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들 MBC난입사건; 'PD수첩' 내용 불만품고 주조정실 난입

⊙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요일밤 9시 뉴스입니다.

먼저 어젯밤에 일어난 MBC 문화방송의 방송중단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어젯밤 방송 내용에 불만을 품은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들이 문화방송의 주조정실에 난입해서 전원장치를 끄는 바람에 방영 중이던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어젯밤 10시 50분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에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 3백여 명이 밀어닥쳤습니다. 문화방송의 PD 수첩이 이 교회 이재록 목사의 비리를 다룬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50여 명은 문화방송 직원들의 제지를 뚫고 방송국 심장부인 2층 주조정실로까지 난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도들이 주조정실의 최종 전원장치를 차단하면서 PD 수첩은 방송 5분만에 중단됐습니다. 방송이 중단되자 문화방송은 PD 수첩 대신 얼룩말의 생태를 다룬 자연 다큐멘터리를 대신 내보냈습니다. 일부 지방 문화방송에서도 임시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사상 최악의 방송중단 사태는 무려 30여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이 사이 만민교회 신도들은 문화방송 1층 로비에 모여 농성을 계속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농성 중이던 신도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즉석 기도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신도 천 5백여 명도 방송국 앞 도로를 점거한 채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