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아침 공복에 온수 4~6잔이 ‘기적의 치료법’?

입력 2018.07.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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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국내외 인터넷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일명 '더운물 요법(warm water therapy)' 내용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인 상태에서 따뜻한 물 4~6잔을 마시라는 게 더운물 요법의 핵심 내용이다. 공유된 글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종합해보면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을 적게는 640mL, 많게는 1,200mL를 권장량으로 적시했다.

인터넷과 SNS에 공유되고 있는 `더운물 요법' 글.인터넷과 SNS에 공유되고 있는 `더운물 요법' 글.

해당 글은 더운물 요법을 따를 경우 다수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일본 의사 그룹이 따뜻한 물이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데 100%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한다. 글 말미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이니 널리 전달할 것을 촉구하는 문구도 삽입됐다. 함께 표기된 `Dr. Mensah-Asare'라는 사람이 이 글의 최초 전파자로 추정된다. 해당 내용을 게시한 해외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도 이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해외에선 대개 `Dr. D. Mensah-Asare'로 소개됐다.

일본 의사들이 검증했고 이를 다른 의사(혹은 박사 학위자)가 적극 추천하고 있는 `따뜻한 물 요법', 믿어도 될까?

Dr. Mensah-Asare는 누구?…존재하지 않는 닥터

윗글의 최초 유포자로 보이는 Dr. Mensah-Asare(혹은 Dr. D. Mensah-Asare)가 누구인지 다방면으로 찾아봤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국내외 학술지와 논문, 저널, 연구보고서, 데이터베이스를 봐도 Mensah-Asare라는 사람 자체를 찾을 수 없었다. 국내외에서 공유되고 있는 해당 글에는 사람의 이름만 있을 뿐 소속 정보는 전혀 없다.

또한, 해당 글에는 더운물 요법이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조차 없다. 어떤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인지, 다년간의 임상 경험이나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인지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일본 의사 그룹(A group of Japanese Doctors)이 따뜻한 물이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데 100%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적시했지만, 이 또한 실체가 모호하다.

다만 더운물 요법이 일본의 전통적인 물 건강법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수의 해외 건강 관련 매체와 정보 사이트에는 `일본의 물 치료법(Japanese Water Therapy)'이라는 이름으로 위 내용과 매우 흡사한 내용이 건강을 지키는 일본의 전통 의학 방법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보도 역시 '카더라'수준의 보도일 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와 비슷한 물 치료법은 대체의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나 고대 장수비법 전문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전문가들도 기상 후 물을 마시는 것을 건강비법으로 강조하고 있다. 영국의 한 대체 의학·기술 전문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물 치료법을 대안적 건강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관련 정보는 참고용일 뿐,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하진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요 사항〉 이 건강 정보는 담당 의사 또는 다른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참고만 하세요. 몸 상태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데 이 방법을 사용해선 안 됩니다. 건강상의 문제가 우려된다면 의사나 다른 보건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후략)〈주요 사항〉 이 건강 정보는 담당 의사 또는 다른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참고만 하세요. 몸 상태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데 이 방법을 사용해선 안 됩니다. 건강상의 문제가 우려된다면 의사나 다른 보건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후략)

이처럼 더운물 요법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제시된 게 아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꼭 지켜야 할 건강수칙'으로 해당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블로그 글 재구성.블로그 글 재구성.

전문가들 "신빙성 떨어져, 무조건 따라 해선 안돼"

의료 전문가들은 더운물 요법으로 다수의 질병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해당 글 내용에 대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번에 많게는 1ℓ가 넘는 물을 마시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공복 상태에서 대량의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해당 글에서 언급된 질병·질환이 호전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관련된 연구 또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문제 해결에 100% 효과적'이라는 문구만 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100% 보장이라는 표현은 전문가들이 쓸 수 있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간, 신장질환,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겐 증상 악화 우려

