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단순한 입병인 줄 알았더니 실명까지?
입력 2012.01.18 (09:03)
수정 2012.01.18 (10: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흔히 스트레스 받고 피곤할 때 입안이 헐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입병이 너무 자주 생긴다면 또 다른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죠?
네, 이름도 생소한 배체트병인데요,
입안이 허는 걸로 시작해서 관절과 장기 등 온몸에 염증이 퍼지는 난치병이라고 합니다.
워낙 병 자체가 알려지지 않다 보니 알아채기도 어렵고, 조기 치료도 놓치기 쉽다죠?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도 많이 생긴다고 하니 주부들 오늘 소식 관심 갖고 보시면 좋겠네요.
조빛나 기자, 베체트병에 대해 오늘 자세히 밝혀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베체트병 진단을 받은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은 여성이었고 그 가운데 절반은 30,40대였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입 안이 허는 구강궤양인데요.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신호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포트>
자주 입안이 헐어서 하얗게 깊게 패이는 염증 때문에 밥 먹기도 불편하고 칫솔질 또한 힘들었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겁니다.
<녹취> 시민 : “입병이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나요.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푹 자면 낫더라고요."
<녹취> 시민 : “2주에 한 번 정도 나는데, 웬만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참는 편이에요.”
하지만 유독 잦은 입병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주부 : “베체트병이요?”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베체트병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인터뷰>백OO(베체트병 환자) : “대체로 사람들이 입술이나 혀에 염증이 나면, ‘내가 피곤한가?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데 천만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아주 매운 청양고추를 먹은 뒤의 맛처럼 입안이 싸하면서 상당히 매워요.”
<인터뷰>유OO(베체트병 환자) : “(베체트병 초기엔 증상이) 특별한 게 없었고, 심하지도 않았어요. 보통 환절기에 입병이 2~4개 정도 생겼다가 없어지는 정도였어요.”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이면서 흔하게 생기는 증상이 구강궤양이고요.
피부에 홍반은 물론 안구 염증 등... 증상이 다발적으로 서서히 나타납니다.
<인터뷰> 최찬범(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베체트병은 혈관염의 일종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구강의)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서 헐거나, 성기 부근이 헐거나,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병입니다.”
그런데 전체 베체트병 환자 가운데 여성 환자가 3분의 2였고 이 가운데 절반이 30~40대가 차지합니다.
<인터뷰>고주연(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국내 통계로는 여자와 남자의 (베체트병 발병) 비율이 3대 2 정도로 여자가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의 영향, 그리고 여성이 스트레스에 조금 더 취약한 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베체트 병, 더 큰 문제는 진단받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때문에 다른 병으로 착각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남성환자의 경우, 베체트병이 진전돼 뇌혈관 염증이 생겨 30살의 젊은 나이에 중풍이 찾아왔고, 뒤이어 눈에도 혈관염이 생겼습니다.
<인터뷰>유OO(베체트병 환자) : “진단 이후, 눈에 염증이 가장 먼저 생겼어요. 홍채염, 포도막염을 치료받는 과정에서 2~3년이 지나니까 녹내장도 생겼고요. 그래서 수술이 필요했습니다.”
더 늦었다면 실명의 위험도 있었다고요.
<인터뷰>이병로(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 “베체트병 환자의 50~80%가 구강 궤양 후 약 2년 내에 포도막염 같은 안구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 염증은 안구 전체로 퍼지게 되고, 그 중 절반이 3~5년 후면 실명까지 이르게 됩니다.”
확실한 치료법도 아직은 없다는데요.
때문에 완치가 아닌 완화를 목표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라고요.
<인터뷰> 최찬범(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장기적으로는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이광은(한의사) : “면역 체계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몸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면역 체계를 안정시키고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탓에 방치하기 쉬운 베체트,
입안이나 혀가 깊게 자주 헐고 염증이 잦거나, 눈에 통증이 오면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우, 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한번쯤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베체트병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한다면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데요.
흔한 입병, 흔한 피부염 하나가, 몸이 보내는 건강의 적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겠지요?
