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쌍꺼풀 수술’ 받던 여대생, 8일 만에 숨져
입력 2013.03.29 (08:34)
수정 2013.03.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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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던 환자가 수술 도중 숨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이번에 청주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20대 여성이 수술을 받다가 의식을 잃었고, 8일 뒤 숨졌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성형수술 관련 사고는 전신마취나 수면마취를 하는 큰 수술 도중에 났었는데요.
이 여성은 쌍꺼풀 수술에 앞서 부분 마취를 했는데도 이상 증세를 보였고,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김기흥 기자, 쌍꺼풀 수술은 대개 아주 가벼운 수술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고가 날 수 있군요.
<기자 멘트>
제가 성형수술로 인한 사망 사건을 여러 번 취재해봤는데요.
부분 마취 때문에 숨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숨진 여성은 쌍꺼풀과 코 수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는데요 .
부분마취를 하고 쌍꺼풀 수술을 한 뒤 코 수술에 들어가려다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마취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과 전문의의 시술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해당 병원은 이런 조치를 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예뻐지기 위해서는 목숨까지 담보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성형수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청주에서 가슴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30대 여성이 수술이 시작된 지 불과 5분 만에 숨졌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변조) : “전화가 와서 쇼크로 심장마비가 왔다고 해서 병원으로 갔더니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더라고요.”
부산의 성형외과에서는 지방흡입술과 가슴성형수술을 받은 2명의 여성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 수술 상에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모두 수술 전 ‘마취’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청주에서 또 한 명의 여성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를 받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오수영(형사계장/청주흥덕경찰서) : “성형외과에서 부분마취로 성형수술을 하던 중 환자가 이상 증세를 호소하여 종합병원으로 후송하여 응급실에 치료받던 중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건은 지난 20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오후 6시 쯤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 응급환자 한 명이 급히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오후 6시 10분에 우리 병원에 왔어요. 응급실 왔고, 119 구급차 타고 왔고. 의식이 없던 상태고. 심장 멎은 상태고요. ”
의식을 잃고 실려 온 여성은 22살 김모 씨.
심폐소생술로 겨우 호흡은 돌아왔지만 환자의 상태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 “사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환자를 봤는데 저희 의료진이 할 수 있는 거는 사실은 거의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없었어요. 많이 안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뇌부종 상태고요. ”
다음 날부터 점점 심하게 뇌가 부어오른 김 씨.
그렇게 8일이 지난 뒤,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하루아침에 차가운 시신이 된 딸 앞에서 유족들은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변조) : “지금 시점에서 지금 저희가 얘기를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고…. (병원 측이랑은 얘기를 끝내신 거예요?)“아니요, 이제 얘기를 해야죠.”
대체 김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종합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처음 김 씨가 실려 왔을 때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 “쌍꺼풀 수술하고 코 수술 하려고 코에 리도카인(국소마취제) 이렇게 (투여한)그 때부터 의식을 잃었다고 하거든요.”
응급실에 오기 직전, 청주 시내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부분마취를 했다가 의식을 잃었다는 겁니다.
김 씨가 투여 받은 마취제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혜정(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 “국소마취를 할 경우에 사용하는 약물은 리도케인이라는 국소마취제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라고 굉장히극도의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
하지만 현행법상 일반 의사들이 마취시술을 하는 데 큰 제약이 없고 일선 병원에서도 비용 등을 문제로 전문의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인데요.
김 씨의 성형수술과 마취과정은 어땠을까, 해당 병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청주 A 성형외과 관계자 (음성변조) : “원장님이 안 계셔서 오늘은 힘드실 것 같은데. 급히 대전 가는 바람에 안 계세요.(다른 분이라도 관계자 얘기하실 분 있을까요?)오늘은 조금 힘드실 것 같아요. 수술방 안에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본 직원들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릴 수도 없는 거고요.”
그날 김 씨의 수술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답도 시원스레 들을 수 없었는데요.
<녹취> 청주 A 성형외과 관계자 (음성변조) : “마취과 전문의가 일하시나요? 그것까지는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지금 실장님 전화로 환자분 상담중이시고요, 취재에 응하지 않으신다고요. ”
병원에서는 마취과 전문의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끝내 함구했습니다.