박 교수는 특히 "질병과 체질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해당 글이 제시한 요법을 그대로 따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복에 온수 한잔 정도 마시는 건 위장 활동과 혈액순환 촉진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간, 신장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각 상황에 맞게 물의 양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반드시 의사의 진단에 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어떤 건강 요법이든 해보고 자기 몸에 안 맞으면 안 하는 것이 좋다"면서 "질병이 있거나 체력이 약할 경우 근거 없는 건강요법을 따르기보다는 우선 원인 진단과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도 해당 글이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 교수는 "공복 시 체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건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한번에 4~6잔씩 마시는 건 몸에 무리가 가거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환자에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연치유와 바른 먹거리 전문가로 꼽히는 이계호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는 "해당 글의 근거가 있든 없든 간에 팩트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본문에 물 온도나 권장량이 모호하게 적시돼 있는 것 자체가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질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도 "아침 공복에 물 한 컵 정도는 건강에 좋을 수 있다"면서 "자기 몸에 필요한 양만큼의 물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특정 기준에 따라 무조건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물 부족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내에 물이 부족하면 노폐물 배출이나 혈액의 영양공급 활동이 저하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에 640~1,200mL에 달하는 물을 한꺼번에 마시는 건 저나트륨혈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터넷상의 건강 요법이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어떤 이들에겐 좋은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터넷과 SNS 공유 글에서는 '자신이 직접 효과를 봤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개 극소수의 사례여서 대중이 무조건 따라 하기에는 역시 위험성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박민선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일반적인 건강상식은 임상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면서 "체험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선 장기적인 연구가 이뤄질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같은 연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근거 없는 건강요법을 따르는 걸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운물 요법'이 다수의 질병을 치료한다 → 사실 아님

인터넷과 SNS를 통해 꾸준히 공유되고 있는 '더운물 요법'은 위에서 지적한 대로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 심지어 해당 글의 유포를 독려하는 데 쓰인 특정인의 이름도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대체 의학이나 전통 건강요법을 추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해당 내용이 널리 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이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다수의 의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해당 요법이 근거가 없다고 진단한다.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이 많게는 1ℓ가 넘는 양이어서 개인의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무작정 따라 했을 때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된다. 더운물 요법에는 `처음엔 힘들어도 서서히 적응될 것'이라는 취지의 문구도 들어있어 이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몸에 무리가 가는 걸 무릅쓰고서라도 해당 요법을 시도하게 하는 점은 잠재적 위험성으로 꼽힌다.

범람하는 건강-의학 상식에 대한 팩트체크. '더운물 요법'이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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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 아침 공복에 온수 4~6잔이 ‘기적의 치료법’?
    • 입력 2018-07-18 10:00:22
    팩트체크K
수년 전부터 국내외 인터넷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일명 '더운물 요법(warm water therapy)' 내용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인 상태에서 따뜻한 물 4~6잔을 마시라는 게 더운물 요법의 핵심 내용이다. 공유된 글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종합해보면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을 적게는 640mL, 많게는 1,200mL를 권장량으로 적시했다.

인터넷과 SNS에 공유되고 있는 `더운물 요법' 글.
해당 글은 더운물 요법을 따를 경우 다수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일본 의사 그룹이 따뜻한 물이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데 100%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한다. 글 말미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이니 널리 전달할 것을 촉구하는 문구도 삽입됐다. 함께 표기된 `Dr. Mensah-Asare'라는 사람이 이 글의 최초 전파자로 추정된다. 해당 내용을 게시한 해외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도 이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해외에선 대개 `Dr. D. Mensah-Asare'로 소개됐다.

일본 의사들이 검증했고 이를 다른 의사(혹은 박사 학위자)가 적극 추천하고 있는 `따뜻한 물 요법', 믿어도 될까?

Dr. Mensah-Asare는 누구?…존재하지 않는 닥터

윗글의 최초 유포자로 보이는 Dr. Mensah-Asare(혹은 Dr. D. Mensah-Asare)가 누구인지 다방면으로 찾아봤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국내외 학술지와 논문, 저널, 연구보고서, 데이터베이스를 봐도 Mensah-Asare라는 사람 자체를 찾을 수 없었다. 국내외에서 공유되고 있는 해당 글에는 사람의 이름만 있을 뿐 소속 정보는 전혀 없다.

또한, 해당 글에는 더운물 요법이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조차 없다. 어떤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인지, 다년간의 임상 경험이나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인지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일본 의사 그룹(A group of Japanese Doctors)이 따뜻한 물이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데 100%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적시했지만, 이 또한 실체가 모호하다.

