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숙청·혁명” 언급한 트럼프, 회담장에선 “오해라고 확신”

입력 2025.08.26 (06:12) 수정 2025.08.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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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나는 거 같다" 같은 폭탄 발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지숙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역시 예상대로 돌출 발언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나왔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정상회담을 2시간 정도 앞두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폭탄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단어의 뜻으로 볼 때,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특검 수사나 재판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한국 정부가 교회와 미군 기지를 급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꺼내 들며 직접 압박하진 않는 모습이었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정보기관에서 관련 내용을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정보기관으로부터 교회에 대한 급습이 있었고, 일부 교회가 폐쇄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검이 수사 중인 사실을 언급하며 미군 시설을 목표로 했던 게 아니라 한국 공군 시설이 수사 대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를 확인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교회 압수수색과 같은 루머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앞서 특검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이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고, 김 목사는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한때 정상회담 취소까지 거론됐는데 오늘 회담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전 일정이었던 행정명령 서명식이 늦어지면서 이 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늦게 백악관에 도착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하는 '립서비스'를 바탕으로 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유도했습니다.

두 정상이 몇 차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쩌면 우리가 함께 갈 수도 있겠네요. 같이 가고 싶으신가요? 비행기를 함께 타면 됩니다. 그러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죠. 오존층도 조금은 지킬 수 있을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 : "대통령하고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비공개로 이뤄진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에서 미국이 어떤 요구를 해왔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무역 합의를 마무리했다면서, 한국이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미국은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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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숙청·혁명” 언급한 트럼프, 회담장에선 “오해라고 확신”
    • 입력 2025-08-26 06:12:07
    • 수정2025-08-26 07: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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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나는 거 같다" 같은 폭탄 발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지숙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역시 예상대로 돌출 발언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나왔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정상회담을 2시간 정도 앞두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폭탄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단어의 뜻으로 볼 때,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특검 수사나 재판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한국 정부가 교회와 미군 기지를 급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꺼내 들며 직접 압박하진 않는 모습이었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정보기관에서 관련 내용을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정보기관으로부터 교회에 대한 급습이 있었고, 일부 교회가 폐쇄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검이 수사 중인 사실을 언급하며 미군 시설을 목표로 했던 게 아니라 한국 공군 시설이 수사 대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를 확인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교회 압수수색과 같은 루머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앞서 특검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이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고, 김 목사는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한때 정상회담 취소까지 거론됐는데 오늘 회담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전 일정이었던 행정명령 서명식이 늦어지면서 이 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늦게 백악관에 도착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하는 '립서비스'를 바탕으로 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유도했습니다.

두 정상이 몇 차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쩌면 우리가 함께 갈 수도 있겠네요. 같이 가고 싶으신가요? 비행기를 함께 타면 됩니다. 그러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죠. 오존층도 조금은 지킬 수 있을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 : "대통령하고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비공개로 이뤄진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에서 미국이 어떤 요구를 해왔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무역 합의를 마무리했다면서, 한국이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미국은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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