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31부대 한국인 생체실험 6명 ‘항일운동가’

입력 2015.08.15 (21:18) 수정 2015.08.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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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의 끔찍한 생체 실험 장소인 만주 731부대에서 야만적인 생체 실험에 희생된 한국인 가운데 그동안 여섯 명의 이름이 확인됐었는데요.

그런데 이 6명 모두가 항일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라는 사실이 당시 일본 헌병대 문서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하얼빈에서 김진우 특파원이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관동군 연길헌병대가 1941년 9월 16일 작성한 '특별이송처리 문건'입니다.

731부대에서 희생된 이기수 씨, 사진과 함께 1913년 함경남도 신흥군 동흥면 출생, 2살 때 부모와 함께 만주로 이주했다는 자료가 나옵니다.

그리고 문건 중간쯤, 22살 때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 참모장 임우성의 권유로 항일연군에 참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 저우아이민(뤼순 감옥박물관 연구주임) : "동북항일연군은 중국인과 한국인이 중심이 돼 항일정신으로 하나가 돼 투쟁했던 군대입니다."

생체실험에 희생된 이기수 씨가 항일운동을 했던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겁니다.

6년 동안 항일유격대로 활약하다 1941년 훈춘에서 생포된 이 씨는, 헌병대의 취조와 고문에도 일본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사상적으로 잘 무장돼 이용 가치가 없어 특별이송대상으로 하얼빈 731부대로 보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 씨 외에도 한성진, 고창률, 김성서, 이청천, 김안동 등 5명도 731부대로 이송돼 생체실험으로 숨져갔습니다.

<인터뷰> 김성배(731부대 범죄기념관 특별초빙연구원) : "항일유격대 활동과 관련된 사람들은 일본이 간첩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간첩 혐의가 적용됐기 때문에..."

731부대 범죄 기념관은 한국인 희생자를 포함한 희생자 관련 자료를 새로 전시하고 오늘(15일) 문을 열었습니다.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세균전과 인간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의 만행을 규탄했습니다.

하얼빈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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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5 21:19:17
    • 수정2015-08-16 09: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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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의 끔찍한 생체 실험 장소인 만주 731부대에서 야만적인 생체 실험에 희생된 한국인 가운데 그동안 여섯 명의 이름이 확인됐었는데요.

그런데 이 6명 모두가 항일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라는 사실이 당시 일본 헌병대 문서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하얼빈에서 김진우 특파원이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관동군 연길헌병대가 1941년 9월 16일 작성한 '특별이송처리 문건'입니다.

731부대에서 희생된 이기수 씨, 사진과 함께 1913년 함경남도 신흥군 동흥면 출생, 2살 때 부모와 함께 만주로 이주했다는 자료가 나옵니다.

그리고 문건 중간쯤, 22살 때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 참모장 임우성의 권유로 항일연군에 참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 저우아이민(뤼순 감옥박물관 연구주임) : "동북항일연군은 중국인과 한국인이 중심이 돼 항일정신으로 하나가 돼 투쟁했던 군대입니다."

생체실험에 희생된 이기수 씨가 항일운동을 했던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겁니다.

6년 동안 항일유격대로 활약하다 1941년 훈춘에서 생포된 이 씨는, 헌병대의 취조와 고문에도 일본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사상적으로 잘 무장돼 이용 가치가 없어 특별이송대상으로 하얼빈 731부대로 보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 씨 외에도 한성진, 고창률, 김성서, 이청천, 김안동 등 5명도 731부대로 이송돼 생체실험으로 숨져갔습니다.

<인터뷰> 김성배(731부대 범죄기념관 특별초빙연구원) : "항일유격대 활동과 관련된 사람들은 일본이 간첩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간첩 혐의가 적용됐기 때문에..."

731부대 범죄 기념관은 한국인 희생자를 포함한 희생자 관련 자료를 새로 전시하고 오늘(15일) 문을 열었습니다.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세균전과 인간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의 만행을 규탄했습니다.

하얼빈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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