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터넛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삼성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4) 씨에 대해 삼성이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며 재산 압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안 씨 소유의 다세대 주택이 경매에 붙여지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18일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나온 건물은 대구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이다. 대지면적 433㎡, 5층 높이의 다세대 주택으로 이 중 일부에 대해 최근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안씨는 지난 2015년 3월 이 집을 샀으며, 그해 8월 자신의 주소지도 이곳 501호로 이전했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돼 있고, 2층부터 5층까지 두 가구씩으로 이뤄져 있다.
안씨가 한 때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집이 경매에 붙여진 것은 안씨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씨는 금리가 높은 새마을 금고에 거액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로 나온 201호와 202호는 1 순위 근저당권자(채권 최고액 3억5620만원)인 대명 새마을금고가 경매를 신청했다. 301호와 302호에 대해선 봉덕 3동 새마을 금고가 경매를 요청했다.
이 집에는 선순위인 새마을 금고외에도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 건물에는 후순위로 개인 근저당과 함께 삼성라이온즈, 저축은행, 농협의 가압류도 설정돼 있었다.
특히 안씨의 전 소속 구단인 삼성라이온즈는 이 건물과 안씨가 소유한 경북 청도의 토지 2필지에 21억원 상당의 가압류를 지난해 10월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의 계약금 분쟁
그렇다면 삼성은 왜 전 소속 선수에게 20억원이 넘는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을까.
안지만은 2000년대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잘생긴 외모에 ‘비딱하게’ 쓴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인 안지만은 개인 통산 최다 홀드를 기록한 선수였다. ‘안지만 홀드-오승환 세이브’는 삼성의 승리 방정식의 한 축이었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그에게 ‘대박 계약’을 선물했다. 당시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과 4년간 총액 65억원에 기록하면서 부와 명예를 함께 누렸다.
그의 추락이 시작된 것은 2015년 10월이다. 팀 동료 오승환, 윤성환, 임창용 등과 함께 마카오 해외원정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당시 도박 문제가 터지면서 안지만, 윤성환 선수가 코리안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삼성라이온즈는 정규 시즌에 우승하고도 코리안 시리즈에서 두산에 완패했다.
이후 오승환은 혐의를 인정하고 100만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임창용은 팀에서 방출돼 기아로 팀을 옮겼고, 반성의 의미로 연봉 3억원을 기부했다. 반면 안지만과 윤성환 선수는 혐의를 강력 부인하면서 아직도 경찰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안씨가 불구속 기소되자, 삼성라이온즈는 그에 대해 계약 해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선수가 계약 해지를 당하면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이 나고, 구단은 잔여 연봉도 지급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삼성은 안지만은 기존 계약금의 상당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알려진 계약 내용에 따르면 안씨는 4년 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는데, 이중 계약금은 35억원이다. 이 계약금은 한국야구위원회(KBO)규약에 따라 2회에 나눠 이미 지급됐다.
이 중 20억원 이상을 반납하라며 삼성이 안씨에게 요구하고 있음이 이번 가압류로 드러난 것이다.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를 받고 있는 안씨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올 2월 있었던 1심에서 대구지법은 안씨에 대한 기소 내용을 인정, 그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120시간의 사회 봉사 활동을 명령했다.
1심 재판에서는 친구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데 안씨가 제공한 1억6500만원의 성격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안씨가 친구와 수익금 분배 약정 등을 한 점을 들어 그를 공범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안씨 측은 “안씨가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명확한 수익금 분배 약정도 없었다”며 “빌려준 돈이 도박 사이트 운영에 쓰일 줄은 알았지만, 공범으로 가담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선고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뒤에서 돈을 댄 사람도 공범으로 인정한 것이 기존 판례”라면서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과 공모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공모 관계가 있었던 점이 인정된다”며 안씨에 대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1심 판결 직후 안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동료 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안씨와 동료 윤성환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핵심 참고인의 소재가 확실치 않다며 참고인 중지처분을 내린 상태다. 참고인 중지는 참고인·피의자 등 소재가 확실치 않아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사건 수사를 중지하는 결정이다.
