"며 "해외 원조에 대해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5~10%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 많다. 실제론 1%도 안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 번영과 팬데믹 예방, 그리고 도덕적 명분을 위해서라도 2%까지 높여야 하고, 이는 '인간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저비용으로 첨단기술 활용...북한, 독특한 빈곤 상황"

게이츠 이사장은 저소득이나 중소득 국가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나라로,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을 꼽았습니다.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들도 앞으로 5~10년 안에 중소득 국가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정했습니다. 하지만 콩고나 예멘, 소말리아 등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나라들에 저비용으로도 첨단기술을 활용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초반 원자력 관련 업무를 했을 때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것들 위주였지만 앞으로 원자력 분야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게이츠재단이 북한을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북한은 저소득 국가이기 때문에 원하기만 한다면 백신 관련 등, 보건기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이 어떤 선택할지 모르겠고, 독특하게 빈곤국이지만 그런 협력 하지 않기로 선택한 국가라서 사실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 2045년 게이츠재단 청산... 그 후에는?

빌 게이츠는 1,000억 달러가 넘는 재산의 99%를 모두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에 기부하고, 20년 후인 2045년에 재단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재단에서 자산을 집중적으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 재단이 문을 닫은 2045년 이후, 젊은 자선사업가들이 저희가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것들 이어받아서 더 노력 강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가진 자산을 통해서 저희가 끝내지 못한 것을 그들이 끝내줄겁니다. " (빌 게이츠)

앞으로 20년 동안만 시한을 정해두고 운영되는 재단의 목표에 대해, 세부 질병, 사망률 관련 구체적 목표가 있고, 아이들이 생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번영'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양실조나 산모 건강 상태가 재단이 관찰하는 핵심 지표라며, 보건에 투자할 때 국가 전체를 성장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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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는 사업가이자 억만장자 자선가이기도 합니다. 2000년 설립한 게이츠재단의 이사장 자격으로 오늘(21일)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게이츠재단은 '모든 생명이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All Lives Have Equal Value)'를 기치로, 보건의료 체계 강화를 통한 개발도상국 시민의 건강 증진, 그리고 극도의 빈곤 퇴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설립 이래 107조 원의 기여 금액으로 135개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목표는 5세 미만 아동 사망률 200만 명으로 줄이기

게이츠재단의 국제보건 분야 주요 파트너 가운데 하나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Vaccine Alliance)은 개도국의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네바에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이 기구의 활동과 지원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어린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GAVI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10억 명의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했고, 이 지원을 받는 국가에서 태어난 어린이는 5세 이전 사망할 확률이 이전보다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앞으로 20년 동안 아동 사망자 수를 연간 200만 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지금보다 80%의 아동 사망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한국, 바이오 분야 급진적 발전...ODA 예산 늘려야"

빌 게이츠는 "한국의 바이오 제품이 경이롭다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으로 백신 제조와 연구개발 등 더 많은 일을 함께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게이츠재단은 한국 기업들과 백신 개발 생산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한 바이오 제품을 구매하는데, 한국에 총 지원한 금액보다 얻는 수익이 훨씬 많다며, 이런 경우는 선진국 중에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이 개발 원조를 받던 나라였지만 지금은 공여국이 된 점도 좋은 파트너인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 ODA 예산 규모를 늘릴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ODA 예산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미국과 한국 같은 경우 전체 예산의 1%가 안 되는 돈을 ODA에 사용하고 있다"며 "해외 원조에 대해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5~10%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 많다. 실제론 1%도 안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 번영과 팬데믹 예방, 그리고 도덕적 명분을 위해서라도 2%까지 높여야 하고, 이는 '인간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저비용으로 첨단기술 활용...북한, 독특한 빈곤 상황"

게이츠 이사장은 저소득이나 중소득 국가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나라로,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을 꼽았습니다.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들도 앞으로 5~10년 안에 중소득 국가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정했습니다. 하지만 콩고나 예멘, 소말리아 등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나라들에 저비용으로도 첨단기술을 활용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초반 원자력 관련 업무를 했을 때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것들 위주였지만 앞으로 원자력 분야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게이츠재단이 북한을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북한은 저소득 국가이기 때문에 원하기만 한다면 백신 관련 등, 보건기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이 어떤 선택할지 모르겠고, 독특하게 빈곤국이지만 그런 협력 하지 않기로 선택한 국가라서 사실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 2045년 게이츠재단 청산... 그 후에는?

빌 게이츠는 1,000억 달러가 넘는 재산의 99%를 모두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에 기부하고, 20년 후인 2045년에 재단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재단에서 자산을 집중적으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 재단이 문을 닫은 2045년 이후, 젊은 자선사업가들이 저희가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것들 이어받아서 더 노력 강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가진 자산을 통해서 저희가 끝내지 못한 것을 그들이 끝내줄겁니다. " (빌 게이츠)

앞으로 20년 동안만 시한을 정해두고 운영되는 재단의 목표에 대해, 세부 질병, 사망률 관련 구체적 목표가 있고, 아이들이 생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번영'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양실조나 산모 건강 상태가 재단이 관찰하는 핵심 지표라며, 보건에 투자할 때 국가 전체를 성장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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