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1라운드 탈락위기…원인은?

입력 2017.03.08 (14:29) 수정 2017.03.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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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의 1차전 1:2 패배에 이어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0:5 완패.

다들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나온 결과는 예상보다 더욱 참혹했다.

2008년 베이징 야구 금메달에 빛나는 한국 야구가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위기에 놓인 것이다.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5-0으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5-0으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엔트리 28명 중 이스라엘 출생은 1명, 네덜란드 메이저리거도 네덜란드 출생은 1명뿐

변변한 야구리그조차 없는 이스라엘이나 프로야구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가 우리를 압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두 나라 모두 미국에서 출생해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대거 선수단에 포함시켜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세계 야구 소프트볼 총연맹(WBSC) 랭킹 43위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엔트리 28명 가운데 1명만 이스라엘 출생이고 나머지 27명을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시몬스와 보가츠, 스쿱 등 메이저리거들이 전력의 핵을 이룬 네덜란드 또한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메이저리거는 뉴욕 양키즈의 내야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유일하다.

WBC 선수, 조부모 조국까지 출전 국가 선택 가능

미국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 대표로 활약할 수 있는 건 WBC를 개최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와 국가 간 전력의 평준화를 위해 선수들이 자신의 출전 국가를 조부모의 조국까지를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번 WBC 대회를 앞두고 많은 국내 야구 관계자나 팬들은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을 발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번에도 한국 대표팀은 전원 KBO리그 출신으로 명단을 구성하는 순혈주의를 고집하다 2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 위기라는 참사를 앞두게 됐다.

물론 선수들마다 팀내 입지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다 다른 만큼 모든 한국계 선수들이 WBC 한국 선수단에 포함시킬 수는 없었겠지만, 일부 선수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대표팀에 선발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더구나 전원 마이너리거로 구성된 이스라엘에 패했고 그나마 우리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제대로 활약을 한 선수가 메이저리거인 오승환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표팀이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을 활용조차 못하고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그렇다면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아 WBC 한국 대표로 선발할 수 있었던 메이저리거들은 누가 있을까?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활약하던 형 타이슨 로스(왼쪽)와 워싱턴 소속의 동생 조 로스(오른쪽) (사진 출처: MLB.com)샌디에이고 소속으로 활약하던 형 타이슨 로스(왼쪽)와 워싱턴 소속의 동생 조 로스(오른쪽) (사진 출처: MLB.com)

① 타이슨·조 로스 형제: 확실한 제1·2 선발감

류현진의 부상으로 인해 WBC 개막 이전부터 선발 투수는 한국 선수단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혔다. 따라서 선발할 수만 있었다면 가장 전력에 큰 도움이 됐을 선수는 바로 타이슨 로스(30)와 조 로스(24) 형제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로스 형제는 어렸을 때 한국에도 온적이 있다며 WBC 한국 대표팀 선발에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번 오프시즌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 타이슨 로스는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던 2014시즌과 2015시즌 각각 13승과 10승을 올렸다. 2013년까지 3시즌 동안 8경기 선발 등판해 26승 34패를 거뒀다. 비록 약팀인 샌디에이고 소속이라 승률은 좋지 못했지만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3.0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2014년과 2015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어깨부상과 장기간의 수술 회복 기간을 가지며 단 1경기만 출장한 뒤 샌디에이고에서 논텐더로 방출돼 자유계약선수가(FA)가 됐다.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서 텍사스와 옵션 포함해 최대 9백만 달러나 되는 거액으로 1년 계약을 맺었고, 선발되기만 했다면 우리 선수단의 확실한 1선발로 활약이 가능했을 것이다.

타이슨의 동생인 워싱턴 내셔널즈의 조 로스 또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에 선정된 대단한 유망주였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로 데뷔한 뒤 2시즌 동안 32번 선발 등판해 12승 10패에 방어율 3.52라는 안정적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에 선발되기만 했다면 확실한 1·2 선발을 맡았을 로스 형제는 평소 한국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고 밝혀 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타이슨 로스는 불과 석 달 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외할머니께서 한국인이시고 서울에서 생활하셨다는 것을 안다. 동생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한다면 할머니께서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크콩거와 한국계 미국인인 어머니 (사진 출처: Orange County Register)행크콩거와 한국계 미국인인 어머니 (사진 출처: Orange County Register)

② 행크 콩거(최현): 최고의 프레이밍을 가진 포수

최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행크 콩거(29)는 부모님이 모두 미국 국적의 한국인인 순수 혈통의 한국계 미국인이다.