이런 사실은 안 씨 소유의 다세대 주택이 경매에 붙여지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18일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나온 건물은 대구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이다. 대지면적 433㎡, 5층 높이의 다세대 주택으로 이 중 일부에 대해 최근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경매에 나온 안지만씨 소유의 다세대 주택
안씨는 지난 2015년 3월 이 집을 샀으며, 그해 8월 자신의 주소지도 이곳 501호로 이전했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돼 있고, 2층부터 5층까지 두 가구씩으로 이뤄져 있다.
안씨가 한 때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집이 경매에 붙여진 것은 안씨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씨는 금리가 높은 새마을 금고에 거액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로 나온 201호와 202호는 1 순위 근저당권자(채권 최고액 3억5620만원)인 대명 새마을금고가 경매를 신청했다. 301호와 302호에 대해선 봉덕 3동 새마을 금고가 경매를 요청했다.
이 집에는 선순위인 새마을 금고외에도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 건물에는 후순위로 개인 근저당과 함께 삼성라이온즈, 저축은행, 농협의 가압류도 설정돼 있었다.
특히 안씨의 전 소속 구단인 삼성라이온즈는 이 건물과 안씨가 소유한 경북 청도의 토지 2필지에 21억원 상당의 가압류를 지난해 10월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의 계약금 분쟁
그렇다면 삼성은 왜 전 소속 선수에게 20억원이 넘는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을까.
안지만은 2000년대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잘생긴 외모에 ‘비딱하게’ 쓴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인 안지만은 개인 통산 최다 홀드를 기록한 선수였다. ‘안지만 홀드-오승환 세이브’는 삼성의 승리 방정식의 한 축이었다.
안지만씨는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홀드 기록 보유자다. 비딱하게 모자를 쓰고 뿌려 대는 불같은 강속구로 유명했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그에게 ‘대박 계약’을 선물했다. 당시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과 4년간 총액 65억원에 기록하면서 부와 명예를 함께 누렸다.
그의 추락이 시작된 것은 2015년 10월이다. 팀 동료 오승환, 윤성환, 임창용 등과 함께 마카오 해외원정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당시 도박 문제가 터지면서 안지만, 윤성환 선수가 코리안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삼성라이온즈는 정규 시즌에 우승하고도 코리안 시리즈에서 두산에 완패했다.
이후 오승환은 혐의를 인정하고 100만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임창용은 팀에서 방출돼 기아로 팀을 옮겼고, 반성의 의미로 연봉 3억원을 기부했다. 반면 안지만과 윤성환 선수는 혐의를 강력 부인하면서 아직도 경찰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안씨가 불구속 기소되자, 삼성라이온즈는 그에 대해 계약 해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선수가 계약 해지를 당하면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이 나고, 구단은 잔여 연봉도 지급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삼성은 안지만은 기존 계약금의 상당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알려진 계약 내용에 따르면 안씨는 4년 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는데, 이중 계약금은 35억원이다. 이 계약금은 한국야구위원회(KBO)규약에 따라 2회에 나눠 이미 지급됐다.
이 중 20억원 이상을 반납하라며 삼성이 안씨에게 요구하고 있음이 이번 가압류로 드러난 것이다.
마카오 카지노장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를 받고 있는 안씨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올 2월 있었던 1심에서 대구지법은 안씨에 대한 기소 내용을 인정, 그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120시간의 사회 봉사 활동을 명령했다.
1심 재판에서는 친구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데 안씨가 제공한 1억6500만원의 성격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안씨가 친구와 수익금 분배 약정 등을 한 점을 들어 그를 공범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안씨 측은 “안씨가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명확한 수익금 분배 약정도 없었다”며 “빌려준 돈이 도박 사이트 운영에 쓰일 줄은 알았지만, 공범으로 가담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선고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뒤에서 돈을 댄 사람도 공범으로 인정한 것이 기존 판례”라면서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과 공모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공모 관계가 있었던 점이 인정된다”며 안씨에 대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1심 판결 직후 안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동료 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안씨와 동료 윤성환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핵심 참고인의 소재가 확실치 않다며 참고인 중지처분을 내린 상태다. 참고인 중지는 참고인·피의자 등 소재가 확실치 않아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사건 수사를 중지하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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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안지만, 다세대 주택 경매 붙여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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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4-18 14:29:36
불법 인터넛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삼성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4) 씨에 대해 삼성이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며 재산 압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안 씨 소유의 다세대 주택이 경매에 붙여지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18일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나온 건물은 대구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이다. 대지면적 433㎡, 5층 높이의 다세대 주택으로 이 중 일부에 대해 최근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안씨는 지난 2015년 3월 이 집을 샀으며, 그해 8월 자신의 주소지도 이곳 501호로 이전했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돼 있고, 2층부터 5층까지 두 가구씩으로 이뤄져 있다.