흔히 스트레스 받고 피곤할 때 입안이 헐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입병이 너무 자주 생긴다면 또 다른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죠?
네, 이름도 생소한 배체트병인데요,
입안이 허는 걸로 시작해서 관절과 장기 등 온몸에 염증이 퍼지는 난치병이라고 합니다.
워낙 병 자체가 알려지지 않다 보니 알아채기도 어렵고, 조기 치료도 놓치기 쉽다죠?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도 많이 생긴다고 하니 주부들 오늘 소식 관심 갖고 보시면 좋겠네요.
조빛나 기자, 베체트병에 대해 오늘 자세히 밝혀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베체트병 진단을 받은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은 여성이었고 그 가운데 절반은 30,40대였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입 안이 허는 구강궤양인데요.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신호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포트>
자주 입안이 헐어서 하얗게 깊게 패이는 염증 때문에 밥 먹기도 불편하고 칫솔질 또한 힘들었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겁니다.
<녹취> 시민 : “입병이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나요.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푹 자면 낫더라고요."
<녹취> 시민 : “2주에 한 번 정도 나는데, 웬만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참는 편이에요.”
하지만 유독 잦은 입병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주부 : “베체트병이요?”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베체트병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인터뷰>백OO(베체트병 환자) : “대체로 사람들이 입술이나 혀에 염증이 나면, ‘내가 피곤한가?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데 천만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아주 매운 청양고추를 먹은 뒤의 맛처럼 입안이 싸하면서 상당히 매워요.”
<인터뷰>유OO(베체트병 환자) : “(베체트병 초기엔 증상이) 특별한 게 없었고, 심하지도 않았어요. 보통 환절기에 입병이 2~4개 정도 생겼다가 없어지는 정도였어요.”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이면서 흔하게 생기는 증상이 구강궤양이고요.
피부에 홍반은 물론 안구 염증 등... 증상이 다발적으로 서서히 나타납니다.
<인터뷰> 최찬범(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베체트병은 혈관염의 일종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구강의)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서 헐거나, 성기 부근이 헐거나,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병입니다.”
그런데 전체 베체트병 환자 가운데 여성 환자가 3분의 2였고 이 가운데 절반이 30~40대가 차지합니다.
<인터뷰>고주연(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국내 통계로는 여자와 남자의 (베체트병 발병) 비율이 3대 2 정도로 여자가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의 영향, 그리고 여성이 스트레스에 조금 더 취약한 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베체트 병, 더 큰 문제는 진단받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때문에 다른 병으로 착각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남성환자의 경우, 베체트병이 진전돼 뇌혈관 염증이 생겨 30살의 젊은 나이에 중풍이 찾아왔고, 뒤이어 눈에도 혈관염이 생겼습니다.
<인터뷰>유OO(베체트병 환자) : “진단 이후, 눈에 염증이 가장 먼저 생겼어요. 홍채염, 포도막염을 치료받는 과정에서 2~3년이 지나니까 녹내장도 생겼고요. 그래서 수술이 필요했습니다.”
더 늦었다면 실명의 위험도 있었다고요.
<인터뷰>이병로(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 “베체트병 환자의 50~80%가 구강 궤양 후 약 2년 내에 포도막염 같은 안구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 염증은 안구 전체로 퍼지게 되고, 그 중 절반이 3~5년 후면 실명까지 이르게 됩니다.”
확실한 치료법도 아직은 없다는데요.
때문에 완치가 아닌 완화를 목표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라고요.
<인터뷰> 최찬범(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장기적으로는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이광은(한의사) : “면역 체계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몸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면역 체계를 안정시키고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탓에 방치하기 쉬운 베체트,
입안이나 혀가 깊게 자주 헐고 염증이 잦거나, 눈에 통증이 오면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우, 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한번쯤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베체트병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한다면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데요.
흔한 입병, 흔한 피부염 하나가, 몸이 보내는 건강의 적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겠지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건강충전] 단순한 입병인 줄 알았더니 실명까지?