다만 더운물 요법이 일본의 전통적인 물 건강법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수의 해외 건강 관련 매체와 정보 사이트에는 `일본의 물 치료법(Japanese Water Therapy)'이라는 이름으로 위 내용과 매우 흡사한 내용이 건강을 지키는 일본의 전통 의학 방법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보도 역시 '카더라'수준의 보도일 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와 비슷한 물 치료법은 대체의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나 고대 장수비법 전문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전문가들도 기상 후 물을 마시는 것을 건강비법으로 강조하고 있다. 영국의 한 대체 의학·기술 전문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물 치료법을 대안적 건강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관련 정보는 참고용일 뿐,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하진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요 사항〉 이 건강 정보는 담당 의사 또는 다른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참고만 하세요. 몸 상태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데 이 방법을 사용해선 안 됩니다. 건강상의 문제가 우려된다면 의사나 다른 보건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후략)
이처럼 더운물 요법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제시된 게 아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꼭 지켜야 할 건강수칙'으로 해당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블로그 글 재구성.
전문가들 "신빙성 떨어져, 무조건 따라 해선 안돼"

의료 전문가들은 더운물 요법으로 다수의 질병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해당 글 내용에 대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번에 많게는 1ℓ가 넘는 물을 마시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공복 상태에서 대량의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해당 글에서 언급된 질병·질환이 호전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관련된 연구 또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문제 해결에 100% 효과적'이라는 문구만 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100% 보장이라는 표현은 전문가들이 쓸 수 있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간, 신장질환,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겐 증상 악화 우려

박 교수는 특히 "질병과 체질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해당 글이 제시한 요법을 그대로 따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복에 온수 한잔 정도 마시는 건 위장 활동과 혈액순환 촉진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간, 신장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각 상황에 맞게 물의 양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반드시 의사의 진단에 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어떤 건강 요법이든 해보고 자기 몸에 안 맞으면 안 하는 것이 좋다"면서 "질병이 있거나 체력이 약할 경우 근거 없는 건강요법을 따르기보다는 우선 원인 진단과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도 해당 글이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 교수는 "공복 시 체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건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한번에 4~6잔씩 마시는 건 몸에 무리가 가거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환자에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연치유와 바른 먹거리 전문가로 꼽히는 이계호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는 "해당 글의 근거가 있든 없든 간에 팩트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본문에 물 온도나 권장량이 모호하게 적시돼 있는 것 자체가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질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도 "아침 공복에 물 한 컵 정도는 건강에 좋을 수 있다"면서 "자기 몸에 필요한 양만큼의 물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특정 기준에 따라 무조건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물 부족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내에 물이 부족하면 노폐물 배출이나 혈액의 영양공급 활동이 저하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에 640~1,200mL에 달하는 물을 한꺼번에 마시는 건 저나트륨혈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터넷상의 건강 요법이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어떤 이들에겐 좋은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터넷과 SNS 공유 글에서는 '자신이 직접 효과를 봤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개 극소수의 사례여서 대중이 무조건 따라 하기에는 역시 위험성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박민선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일반적인 건강상식은 임상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면서 "체험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선 장기적인 연구가 이뤄질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같은 연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근거 없는 건강요법을 따르는 걸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운물 요법'이 다수의 질병을 치료한다 → 사실 아님

인터넷과 SNS를 통해 꾸준히 공유되고 있는 '더운물 요법'은 위에서 지적한 대로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 심지어 해당 글의 유포를 독려하는 데 쓰인 특정인의 이름도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대체 의학이나 전통 건강요법을 추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해당 내용이 널리 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이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다수의 의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해당 요법이 근거가 없다고 진단한다.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이 많게는 1ℓ가 넘는 양이어서 개인의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무작정 따라 했을 때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된다. 더운물 요법에는 `처음엔 힘들어도 서서히 적응될 것'이라는 취지의 문구도 들어있어 이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몸에 무리가 가는 걸 무릅쓰고서라도 해당 요법을 시도하게 하는 점은 잠재적 위험성으로 꼽힌다.

범람하는 건강-의학 상식에 대한 팩트체크. '더운물 요법'이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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