하지만 일선 병원 관계자들은 개인 성형외과에서는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의견을 보였는데요.
<녹취> 마취통증의학과 관계자 : “(마취 전문의가)거의 없죠. (개인)성형외과에서는 거의 안 하죠. 보통 조그만 쌍꺼풀 수술 하는 이런 건 같이 고용을 할 수가 없죠. 고용을 하면 월급을 줘야죠.”
실제 2011년 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성형외과 의원 700여 곳 가운데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10군데에 불과하고 심장마비 때 쓰이는 심장 충격기를 갖춘 곳도 두 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마취사고 등이 발생해도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혜정(변호사/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 “아무래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대처 능력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대처가 늦어지게 되고 그런 것들이 환자에게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악결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수술대에 올랐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한 김 씨.
경찰에서는 김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오수영(형사계장/ 청주흥덕경찰서) : “부검은 오전에 다 끝났습니다.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수술 받는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마취 시술을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는 ‘마취실명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앞서 환자들은 통증 없는 수술이나 저렴한 수술이 아니라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인지를 먼저 따져봐야겠습니다.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던 환자가 수술 도중 숨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이번에 청주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20대 여성이 수술을 받다가 의식을 잃었고, 8일 뒤 숨졌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성형수술 관련 사고는 전신마취나 수면마취를 하는 큰 수술 도중에 났었는데요.
이 여성은 쌍꺼풀 수술에 앞서 부분 마취를 했는데도 이상 증세를 보였고,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김기흥 기자, 쌍꺼풀 수술은 대개 아주 가벼운 수술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고가 날 수 있군요.
<기자 멘트>
제가 성형수술로 인한 사망 사건을 여러 번 취재해봤는데요.
부분 마취 때문에 숨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숨진 여성은 쌍꺼풀과 코 수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는데요 .
부분마취를 하고 쌍꺼풀 수술을 한 뒤 코 수술에 들어가려다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마취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과 전문의의 시술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해당 병원은 이런 조치를 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예뻐지기 위해서는 목숨까지 담보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성형수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청주에서 가슴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30대 여성이 수술이 시작된 지 불과 5분 만에 숨졌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변조) : “전화가 와서 쇼크로 심장마비가 왔다고 해서 병원으로 갔더니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더라고요.”
부산의 성형외과에서는 지방흡입술과 가슴성형수술을 받은 2명의 여성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 수술 상에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모두 수술 전 ‘마취’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청주에서 또 한 명의 여성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를 받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오수영(형사계장/청주흥덕경찰서) : “성형외과에서 부분마취로 성형수술을 하던 중 환자가 이상 증세를 호소하여 종합병원으로 후송하여 응급실에 치료받던 중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건은 지난 20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오후 6시 쯤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 응급환자 한 명이 급히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오후 6시 10분에 우리 병원에 왔어요. 응급실 왔고, 119 구급차 타고 왔고. 의식이 없던 상태고. 심장 멎은 상태고요. ”
의식을 잃고 실려 온 여성은 22살 김모 씨.
심폐소생술로 겨우 호흡은 돌아왔지만 환자의 상태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 “사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환자를 봤는데 저희 의료진이 할 수 있는 거는 사실은 거의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없었어요. 많이 안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뇌부종 상태고요. ”
다음 날부터 점점 심하게 뇌가 부어오른 김 씨.
그렇게 8일이 지난 뒤,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하루아침에 차가운 시신이 된 딸 앞에서 유족들은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변조) : “지금 시점에서 지금 저희가 얘기를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고…. (병원 측이랑은 얘기를 끝내신 거예요?)“아니요, 이제 얘기를 해야죠.”
대체 김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종합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처음 김 씨가 실려 왔을 때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 “쌍꺼풀 수술하고 코 수술 하려고 코에 리도카인(국소마취제) 이렇게 (투여한)그 때부터 의식을 잃었다고 하거든요.”
응급실에 오기 직전, 청주 시내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부분마취를 했다가 의식을 잃었다는 겁니다.
김 씨가 투여 받은 마취제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혜정(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 “국소마취를 할 경우에 사용하는 약물은 리도케인이라는 국소마취제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라고 굉장히극도의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
하지만 현행법상 일반 의사들이 마취시술을 하는 데 큰 제약이 없고 일선 병원에서도 비용 등을 문제로 전문의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인데요.
