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 상태 운전’ 사고 부르는 수면제

<앵커 멘트>

최근 미국에서는 잠을 자면서 운전을 하는 몽유병 운전자때문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한회사의 수면제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문제의 성분이 든 수면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처방되고 있습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 수면제의 광고 화면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수면제를 먹은 뒤 잠을 자다가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일어나 자동차를 몰았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경찰들의 조사 결과 엠비엔 수면제를 복용하고 수면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된 운전자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운전을 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로이드 보이어(변호사) : "잠든 제 의뢰인은 수면 상태로 일어나 운전대를 잡았고, 사고를 냈을 뿐 아니라 이상한 행동도 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 주 경찰은 1999년부터 5년 동안 체포된 운전자들 가운데 187명의 혈액에서 앰비엔 수면제 성분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ABC방송은 앰비엔 복용자 가운데 일부는 잠을 자면서 운전에다 식사까지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뷰>주디 에번스(앰비엔 복용 경험자) : "제가 한밤 중에 수면 상태로 계란과 베이컨을 굽고 있는 것을 우리 아들이 목격했어요."

제약사는 이 수면제를 복용한 뒤 몽유병 증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처방에 맞게 복용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모든 현상을 엠비엔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