-
- 입력 2012-01-18 09:03:42
- 수정2012-01-18 10:50:29
<앵커 멘트>
흔히 스트레스 받고 피곤할 때 입안이 헐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입병이 너무 자주 생긴다면 또 다른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죠?
네, 이름도 생소한 배체트병인데요,
입안이 허는 걸로 시작해서 관절과 장기 등 온몸에 염증이 퍼지는 난치병이라고 합니다.
워낙 병 자체가 알려지지 않다 보니 알아채기도 어렵고, 조기 치료도 놓치기 쉽다죠?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도 많이 생긴다고 하니 주부들 오늘 소식 관심 갖고 보시면 좋겠네요.
조빛나 기자, 베체트병에 대해 오늘 자세히 밝혀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베체트병 진단을 받은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은 여성이었고 그 가운데 절반은 30,40대였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입 안이 허는 구강궤양인데요.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신호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포트>
자주 입안이 헐어서 하얗게 깊게 패이는 염증 때문에 밥 먹기도 불편하고 칫솔질 또한 힘들었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겁니다.
<녹취> 시민 : “입병이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나요.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푹 자면 낫더라고요."
<녹취> 시민 : “2주에 한 번 정도 나는데, 웬만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참는 편이에요.”
하지만 유독 잦은 입병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주부 : “베체트병이요?”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베체트병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인터뷰>백OO(베체트병 환자) : “대체로 사람들이 입술이나 혀에 염증이 나면, ‘내가 피곤한가?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데 천만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아주 매운 청양고추를 먹은 뒤의 맛처럼 입안이 싸하면서 상당히 매워요.”
<인터뷰>유OO(베체트병 환자) : “(베체트병 초기엔 증상이) 특별한 게 없었고, 심하지도 않았어요. 보통 환절기에 입병이 2~4개 정도 생겼다가 없어지는 정도였어요.”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이면서 흔하게 생기는 증상이 구강궤양이고요.
피부에 홍반은 물론 안구 염증 등... 증상이 다발적으로 서서히 나타납니다.
<인터뷰> 최찬범(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베체트병은 혈관염의 일종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구강의)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서 헐거나, 성기 부근이 헐거나,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병입니다.”
그런데 전체 베체트병 환자 가운데 여성 환자가 3분의 2였고 이 가운데 절반이 30~40대가 차지합니다.
<인터뷰>고주연(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국내 통계로는 여자와 남자의 (베체트병 발병) 비율이 3대 2 정도로 여자가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의 영향, 그리고 여성이 스트레스에 조금 더 취약한 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베체트 병, 더 큰 문제는 진단받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때문에 다른 병으로 착각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남성환자의 경우, 베체트병이 진전돼 뇌혈관 염증이 생겨 30살의 젊은 나이에 중풍이 찾아왔고, 뒤이어 눈에도 혈관염이 생겼습니다.
<인터뷰>유OO(베체트병 환자) : “진단 이후, 눈에 염증이 가장 먼저 생겼어요. 홍채염, 포도막염을 치료받는 과정에서 2~3년이 지나니까 녹내장도 생겼고요. 그래서 수술이 필요했습니다.”
더 늦었다면 실명의 위험도 있었다고요.
<인터뷰>이병로(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 “베체트병 환자의 50~80%가 구강 궤양 후 약 2년 내에 포도막염 같은 안구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 염증은 안구 전체로 퍼지게 되고, 그 중 절반이 3~5년 후면 실명까지 이르게 됩니다.”
확실한 치료법도 아직은 없다는데요.
때문에 완치가 아닌 완화를 목표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라고요.
<인터뷰> 최찬범(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장기적으로는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이광은(한의사) : “면역 체계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몸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면역 체계를 안정시키고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탓에 방치하기 쉬운 베체트,
입안이나 혀가 깊게 자주 헐고 염증이 잦거나, 눈에 통증이 오면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우, 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한번쯤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베체트병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한다면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데요.
흔한 입병, 흔한 피부염 하나가, 몸이 보내는 건강의 적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겠지요?
-
-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조빛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