김 씨의 성형수술과 마취과정은 어땠을까, 해당 병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청주 A 성형외과 관계자 (음성변조) : “원장님이 안 계셔서 오늘은 힘드실 것 같은데. 급히 대전 가는 바람에 안 계세요.(다른 분이라도 관계자 얘기하실 분 있을까요?)오늘은 조금 힘드실 것 같아요. 수술방 안에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본 직원들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릴 수도 없는 거고요.”
그날 김 씨의 수술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답도 시원스레 들을 수 없었는데요.
<녹취> 청주 A 성형외과 관계자 (음성변조) : “마취과 전문의가 일하시나요? 그것까지는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지금 실장님 전화로 환자분 상담중이시고요, 취재에 응하지 않으신다고요. ”
병원에서는 마취과 전문의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끝내 함구했습니다.
하지만 일선 병원 관계자들은 개인 성형외과에서는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의견을 보였는데요.
<녹취> 마취통증의학과 관계자 : “(마취 전문의가)거의 없죠. (개인)성형외과에서는 거의 안 하죠. 보통 조그만 쌍꺼풀 수술 하는 이런 건 같이 고용을 할 수가 없죠. 고용을 하면 월급을 줘야죠.”
실제 2011년 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성형외과 의원 700여 곳 가운데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10군데에 불과하고 심장마비 때 쓰이는 심장 충격기를 갖춘 곳도 두 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마취사고 등이 발생해도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혜정(변호사/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 “아무래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대처 능력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대처가 늦어지게 되고 그런 것들이 환자에게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악결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수술대에 올랐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한 김 씨.
경찰에서는 김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오수영(형사계장/ 청주흥덕경찰서) : “부검은 오전에 다 끝났습니다.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수술 받는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마취 시술을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는 ‘마취실명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앞서 환자들은 통증 없는 수술이나 저렴한 수술이 아니라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인지를 먼저 따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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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따라잡기] ‘쌍꺼풀 수술’ 받던 여대생, 8일 만에 숨져
-
- 입력 2013-03-29 08:37:11
- 수정2013-03-29 09:22:17
<앵커 멘트>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던 환자가 수술 도중 숨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이번에 청주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20대 여성이 수술을 받다가 의식을 잃었고, 8일 뒤 숨졌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성형수술 관련 사고는 전신마취나 수면마취를 하는 큰 수술 도중에 났었는데요.
이 여성은 쌍꺼풀 수술에 앞서 부분 마취를 했는데도 이상 증세를 보였고,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김기흥 기자, 쌍꺼풀 수술은 대개 아주 가벼운 수술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고가 날 수 있군요.
<기자 멘트>
제가 성형수술로 인한 사망 사건을 여러 번 취재해봤는데요.
부분 마취 때문에 숨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숨진 여성은 쌍꺼풀과 코 수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는데요 .
부분마취를 하고 쌍꺼풀 수술을 한 뒤 코 수술에 들어가려다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마취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과 전문의의 시술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해당 병원은 이런 조치를 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예뻐지기 위해서는 목숨까지 담보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성형수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청주에서 가슴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30대 여성이 수술이 시작된 지 불과 5분 만에 숨졌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변조) : “전화가 와서 쇼크로 심장마비가 왔다고 해서 병원으로 갔더니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더라고요.”
부산의 성형외과에서는 지방흡입술과 가슴성형수술을 받은 2명의 여성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 수술 상에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모두 수술 전 ‘마취’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청주에서 또 한 명의 여성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를 받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오수영(형사계장/청주흥덕경찰서) : “성형외과에서 부분마취로 성형수술을 하던 중 환자가 이상 증세를 호소하여 종합병원으로 후송하여 응급실에 치료받던 중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건은 지난 20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오후 6시 쯤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 응급환자 한 명이 급히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오후 6시 10분에 우리 병원에 왔어요. 응급실 왔고, 119 구급차 타고 왔고. 의식이 없던 상태고. 심장 멎은 상태고요. ”
의식을 잃고 실려 온 여성은 22살 김모 씨.
