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3년 만에 유골 찾았다…‘수몰 조선인’ 136명 돌아오나
입력 2025.08.25 (14:49)
수정 2025.08.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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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한꺼번에 수몰돼 숨진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조세이(長生) 해저 탄광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 비상(수몰 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오늘(25일) KBS에 "한국인 잠수사가 희생자 유골 발굴 조사를 위한 안전 조치 도중 본 갱도 안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여러 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본 갱도 안에 희생자 4명의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가지고 나왔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유골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길이 42cm로, 모임 측은 이 유골들을 경찰에 인계해 DNA(유전자) 정밀 감정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유골이 사람 뼈로 최종 확인될 경우 수몰 사고 83년 만에 희생자 유해 수습과 국내 반환 작업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현 희생자 유족회 회장도 KBS와의 통화에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을 만큼 기쁜 소식"이라며 "희생자 유골을 한국에 모시는 것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유골 발굴과 수습에 한일 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잠수부들은 바다 위에서 갱도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배기구(피아)를 따라 거꾸로 탄광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본 갱도로 통하는 출입문을 발견했습니다.
43m 깊이 바다에서 배기구를 따라가자 갱도를 잇는 문 구실을 하던 벽돌 구조물과 두꺼운 송판이 나타난 겁니다.
수몰 사고 당시 기록과 비교하면 희생자들의 작업 공간과 매우 가까운 곳인 데다 시야도 좋아 유해 발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건은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 탄광에 바닷물이 들어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진 비극적 참사입니다.
일본 정부의 외면으로 희생자 수습과 사고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모임 측은 지난해 10월 해안가에 묻혔던 갱도 입구를 82년 만에 찾아냈고, 시민 모금을 통해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지난 4월 이번 활동과 관련해 "국가가 어떤 지원을 할지 검토해 보고 싶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
[시사기획 창] 수몰 83년…갱구를 열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281138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 비상(수몰 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오늘(25일) KBS에 "한국인 잠수사가 희생자 유골 발굴 조사를 위한 안전 조치 도중 본 갱도 안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여러 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본 갱도 안에 희생자 4명의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가지고 나왔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유골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길이 42cm로, 모임 측은 이 유골들을 경찰에 인계해 DNA(유전자) 정밀 감정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유골이 사람 뼈로 최종 확인될 경우 수몰 사고 83년 만에 희생자 유해 수습과 국내 반환 작업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현 희생자 유족회 회장도 KBS와의 통화에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을 만큼 기쁜 소식"이라며 "희생자 유골을 한국에 모시는 것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유골 발굴과 수습에 한일 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잠수부들은 바다 위에서 갱도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배기구(피아)를 따라 거꾸로 탄광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본 갱도로 통하는 출입문을 발견했습니다.
43m 깊이 바다에서 배기구를 따라가자 갱도를 잇는 문 구실을 하던 벽돌 구조물과 두꺼운 송판이 나타난 겁니다.
수몰 사고 당시 기록과 비교하면 희생자들의 작업 공간과 매우 가까운 곳인 데다 시야도 좋아 유해 발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건은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 탄광에 바닷물이 들어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진 비극적 참사입니다.
일본 정부의 외면으로 희생자 수습과 사고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모임 측은 지난해 10월 해안가에 묻혔던 갱도 입구를 82년 만에 찾아냈고, 시민 모금을 통해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지난 4월 이번 활동과 관련해 "국가가 어떤 지원을 할지 검토해 보고 싶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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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25 14:49:58
- 수정2025-08-25 16:04:13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한꺼번에 수몰돼 숨진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조세이(長生) 해저 탄광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 비상(수몰 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오늘(25일) KBS에 "한국인 잠수사가 희생자 유골 발굴 조사를 위한 안전 조치 도중 본 갱도 안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여러 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본 갱도 안에 희생자 4명의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가지고 나왔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유골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길이 42cm로, 모임 측은 이 유골들을 경찰에 인계해 DNA(유전자) 정밀 감정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유골이 사람 뼈로 최종 확인될 경우 수몰 사고 83년 만에 희생자 유해 수습과 국내 반환 작업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현 희생자 유족회 회장도 KBS와의 통화에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을 만큼 기쁜 소식"이라며 "희생자 유골을 한국에 모시는 것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유골 발굴과 수습에 한일 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잠수부들은 바다 위에서 갱도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배기구(피아)를 따라 거꾸로 탄광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본 갱도로 통하는 출입문을 발견했습니다.
43m 깊이 바다에서 배기구를 따라가자 갱도를 잇는 문 구실을 하던 벽돌 구조물과 두꺼운 송판이 나타난 겁니다.
수몰 사고 당시 기록과 비교하면 희생자들의 작업 공간과 매우 가까운 곳인 데다 시야도 좋아 유해 발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건은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 탄광에 바닷물이 들어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진 비극적 참사입니다.
일본 정부의 외면으로 희생자 수습과 사고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모임 측은 지난해 10월 해안가에 묻혔던 갱도 입구를 82년 만에 찾아냈고, 시민 모금을 통해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지난 4월 이번 활동과 관련해 "국가가 어떤 지원을 할지 검토해 보고 싶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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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281138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 비상(수몰 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오늘(25일) KBS에 "한국인 잠수사가 희생자 유골 발굴 조사를 위한 안전 조치 도중 본 갱도 안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여러 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본 갱도 안에 희생자 4명의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가지고 나왔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유골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길이 42cm로, 모임 측은 이 유골들을 경찰에 인계해 DNA(유전자) 정밀 감정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유골이 사람 뼈로 최종 확인될 경우 수몰 사고 83년 만에 희생자 유해 수습과 국내 반환 작업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현 희생자 유족회 회장도 KBS와의 통화에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을 만큼 기쁜 소식"이라며 "희생자 유골을 한국에 모시는 것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유골 발굴과 수습에 한일 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잠수부들은 바다 위에서 갱도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배기구(피아)를 따라 거꾸로 탄광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본 갱도로 통하는 출입문을 발견했습니다.
43m 깊이 바다에서 배기구를 따라가자 갱도를 잇는 문 구실을 하던 벽돌 구조물과 두꺼운 송판이 나타난 겁니다.
수몰 사고 당시 기록과 비교하면 희생자들의 작업 공간과 매우 가까운 곳인 데다 시야도 좋아 유해 발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건은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 탄광에 바닷물이 들어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진 비극적 참사입니다.
일본 정부의 외면으로 희생자 수습과 사고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모임 측은 지난해 10월 해안가에 묻혔던 갱도 입구를 82년 만에 찾아냈고, 시민 모금을 통해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지난 4월 이번 활동과 관련해 "국가가 어떤 지원을 할지 검토해 보고 싶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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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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