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불륜의 놀이터? 불륜 카페

입력 2012.06.07 (09:03) 수정 2012.06.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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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묻지마 관광이 사회적인 문제가 돼 떠들썩했었죠, 좀 잠잠해졌나 싶더니 요즘은 이게 인터넷 카페로 옮겨갔다네요.

뿐만 아닙니다 .

겉으론 고민상담이나 여행정보 카페같이 보이지만, 알고보면 기혼남녀들의 은밀한 만남이 이뤄지는 이른바 불륜카페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요 .

김기흥기자, 이 카페 회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고요?

<기자 멘트>

한 불륜카페의 경우 회원 수만 수천 명에 이를 정도였는데요.

회원들 대부분은 30대에서 50대까지의 유부남 유부녀였습니다.

호기심으로 카페를 방문했다가 남긴 짤막한 글이 이들의 인생을 바꿔놨는데요.

불륜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들에게는 더 이상 금기어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더 은밀하게 확산되고 있는 불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분별한 만남!

기혼자들의 은밀한 탈선의 현장! 바로 불륜 카페입니다.

<녹취> “불륜 (카페)는 발정 난 사람들의 모임이죠.”

<녹취> “가정파괴범이죠.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녹취> “멍석말이 감이죠.”

남녀 탈선의 장으로 물의를 일으킨 묻지마 관광이 최근 온라인까지 확산됐는데요.

<녹취> 강OO(묻지 마 관광 카페 회원) : “ 묻지 마 관광이라고, 제가 인터넷 보고 가고 싶어서 가봤어요. 짝짓기 놀이도 하고 노래도 부르게 하고 야한 농담도 위주로 하더라고요. 가이드가. (목적지에 가면) 희한하게 모텔들이 많더라고요. 보이는 곳에. 모텔 가서 즐기는 거죠. 100%가 주부죠. 저희도 어차피 결혼한 아내들이 집이 있고요.”

카페에서는 회원을 모집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까지 세부적으로 잡아주고 있었는데요.

<녹취> 조OO(묻지 마 관광 카페 담당자) : “미친 관광, 미친 관광 하는 아줌마에요. 다 주부들이에요. 다 일반 주부들이라니까. 울릉도 가자. 37만 원. 여자 회비 대신 내줄 거예요? 그러면 100% 이틀 동안 (여자랑) 자는 거예요. 울릉도까지 가면 꾸준히 만나기도 해요.”

묻지마 관광 카페뿐만 아니라 뿐만 아니라 유부남 유부녀에게 애인을 만들어주는 카페까지 생겼는데요.

30대 박 모 씨의 경우 카페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리자 하루에만 20통이 넘는 쪽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인터뷰> 최OO(불륜 카페 회원) : “댓글은 계속 달리고 쪽지는 계속 왔어요. 번호 줄 테니까 연락하라거나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녹취> “나는 유부남이고. 솔직히 나는 애인 찾는 거 맞아.”

<녹취> “카페는 어떻게 아셨어요?”

<녹취> “(카페 초대하는) 쪽지가 와. (카페) 들어가 보면 대부분 유부녀도 많고. 한 사람이 글을 올려놓으면 벌떼처럼 몰려들어. 잠자리도 내가 원하면 해주고 하니까. 쿨하게 얘기한다. 사람이 만나다보면 안고 싶기도 하고 그렇잖아. 사람이 너무 얽매이게 하고 싶지 않아.”

이런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또 다른 남성, 불륜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 남성에게는 없는 듯 했는데요.

<녹취> “3명. 2명은 지금도 연락이 되고. 똑같아. 연인들 하는 거랑 똑같아. 만나서 밥 먹고, 영화 재미있는 거 있으면 영화 보고,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싶으면 가고, 같이 자기도 하고, 아니면 주말 끼고 1박 2일 놀러 가기도 하고.”