심폐소생술로 겨우 호흡은 돌아왔지만 환자의 상태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 “사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환자를 봤는데 저희 의료진이 할 수 있는 거는 사실은 거의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없었어요. 많이 안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뇌부종 상태고요. ”
다음 날부터 점점 심하게 뇌가 부어오른 김 씨.
그렇게 8일이 지난 뒤,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하루아침에 차가운 시신이 된 딸 앞에서 유족들은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변조) : “지금 시점에서 지금 저희가 얘기를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고…. (병원 측이랑은 얘기를 끝내신 거예요?)“아니요, 이제 얘기를 해야죠.”
대체 김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종합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처음 김 씨가 실려 왔을 때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 “쌍꺼풀 수술하고 코 수술 하려고 코에 리도카인(국소마취제) 이렇게 (투여한)그 때부터 의식을 잃었다고 하거든요.”
응급실에 오기 직전, 청주 시내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부분마취를 했다가 의식을 잃었다는 겁니다.
김 씨가 투여 받은 마취제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혜정(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 “국소마취를 할 경우에 사용하는 약물은 리도케인이라는 국소마취제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라고 굉장히극도의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
하지만 현행법상 일반 의사들이 마취시술을 하는 데 큰 제약이 없고 일선 병원에서도 비용 등을 문제로 전문의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인데요.
김 씨의 성형수술과 마취과정은 어땠을까, 해당 병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청주 A 성형외과 관계자 (음성변조) : “원장님이 안 계셔서 오늘은 힘드실 것 같은데. 급히 대전 가는 바람에 안 계세요.(다른 분이라도 관계자 얘기하실 분 있을까요?)오늘은 조금 힘드실 것 같아요. 수술방 안에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본 직원들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릴 수도 없는 거고요.”
그날 김 씨의 수술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답도 시원스레 들을 수 없었는데요.
<녹취> 청주 A 성형외과 관계자 (음성변조) : “마취과 전문의가 일하시나요? 그것까지는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지금 실장님 전화로 환자분 상담중이시고요, 취재에 응하지 않으신다고요. ”
병원에서는 마취과 전문의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끝내 함구했습니다.
하지만 일선 병원 관계자들은 개인 성형외과에서는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의견을 보였는데요.
<녹취> 마취통증의학과 관계자 : “(마취 전문의가)거의 없죠. (개인)성형외과에서는 거의 안 하죠. 보통 조그만 쌍꺼풀 수술 하는 이런 건 같이 고용을 할 수가 없죠. 고용을 하면 월급을 줘야죠.”
실제 2011년 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성형외과 의원 700여 곳 가운데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10군데에 불과하고 심장마비 때 쓰이는 심장 충격기를 갖춘 곳도 두 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마취사고 등이 발생해도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혜정(변호사/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 “아무래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대처 능력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대처가 늦어지게 되고 그런 것들이 환자에게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악결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수술대에 올랐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한 김 씨.
경찰에서는 김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오수영(형사계장/ 청주흥덕경찰서) : “부검은 오전에 다 끝났습니다.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수술 받는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마취 시술을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는 ‘마취실명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앞서 환자들은 통증 없는 수술이나 저렴한 수술이 아니라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인지를 먼저 따져봐야겠습니다.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던 환자가 수술 도중 숨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이번에 청주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20대 여성이 수술을 받다가 의식을 잃었고, 8일 뒤 숨졌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성형수술 관련 사고는 전신마취나 수면마취를 하는 큰 수술 도중에 났었는데요.
이 여성은 쌍꺼풀 수술에 앞서 부분 마취를 했는데도 이상 증세를 보였고,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김기흥 기자, 쌍꺼풀 수술은 대개 아주 가벼운 수술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고가 날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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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형수술로 인한 사망 사건을 여러 번 취재해봤는데요.
부분 마취 때문에 숨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숨진 여성은 쌍꺼풀과 코 수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는데요 .
부분마취를 하고 쌍꺼풀 수술을 한 뒤 코 수술에 들어가려다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마취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과 전문의의 시술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해당 병원은 이런 조치를 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예뻐지기 위해서는 목숨까지 담보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성형수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청주에서 가슴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30대 여성이 수술이 시작된 지 불과 5분 만에 숨졌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변조) : “전화가 와서 쇼크로 심장마비가 왔다고 해서 병원으로 갔더니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더라고요.”
