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부엌 연기가 폐암을 유발한다?

입력 2011.11.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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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부들이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또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곳이 바로 주방이죠?

그런데 밀폐된 주방에서 오랫동안 조리하다 보면 폐 건강을 망가트릴수도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나무 때서 연기 마시며 밥하는 분 이젠 별로 없을텐데, 정말 뜻밖의 소식이네요..

음식을 태울 때, 또 기름요리를 할 때 무심코 들이마시는 연기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 미처 몰랐던 사실에 좀 놀란 주부들 많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여성 폐암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방에 있습니다.

전 국민 폐암 실태 조사에서 여성 폐암 환자가 10년 만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부분은 담배를 피지 않았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리포트>

암 가운데서도 특히 사망률이 높은 폐암, 발병원인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녹취> “담배죠.”

<녹취> “담배 많이 피워서 폐암에 걸리죠.”

<녹취> “폐암하면 떠오르는 게 담배인 것 같아요. 간접 흡연을 하거나 직접 흡연을 하면 걸리는 것 같아요."

대부분 답한 폐암의 원인은 담배였습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지난해 2월, 폐암판정을 받은 마순덕 주부님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잦은 가슴통증에서 폐암일거라는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마순덕(2010년 폐암진단) : "저도 담배를 안 피우지만 제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어요. 남편도 아들도
안 피우거든요"

실제로 2005년 대한 결핵 호흡기학회에서 폐암 전국 실태조사를 했더니 여성 폐암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폐암환자의 경우 발병원인을 간접흡연이나 여성호르몬 외에도 주방에서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여성분들은 대부분 부엌에서 조리 시간이 길고 조리시간이 긴 것으로 인해서 나오는 유해가스의 노출시간도 길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부들이 노출시간이 길어지는 유해가스에 그 주부가 간접적으로 들이마신다던지 직접 들이마시는 경우에는 폐암 빈도가 훨씬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왜 주방에 암을 일으키는 요소가 있다는 걸까요?

한 가정집을 찾아 가봤는데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 주부님의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하지만 주방 일, 어디 한두 가진가요,

뒷정리까지 하면서 요리를 하다보니,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녹취> “못 먹겠다.”

새카맣게 탄 만두.

근데 이것보세요.

만두 몇 개 태웠는데 부엌엔 연기가 자욱하죠?

이런 경험, 한두 번쯤 있으시죠?

<인터뷰> 임유란(서울시 용산구) : "집안일 하면서 요리하면 가끔씩 음식을 태울 때가 있어요. 잠깐, 화장실 갔다 올 때도 음식이 타고요."

주방 연기, 그러려니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 오늘, 주의 깊게 보셔야겠습니다!

실내 오염도를 측정하는 기계인데요.

요리하고 있을 때 실내 환경, 어떻게 달라질까요?

<인터뷰>남기덕(실내 환경 전문가) : "일산화탄소는 원래 가정집에서 검출되지 않습니다. 요리할 때 측정해 보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증가하는 걸 볼수 있습니다"

화면 왼쪽이 일산화탄소 수친데요.

29ppm까지 올라가죠?

실내 허용 기준치의 3배입니다.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보다 높죠?

<인터뷰>남기덕(실내환경 전문가) : "일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의 2배 이상인 (상태에) 1시간 정도 노출이 되면, 매스꺼움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특히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검출됐는데요.

벤젠같은 발암물질이 기름이 탈 때 나오는 겁니다.

이대로 장시간 노출된다면 아찔하겠죠?

<인터뷰>임유란(서울시 용산구) : "너무 놀랍고 이제부터는 요리 할 때 집중을 해서 음식물 태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요. ”

안전한 주방환경, 알아볼까요?

요리하기 전에 반드시 환풍기를 켜서 가스레인지 주변을 환기시키고요,

하루에 2번 이상 30분씩 창문을 열어주는데요.

맞바람이 불게하면 더 효과적이겠죠.

특히,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선풍기를 틀어 주면 환기에 좋습니다.