처음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카페, 적극적인 남성들의 반응에 박 씨는 크게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OO(불륜 카페 회원) : “즐겁게 얘기만 하다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스킨십도 많이 원하시고 성적으로 요구하는 게 많았어요.”

이런 남편들의 외도 때문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가족, 바로 아내들인데요.

<인터뷰> 박OO(주부) : “그 상대방이 받는 상처는요. 상상 못 해요. 저는 수면제 없이는 못 견뎌요. 지금 웬만한 사람들 먹는 양의 4배 이상을 먹고 있는데도 (잠이 안 와요.)”

이렇다 보니 배우자들의 불륜 현장을 잡기 위한 다양한 물건들이 시중에 등장했는데요.

라이터 모양의 녹음기나, 위치 추적기는 물론, 특별한 시약까지 있었습니다. 이 시약은 속옷에 단백질 성분이 묻어있으면 그 부분을 빨갛게 변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는데요.

<녹취> “이쪽에다 뿌려보니 빨갛게 나왔죠. 이게 정액이 묻은 거예요.”

<인터뷰> 강OO(주부) : “내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솔직히 (불륜 증거가)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나오면...”

하지만 이런 일탈이 기혼남자들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카페도 있었는데요.

일명 연하남 카페입니다.

<녹취> 정OO(연하남 카페 회원) : “유부녀, 미시, 연하남.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거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카페 많이 나오거든요. 여자들은 남자 프로필을 볼 수 있게 돼 있고 남자들은 여자 프로필을 못 보게 돼 있어요. (주부들은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는 시간 있잖아요. 그 시간에 많이 만나요.”

그렇다면, 왜 카페를 이용해 불륜을 저지를까요.