부산의 성형외과에서는 지방흡입술과 가슴성형수술을 받은 2명의 여성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 수술 상에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모두 수술 전 ‘마취’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청주에서 또 한 명의 여성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를 받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오수영(형사계장/청주흥덕경찰서) : “성형외과에서 부분마취로 성형수술을 하던 중 환자가 이상 증세를 호소하여 종합병원으로 후송하여 응급실에 치료받던 중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건은 지난 20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오후 6시 쯤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 응급환자 한 명이 급히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오후 6시 10분에 우리 병원에 왔어요. 응급실 왔고, 119 구급차 타고 왔고. 의식이 없던 상태고. 심장 멎은 상태고요. ”
의식을 잃고 실려 온 여성은 22살 김모 씨.
심폐소생술로 겨우 호흡은 돌아왔지만 환자의 상태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 “사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환자를 봤는데 저희 의료진이 할 수 있는 거는 사실은 거의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없었어요. 많이 안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뇌부종 상태고요. ”
다음 날부터 점점 심하게 뇌가 부어오른 김 씨.
그렇게 8일이 지난 뒤,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하루아침에 차가운 시신이 된 딸 앞에서 유족들은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변조) : “지금 시점에서 지금 저희가 얘기를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고…. (병원 측이랑은 얘기를 끝내신 거예요?)“아니요, 이제 얘기를 해야죠.”
대체 김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종합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처음 김 씨가 실려 왔을 때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성훈(심장내과 전문의 ) : “쌍꺼풀 수술하고 코 수술 하려고 코에 리도카인(국소마취제) 이렇게 (투여한)그 때부터 의식을 잃었다고 하거든요.”
응급실에 오기 직전, 청주 시내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부분마취를 했다가 의식을 잃었다는 겁니다.
김 씨가 투여 받은 마취제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혜정(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 “국소마취를 할 경우에 사용하는 약물은 리도케인이라는 국소마취제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라고 굉장히극도의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
하지만 현행법상 일반 의사들이 마취시술을 하는 데 큰 제약이 없고 일선 병원에서도 비용 등을 문제로 전문의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인데요.
김 씨의 성형수술과 마취과정은 어땠을까, 해당 병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청주 A 성형외과 관계자 (음성변조) : “원장님이 안 계셔서 오늘은 힘드실 것 같은데. 급히 대전 가는 바람에 안 계세요.(다른 분이라도 관계자 얘기하실 분 있을까요?)오늘은 조금 힘드실 것 같아요. 수술방 안에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본 직원들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릴 수도 없는 거고요.”
그날 김 씨의 수술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답도 시원스레 들을 수 없었는데요.
<녹취> 청주 A 성형외과 관계자 (음성변조) : “마취과 전문의가 일하시나요? 그것까지는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지금 실장님 전화로 환자분 상담중이시고요, 취재에 응하지 않으신다고요. ”
병원에서는 마취과 전문의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끝내 함구했습니다.
하지만 일선 병원 관계자들은 개인 성형외과에서는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의견을 보였는데요.
<녹취> 마취통증의학과 관계자 : “(마취 전문의가)거의 없죠. (개인)성형외과에서는 거의 안 하죠. 보통 조그만 쌍꺼풀 수술 하는 이런 건 같이 고용을 할 수가 없죠. 고용을 하면 월급을 줘야죠.”
실제 2011년 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성형외과 의원 700여 곳 가운데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10군데에 불과하고 심장마비 때 쓰이는 심장 충격기를 갖춘 곳도 두 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마취사고 등이 발생해도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혜정(변호사/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 “아무래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대처 능력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대처가 늦어지게 되고 그런 것들이 환자에게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악결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수술대에 올랐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한 김 씨.
경찰에서는 김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오수영(형사계장/ 청주흥덕경찰서) : “부검은 오전에 다 끝났습니다.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수술 받는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마취 시술을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는 ‘마취실명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앞서 환자들은 통증 없는 수술이나 저렴한 수술이 아니라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인지를 먼저 따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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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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