<인터뷰>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튀김 요리보다는 찜 요리 등으로 바꾸면 좋겠고 가스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주방기구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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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1-04 0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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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부들이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또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곳이 바로 주방이죠? 그런데 밀폐된 주방에서 오랫동안 조리하다 보면 폐 건강을 망가트릴수도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나무 때서 연기 마시며 밥하는 분 이젠 별로 없을텐데, 정말 뜻밖의 소식이네요.. 음식을 태울 때, 또 기름요리를 할 때 무심코 들이마시는 연기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 미처 몰랐던 사실에 좀 놀란 주부들 많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여성 폐암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방에 있습니다. 전 국민 폐암 실태 조사에서 여성 폐암 환자가 10년 만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부분은 담배를 피지 않았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리포트> 암 가운데서도 특히 사망률이 높은 폐암, 발병원인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녹취> “담배죠.” <녹취> “담배 많이 피워서 폐암에 걸리죠.” <녹취> “폐암하면 떠오르는 게 담배인 것 같아요. 간접 흡연을 하거나 직접 흡연을 하면 걸리는 것 같아요." 대부분 답한 폐암의 원인은 담배였습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지난해 2월, 폐암판정을 받은 마순덕 주부님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잦은 가슴통증에서 폐암일거라는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마순덕(2010년 폐암진단) : "저도 담배를 안 피우지만 제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어요. 남편도 아들도 안 피우거든요" 실제로 2005년 대한 결핵 호흡기학회에서 폐암 전국 실태조사를 했더니 여성 폐암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폐암환자의 경우 발병원인을 간접흡연이나 여성호르몬 외에도 주방에서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여성분들은 대부분 부엌에서 조리 시간이 길고 조리시간이 긴 것으로 인해서 나오는 유해가스의 노출시간도 길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부들이 노출시간이 길어지는 유해가스에 그 주부가 간접적으로 들이마신다던지 직접 들이마시는 경우에는 폐암 빈도가 훨씬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왜 주방에 암을 일으키는 요소가 있다는 걸까요? 한 가정집을 찾아 가봤는데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 주부님의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하지만 주방 일, 어디 한두 가진가요, 뒷정리까지 하면서 요리를 하다보니,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녹취> “못 먹겠다.” 새카맣게 탄 만두. 근데 이것보세요. 만두 몇 개 태웠는데 부엌엔 연기가 자욱하죠? 이런 경험, 한두 번쯤 있으시죠? <인터뷰> 임유란(서울시 용산구) : "집안일 하면서 요리하면 가끔씩 음식을 태울 때가 있어요. 잠깐, 화장실 갔다 올 때도 음식이 타고요." 주방 연기, 그러려니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 오늘, 주의 깊게 보셔야겠습니다! 실내 오염도를 측정하는 기계인데요. 요리하고 있을 때 실내 환경, 어떻게 달라질까요? <인터뷰>남기덕(실내 환경 전문가) : "일산화탄소는 원래 가정집에서 검출되지 않습니다. 요리할 때 측정해 보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증가하는 걸 볼수 있습니다" 화면 왼쪽이 일산화탄소 수친데요. 29ppm까지 올라가죠? 실내 허용 기준치의 3배입니다.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보다 높죠? <인터뷰>남기덕(실내환경 전문가) : "일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의 2배 이상인 (상태에) 1시간 정도 노출이 되면, 매스꺼움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특히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검출됐는데요. 벤젠같은 발암물질이 기름이 탈 때 나오는 겁니다. 이대로 장시간 노출된다면 아찔하겠죠? <인터뷰>임유란(서울시 용산구) : "너무 놀랍고 이제부터는 요리 할 때 집중을 해서 음식물 태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요. ” 안전한 주방환경, 알아볼까요? 요리하기 전에 반드시 환풍기를 켜서 가스레인지 주변을 환기시키고요, 하루에 2번 이상 30분씩 창문을 열어주는데요. 맞바람이 불게하면 더 효과적이겠죠. 특히,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선풍기를 틀어 주면 환기에 좋습니다. <인터뷰>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튀김 요리보다는 찜 요리 등으로 바꾸면 좋겠고 가스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주방기구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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