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도굴꾼 가루베 유물 첫 반환

입력 2006.11.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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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에 무려 1,000여 기의 백제 고분을 도굴해 악명을 떨쳤던 일본인 "가루베"를 혹시 아십니까?

이 가루베가 훔쳐간 유물 가운데 백제 기와 4 점이 처음으로 반환됐습니다.

유진환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제 성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송산리 6호 분.

1933 년, 이 무덤을 처음 발견한 것은 바로 일본인 "가루베"였습니다.

공주고등학교 교사였던 가루베는 송산리 6호 분 등 고분 1,000여 기를 도굴한 뒤, 유물을 빼돌려 최악의 도굴꾼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리미츠(일본 교토대 명예교수): "1 년에 70~80기 씩 발굴한 것인데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의혹에 쌓여 있던 '가루베 유물' 가운데 기와 4 점이 처음으로 반환됐습니다.

공주 공산성에서 발굴된 "연꽃 무늬 기와"로 그동안 일본 나라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것입니다.

이번 유물 반환은 지난 2003 년부터 가루베 유물을 추적, 특집물로 방송해온 KBS 취재 팀의 요청을 가루베의 유족들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습니다.

유족 측은, 지난 1970 년 가루베가 숨진 뒤 유물의 정확한 행방은 알지 못하지만, 먼저 기와 4 점을 반환하고 더 찾는 대로 공주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인터뷰> 미와 가로쿠(가루베 유족 대리인): "관련된 분들에게 물어보고 찾아보면 유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국립 공주박물관은 '가루베 유물'이 수천 점으로 추정되는데 반해 이번에 반환된 것이 기와 4 점에 불과하지만, 유물에 대한 첫 실질적 접근이 이뤄졌고 가루베 유족들이 유물 반환에 공감을 하고 있는만큼 의미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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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 도굴꾼 가루베 유물 첫 반환
    • 입력 2006-11-30 09: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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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에 무려 1,000여 기의 백제 고분을 도굴해 악명을 떨쳤던 일본인 "가루베"를 혹시 아십니까? 이 가루베가 훔쳐간 유물 가운데 백제 기와 4 점이 처음으로 반환됐습니다. 유진환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제 성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송산리 6호 분. 1933 년, 이 무덤을 처음 발견한 것은 바로 일본인 "가루베"였습니다. 공주고등학교 교사였던 가루베는 송산리 6호 분 등 고분 1,000여 기를 도굴한 뒤, 유물을 빼돌려 최악의 도굴꾼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리미츠(일본 교토대 명예교수): "1 년에 70~80기 씩 발굴한 것인데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의혹에 쌓여 있던 '가루베 유물' 가운데 기와 4 점이 처음으로 반환됐습니다. 공주 공산성에서 발굴된 "연꽃 무늬 기와"로 그동안 일본 나라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것입니다. 이번 유물 반환은 지난 2003 년부터 가루베 유물을 추적, 특집물로 방송해온 KBS 취재 팀의 요청을 가루베의 유족들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습니다. 유족 측은, 지난 1970 년 가루베가 숨진 뒤 유물의 정확한 행방은 알지 못하지만, 먼저 기와 4 점을 반환하고 더 찾는 대로 공주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인터뷰> 미와 가로쿠(가루베 유족 대리인): "관련된 분들에게 물어보고 찾아보면 유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국립 공주박물관은 '가루베 유물'이 수천 점으로 추정되는데 반해 이번에 반환된 것이 기와 4 점에 불과하지만, 유물에 대한 첫 실질적 접근이 이뤄졌고 가루베 유족들이 유물 반환에 공감을 하고 있는만큼 의미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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