2006년 1라운드 25번으로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콩거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프레이밍(framing) 자질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리가 흔히 미트질이라고 부르는 프레이밍은 실제로는 볼인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게 하는 포수의 능력을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휴스턴 애스트로즈 소속이던 2015년에는 73경기에 출전해서 11개의 홈런을 쳤을 정도로 장타력도 겸비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7시즌 동안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373경기나 메이저리그에 출전했던 콩거는 지난 시즌 탬파베이에서 49경기 출장, 타율 0.194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뒤 탬파베이서 지명할당된 콩거는 이번 오프 시즌에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경우 95만 달러를 받고 인센티브 45만 달러가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콩거 또한 지난해 11월 한 인터뷰에서“뽑아 준다면 영광이다. 매 경기 출장하지 않더라도 한국 팀으로 출전하고 싶다. 포수가 아니어도 1루수로도 뛸 수 있다”며 주전이 아닌 백업이나 다른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한국 대표팀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윈 바니와 한국과 일본 혼혈인 어머니 (사진 출처: MLB.com)다윈 바니와 한국과 일본 혼혈인 어머니 (사진 출처: MLB.com)

③ 다윈 바니: 골든 글러브 수상 2루수

다윈 바니(32)는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2012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2루수다.

바니는 로스 형제처럼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이다.

지난 2010년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니는 LA 다저스를 거쳐 2015년 토론토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에는 104경기에 출장해 0.269의 타율을 기록했다.

바니는 특히 지난해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2루에서뿐만 아니라 3루와 유격수, 심지어 외야수로도 출장했을 정도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지닌 선수로 선발되기만 했다면 한국 대표팀의 수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됐을 선수다.

다윈 바니는 2011년 인터뷰를 통해 "나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레프스나이더와 양어머니(맨 왼쪽)와 양아버지(맨 오른쪽) (사진 출처: newsday.com)레프스나이더와 양어머니(맨 왼쪽)와 양아버지(맨 오른쪽) (사진 출처: newsday.com)

④ 로버트 레프스나이더(김정태): 양키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뉴욕 양키스의 1루수인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6)는 이 명단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태어났다. 김정태라는 이름으로 1991년 서울에서 출생한 뒤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고, 2012년 5라운드 전체 187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6경기에 출전했던 레프스나이더는 2016년 58경기에 출전해 0.250의 타율을 기록했다.

레프스나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2시즌 동안 1·2·3루 모두와 외야 전 포지션에 출전했을 정도로 다윈 바니와 같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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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8 14:29:25
    • 수정2017-03-08 14:59:22
    야구
이스라엘과의 1차전 1:2 패배에 이어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0:5 완패.

다들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나온 결과는 예상보다 더욱 참혹했다.

2008년 베이징 야구 금메달에 빛나는 한국 야구가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위기에 놓인 것이다.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5-0으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엔트리 28명 중 이스라엘 출생은 1명, 네덜란드 메이저리거도 네덜란드 출생은 1명뿐

변변한 야구리그조차 없는 이스라엘이나 프로야구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가 우리를 압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두 나라 모두 미국에서 출생해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대거 선수단에 포함시켜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세계 야구 소프트볼 총연맹(WBSC) 랭킹 43위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엔트리 28명 가운데 1명만 이스라엘 출생이고 나머지 27명을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시몬스와 보가츠, 스쿱 등 메이저리거들이 전력의 핵을 이룬 네덜란드 또한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메이저리거는 뉴욕 양키즈의 내야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유일하다.

WBC 선수, 조부모 조국까지 출전 국가 선택 가능

미국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 대표로 활약할 수 있는 건 WBC를 개최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와 국가 간 전력의 평준화를 위해 선수들이 자신의 출전 국가를 조부모의 조국까지를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번 WBC 대회를 앞두고 많은 국내 야구 관계자나 팬들은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을 발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번에도 한국 대표팀은 전원 KBO리그 출신으로 명단을 구성하는 순혈주의를 고집하다 2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 위기라는 참사를 앞두게 됐다.