<인터뷰> 이은숙(Y 심리클리닉 원장) : “접근이 쉽고요. 그다음에 익명이 보장되고, 긴장감은 거기에 비해서 훨씬 더 줄어들게 되니까 쉬운 방법을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인터넷으로 스며든 불륜현장, 단순한 호기심으로 한 클릭 한 번에 한 가정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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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불륜의 놀이터? 불륜 카페
    • 입력 2012-06-07 09:03:25
    • 수정2012-06-07 10: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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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묻지마 관광이 사회적인 문제가 돼 떠들썩했었죠, 좀 잠잠해졌나 싶더니 요즘은 이게 인터넷 카페로 옮겨갔다네요. 뿐만 아닙니다 . 겉으론 고민상담이나 여행정보 카페같이 보이지만, 알고보면 기혼남녀들의 은밀한 만남이 이뤄지는 이른바 불륜카페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요 . 김기흥기자, 이 카페 회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고요? <기자 멘트> 한 불륜카페의 경우 회원 수만 수천 명에 이를 정도였는데요. 회원들 대부분은 30대에서 50대까지의 유부남 유부녀였습니다. 호기심으로 카페를 방문했다가 남긴 짤막한 글이 이들의 인생을 바꿔놨는데요. 불륜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들에게는 더 이상 금기어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더 은밀하게 확산되고 있는 불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분별한 만남! 기혼자들의 은밀한 탈선의 현장! 바로 불륜 카페입니다. <녹취> “불륜 (카페)는 발정 난 사람들의 모임이죠.” <녹취> “가정파괴범이죠.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녹취> “멍석말이 감이죠.” 남녀 탈선의 장으로 물의를 일으킨 묻지마 관광이 최근 온라인까지 확산됐는데요. <녹취> 강OO(묻지 마 관광 카페 회원) : “ 묻지 마 관광이라고, 제가 인터넷 보고 가고 싶어서 가봤어요. 짝짓기 놀이도 하고 노래도 부르게 하고 야한 농담도 위주로 하더라고요. 가이드가. (목적지에 가면) 희한하게 모텔들이 많더라고요. 보이는 곳에. 모텔 가서 즐기는 거죠. 100%가 주부죠. 저희도 어차피 결혼한 아내들이 집이 있고요.” 카페에서는 회원을 모집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까지 세부적으로 잡아주고 있었는데요. <녹취> 조OO(묻지 마 관광 카페 담당자) : “미친 관광, 미친 관광 하는 아줌마에요. 다 주부들이에요. 다 일반 주부들이라니까. 울릉도 가자. 37만 원. 여자 회비 대신 내줄 거예요? 그러면 100% 이틀 동안 (여자랑) 자는 거예요. 울릉도까지 가면 꾸준히 만나기도 해요.” 묻지마 관광 카페뿐만 아니라 뿐만 아니라 유부남 유부녀에게 애인을 만들어주는 카페까지 생겼는데요. 30대 박 모 씨의 경우 카페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리자 하루에만 20통이 넘는 쪽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인터뷰> 최OO(불륜 카페 회원) : “댓글은 계속 달리고 쪽지는 계속 왔어요. 번호 줄 테니까 연락하라거나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녹취> “나는 유부남이고. 솔직히 나는 애인 찾는 거 맞아.” <녹취> “카페는 어떻게 아셨어요?” <녹취> “(카페 초대하는) 쪽지가 와. (카페) 들어가 보면 대부분 유부녀도 많고. 한 사람이 글을 올려놓으면 벌떼처럼 몰려들어. 잠자리도 내가 원하면 해주고 하니까. 쿨하게 얘기한다. 사람이 만나다보면 안고 싶기도 하고 그렇잖아. 사람이 너무 얽매이게 하고 싶지 않아.” 이런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또 다른 남성, 불륜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 남성에게는 없는 듯 했는데요. <녹취> “3명. 2명은 지금도 연락이 되고. 똑같아. 연인들 하는 거랑 똑같아. 만나서 밥 먹고, 영화 재미있는 거 있으면 영화 보고,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싶으면 가고, 같이 자기도 하고, 아니면 주말 끼고 1박 2일 놀러 가기도 하고.” 처음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카페, 적극적인 남성들의 반응에 박 씨는 크게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OO(불륜 카페 회원) : “즐겁게 얘기만 하다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스킨십도 많이 원하시고 성적으로 요구하는 게 많았어요.” 이런 남편들의 외도 때문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가족, 바로 아내들인데요. <인터뷰> 박OO(주부) : “그 상대방이 받는 상처는요. 상상 못 해요. 저는 수면제 없이는 못 견뎌요. 지금 웬만한 사람들 먹는 양의 4배 이상을 먹고 있는데도 (잠이 안 와요.)” 이렇다 보니 배우자들의 불륜 현장을 잡기 위한 다양한 물건들이 시중에 등장했는데요. 라이터 모양의 녹음기나, 위치 추적기는 물론, 특별한 시약까지 있었습니다. 이 시약은 속옷에 단백질 성분이 묻어있으면 그 부분을 빨갛게 변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는데요. <녹취> “이쪽에다 뿌려보니 빨갛게 나왔죠. 이게 정액이 묻은 거예요.” <인터뷰> 강OO(주부) : “내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솔직히 (불륜 증거가)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나오면...” 하지만 이런 일탈이 기혼남자들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카페도 있었는데요. 일명 연하남 카페입니다. <녹취> 정OO(연하남 카페 회원) : “유부녀, 미시, 연하남.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거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카페 많이 나오거든요. 여자들은 남자 프로필을 볼 수 있게 돼 있고 남자들은 여자 프로필을 못 보게 돼 있어요. (주부들은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는 시간 있잖아요. 그 시간에 많이 만나요.” 그렇다면, 왜 카페를 이용해 불륜을 저지를까요. <인터뷰> 이은숙(Y 심리클리닉 원장) : “접근이 쉽고요. 그다음에 익명이 보장되고, 긴장감은 거기에 비해서 훨씬 더 줄어들게 되니까 쉬운 방법을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인터넷으로 스며든 불륜현장, 단순한 호기심으로 한 클릭 한 번에 한 가정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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