안씨가 한 때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집이 경매에 붙여진 것은 안씨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씨는 금리가 높은 새마을 금고에 거액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로 나온 201호와 202호는 1 순위 근저당권자(채권 최고액 3억5620만원)인 대명 새마을금고가 경매를 신청했다. 301호와 302호에 대해선 봉덕 3동 새마을 금고가 경매를 요청했다.
이 집에는 선순위인 새마을 금고외에도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 건물에는 후순위로 개인 근저당과 함께 삼성라이온즈, 저축은행, 농협의 가압류도 설정돼 있었다.
특히 안씨의 전 소속 구단인 삼성라이온즈는 이 건물과 안씨가 소유한 경북 청도의 토지 2필지에 21억원 상당의 가압류를 지난해 10월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의 계약금 분쟁
그렇다면 삼성은 왜 전 소속 선수에게 20억원이 넘는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을까.
안지만은 2000년대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잘생긴 외모에 ‘비딱하게’ 쓴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인 안지만은 개인 통산 최다 홀드를 기록한 선수였다. ‘안지만 홀드-오승환 세이브’는 삼성의 승리 방정식의 한 축이었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그에게 ‘대박 계약’을 선물했다. 당시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과 4년간 총액 65억원에 기록하면서 부와 명예를 함께 누렸다.
그의 추락이 시작된 것은 2015년 10월이다. 팀 동료 오승환, 윤성환, 임창용 등과 함께 마카오 해외원정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당시 도박 문제가 터지면서 안지만, 윤성환 선수가 코리안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삼성라이온즈는 정규 시즌에 우승하고도 코리안 시리즈에서 두산에 완패했다.
이후 오승환은 혐의를 인정하고 100만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임창용은 팀에서 방출돼 기아로 팀을 옮겼고, 반성의 의미로 연봉 3억원을 기부했다. 반면 안지만과 윤성환 선수는 혐의를 강력 부인하면서 아직도 경찰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안씨가 불구속 기소되자, 삼성라이온즈는 그에 대해 계약 해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선수가 계약 해지를 당하면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이 나고, 구단은 잔여 연봉도 지급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삼성은 안지만은 기존 계약금의 상당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알려진 계약 내용에 따르면 안씨는 4년 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는데, 이중 계약금은 35억원이다. 이 계약금은 한국야구위원회(KBO)규약에 따라 2회에 나눠 이미 지급됐다.
이 중 20억원 이상을 반납하라며 삼성이 안씨에게 요구하고 있음이 이번 가압류로 드러난 것이다.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를 받고 있는 안씨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올 2월 있었던 1심에서 대구지법은 안씨에 대한 기소 내용을 인정, 그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120시간의 사회 봉사 활동을 명령했다.
1심 재판에서는 친구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데 안씨가 제공한 1억6500만원의 성격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안씨가 친구와 수익금 분배 약정 등을 한 점을 들어 그를 공범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안씨 측은 “안씨가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명확한 수익금 분배 약정도 없었다”며 “빌려준 돈이 도박 사이트 운영에 쓰일 줄은 알았지만, 공범으로 가담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선고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뒤에서 돈을 댄 사람도 공범으로 인정한 것이 기존 판례”라면서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과 공모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공모 관계가 있었던 점이 인정된다”며 안씨에 대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1심 판결 직후 안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동료 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안씨와 동료 윤성환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핵심 참고인의 소재가 확실치 않다며 참고인 중지처분을 내린 상태다. 참고인 중지는 참고인·피의자 등 소재가 확실치 않아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사건 수사를 중지하는 결정이다.