물론 선수들마다 팀내 입지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다 다른 만큼 모든 한국계 선수들이 WBC 한국 선수단에 포함시킬 수는 없었겠지만, 일부 선수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대표팀에 선발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더구나 전원 마이너리거로 구성된 이스라엘에 패했고 그나마 우리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제대로 활약을 한 선수가 메이저리거인 오승환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표팀이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을 활용조차 못하고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그렇다면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아 WBC 한국 대표로 선발할 수 있었던 메이저리거들은 누가 있을까?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활약하던 형 타이슨 로스(왼쪽)와 워싱턴 소속의 동생 조 로스(오른쪽) (사진 출처: MLB.com)
① 타이슨·조 로스 형제: 확실한 제1·2 선발감

류현진의 부상으로 인해 WBC 개막 이전부터 선발 투수는 한국 선수단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혔다. 따라서 선발할 수만 있었다면 가장 전력에 큰 도움이 됐을 선수는 바로 타이슨 로스(30)와 조 로스(24) 형제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로스 형제는 어렸을 때 한국에도 온적이 있다며 WBC 한국 대표팀 선발에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번 오프시즌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 타이슨 로스는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던 2014시즌과 2015시즌 각각 13승과 10승을 올렸다. 2013년까지 3시즌 동안 8경기 선발 등판해 26승 34패를 거뒀다. 비록 약팀인 샌디에이고 소속이라 승률은 좋지 못했지만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3.0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2014년과 2015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어깨부상과 장기간의 수술 회복 기간을 가지며 단 1경기만 출장한 뒤 샌디에이고에서 논텐더로 방출돼 자유계약선수가(FA)가 됐다.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서 텍사스와 옵션 포함해 최대 9백만 달러나 되는 거액으로 1년 계약을 맺었고, 선발되기만 했다면 우리 선수단의 확실한 1선발로 활약이 가능했을 것이다.

타이슨의 동생인 워싱턴 내셔널즈의 조 로스 또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에 선정된 대단한 유망주였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로 데뷔한 뒤 2시즌 동안 32번 선발 등판해 12승 10패에 방어율 3.52라는 안정적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에 선발되기만 했다면 확실한 1·2 선발을 맡았을 로스 형제는 평소 한국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고 밝혀 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타이슨 로스는 불과 석 달 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외할머니께서 한국인이시고 서울에서 생활하셨다는 것을 안다. 동생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한다면 할머니께서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크콩거와 한국계 미국인인 어머니 (사진 출처: Orange County Register)
② 행크 콩거(최현): 최고의 프레이밍을 가진 포수

최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행크 콩거(29)는 부모님이 모두 미국 국적의 한국인인 순수 혈통의 한국계 미국인이다.

2006년 1라운드 25번으로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콩거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프레이밍(framing) 자질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리가 흔히 미트질이라고 부르는 프레이밍은 실제로는 볼인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게 하는 포수의 능력을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휴스턴 애스트로즈 소속이던 2015년에는 73경기에 출전해서 11개의 홈런을 쳤을 정도로 장타력도 겸비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7시즌 동안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373경기나 메이저리그에 출전했던 콩거는 지난 시즌 탬파베이에서 49경기 출장, 타율 0.194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뒤 탬파베이서 지명할당된 콩거는 이번 오프 시즌에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경우 95만 달러를 받고 인센티브 45만 달러가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콩거 또한 지난해 11월 한 인터뷰에서“뽑아 준다면 영광이다. 매 경기 출장하지 않더라도 한국 팀으로 출전하고 싶다. 포수가 아니어도 1루수로도 뛸 수 있다”며 주전이 아닌 백업이나 다른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한국 대표팀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윈 바니와 한국과 일본 혼혈인 어머니 (사진 출처: MLB.com)
③ 다윈 바니: 골든 글러브 수상 2루수

다윈 바니(32)는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2012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2루수다.

바니는 로스 형제처럼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이다.

지난 2010년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니는 LA 다저스를 거쳐 2015년 토론토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에는 104경기에 출장해 0.269의 타율을 기록했다.

바니는 특히 지난해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2루에서뿐만 아니라 3루와 유격수, 심지어 외야수로도 출장했을 정도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지닌 선수로 선발되기만 했다면 한국 대표팀의 수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됐을 선수다.

다윈 바니는 2011년 인터뷰를 통해 "나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레프스나이더와 양어머니(맨 왼쪽)와 양아버지(맨 오른쪽) (사진 출처: newsday.com)
④ 로버트 레프스나이더(김정태): 양키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뉴욕 양키스의 1루수인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6)는 이 명단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태어났다. 김정태라는 이름으로 1991년 서울에서 출생한 뒤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고, 2012년 5라운드 전체 187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6경기에 출전했던 레프스나이더는 2016년 58경기에 출전해 0.250의 타율을 기록했다.

레프스나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2시즌 동안 1·2·3루 모두와 외야 전 포지션에 출전했을 정도로 다윈 바니와 같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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