이런 사실은 안 씨 소유의 다세대 주택이 경매에 붙여지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18일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나온 건물은 대구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이다. 대지면적 433㎡, 5층 높이의 다세대 주택으로 이 중 일부에 대해 최근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안씨는 지난 2015년 3월 이 집을 샀으며, 그해 8월 자신의 주소지도 이곳 501호로 이전했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돼 있고, 2층부터 5층까지 두 가구씩으로 이뤄져 있다.
안씨가 한 때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집이 경매에 붙여진 것은 안씨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씨는 금리가 높은 새마을 금고에 거액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로 나온 201호와 202호는 1 순위 근저당권자(채권 최고액 3억5620만원)인 대명 새마을금고가 경매를 신청했다. 301호와 302호에 대해선 봉덕 3동 새마을 금고가 경매를 요청했다.
이 집에는 선순위인 새마을 금고외에도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 건물에는 후순위로 개인 근저당과 함께 삼성라이온즈, 저축은행, 농협의 가압류도 설정돼 있었다.
특히 안씨의 전 소속 구단인 삼성라이온즈는 이 건물과 안씨가 소유한 경북 청도의 토지 2필지에 21억원 상당의 가압류를 지난해 10월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의 계약금 분쟁
그렇다면 삼성은 왜 전 소속 선수에게 20억원이 넘는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을까.
안지만은 2000년대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잘생긴 외모에 ‘비딱하게’ 쓴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인 안지만은 개인 통산 최다 홀드를 기록한 선수였다. ‘안지만 홀드-오승환 세이브’는 삼성의 승리 방정식의 한 축이었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그에게 ‘대박 계약’을 선물했다. 당시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과 4년간 총액 65억원에 기록하면서 부와 명예를 함께 누렸다.
그의 추락이 시작된 것은 2015년 10월이다. 팀 동료 오승환, 윤성환, 임창용 등과 함께 마카오 해외원정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당시 도박 문제가 터지면서 안지만, 윤성환 선수가 코리안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삼성라이온즈는 정규 시즌에 우승하고도 코리안 시리즈에서 두산에 완패했다.
이후 오승환은 혐의를 인정하고 100만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임창용은 팀에서 방출돼 기아로 팀을 옮겼고, 반성의 의미로 연봉 3억원을 기부했다. 반면 안지만과 윤성환 선수는 혐의를 강력 부인하면서 아직도 경찰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안씨가 불구속 기소되자, 삼성라이온즈는 그에 대해 계약 해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선수가 계약 해지를 당하면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이 나고, 구단은 잔여 연봉도 지급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삼성은 안지만은 기존 계약금의 상당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알려진 계약 내용에 따르면 안씨는 4년 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는데, 이중 계약금은 35억원이다. 이 계약금은 한국야구위원회(KBO)규약에 따라 2회에 나눠 이미 지급됐다.
이 중 20억원 이상을 반납하라며 삼성이 안씨에게 요구하고 있음이 이번 가압류로 드러난 것이다.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를 받고 있는 안씨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올 2월 있었던 1심에서 대구지법은 안씨에 대한 기소 내용을 인정, 그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120시간의 사회 봉사 활동을 명령했다.
1심 재판에서는 친구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데 안씨가 제공한 1억6500만원의 성격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안씨가 친구와 수익금 분배 약정 등을 한 점을 들어 그를 공범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안씨 측은 “안씨가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명확한 수익금 분배 약정도 없었다”며 “빌려준 돈이 도박 사이트 운영에 쓰일 줄은 알았지만, 공범으로 가담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선고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뒤에서 돈을 댄 사람도 공범으로 인정한 것이 기존 판례”라면서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과 공모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공모 관계가 있었던 점이 인정된다”며 안씨에 대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1심 판결 직후 안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동료 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안씨와 동료 윤성환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핵심 참고인의 소재가 확실치 않다며 참고인 중지처분을 내린 상태다. 참고인 중지는 참고인·피의자 등 소재가 확실치 않아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사건 수사를 중지하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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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희 기자 thepl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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