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이 사이로 슛’ 손흥민, 왜 다리 사이를 노렸나?

입력 2019.01.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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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공격력, 무섭게 폭발하는 중
12월 한 달 동안 공격 포인트 10개 달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손흥민의 공격력이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2018년 12월 한 달에 리그에서 모두 6골과 도움 3개로 절정의 골 감각과 도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손흥민은 6골과 도움 4개를 올린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와 이달의 선수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리그컵인 카라바오 컵 경기에서도 1골을 넣은 손흥민은 올해 12월에만 7골과 도움 3개로 공격 포인트 10개를 달성했다. 특히 에버턴과 본머스 전에서 전해온 2경기 연속 멀티 골 소식은 손흥민의 물오른 공격력 소식 중 압권이었다.

에버턴전과 본머스 전에서 2경기 연속 멀티 골
골키퍼와 수비 다리 사이 지나는 '가랑이 골' 기록

24일 에버턴전에서 2골과 도움 1개로 맹활약한 손흥민은 본머스 전에서 다시 2골을 몰아넣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2경기 연속 멀티 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또 에버턴전은 6대2 승리, 본머스전은 5대0 완승으로 손흥민이 멀티 골을 넣은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는 승리 공식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멀티 골을 터뜨린 두 경기 때 보이지 않는 기록이 있다. 바로 2경기 연속 '가랑이 골'이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후반 16분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추가 골을 넣어 5대2 상황을 만들었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는 가랑이 아래를 통과하는 빠른 공에 다리를 오므려 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1대0으로 앞선 전반 23분 손흥민의 가랑이 골이 나왔다. 카일 워커 피터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이 페널티서클안에서 슈팅할 때 수비수 4명이 있었지만, 수비 가랑이 아래를 통과하는 골에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가랑이 골을 허용한 선수는 네덜란드 출신의 네이선 에이크였다.

지난 24일 에버턴 전에서 손흥민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넣는 순간지난 24일 에버턴 전에서 손흥민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넣는 순간

'가랑이 슛', 집중력과 기술, 배포 있어야 가능한 골
다리 오므리는 동작, 벌리는 동작보다 민첩성 떨어져….

그렇다면 손흥민의 가랑이 슈팅은 의도적일까? 만약 의도한 것이라면 그 슈팅은 대단한 집중력과 고도의 기술, 그리고 강한 배포가 어우러진 골이라고 축구 선수들은 평했다. 그러면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보고 때리는 '가랑이 슈팅'은 뜻밖에도 장점이 많은 슈팅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포항 프로축구단의 최순호 감독은 수비를 제칠 때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는데, 이 기술은 수비가 벌린 다리를 오므리다가 균형을 잃고 쉽게 돌아서지 못하기 때문에 공격수가 수비를 좀 더 쉽게 제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 구조상 사람의 양다리는, 바깥쪽으로 벌리는 동작은 쉬운 대신 오므리는 동작은 그에 비해 어렵다. 다리를 오므리기 위해선 허벅지 안쪽에 있는 내전근을 수축시켜야 하는데, 이 동작은 다리를 벌리는 동작보다 훨씬 민첩성이 떨어진다고 한 스포츠과학연구원은 귀띔했다. 이런 이유로 핸드볼 공격수 또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리고 슛을 던진다는 것이다.

본머스 전에서 손흥민이 수비 다리 사이로 때린 슈팅은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 다리 사이를 통과하면서 골키퍼 시야를 막아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도 어렵고 막아내기도 힘든 슈팅이 됐다. 2002년 월드컵 주전 골키퍼였던 이운재 코치는 공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느낌이라 이런 종류의 슈팅은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수비 다리 사이를 통과하다 허벅지에 맞고 살짝 굴절되는 슈팅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허벅지 안쪽은 뼈가 아닌 부드러운 근육으로 이뤄져 있어 공이 허벅지를 맞아 굴절되더라도 골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짝 꺾이고 방향이 바뀌게 되므로 골키퍼가 막기에는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손흥민, '이달의 선수상' 수상할까?
손흥민 '가랑이 슛' 앞으로 또 나올까?

골키퍼나 수비 다리 사이를 노리는 슈팅이 잇따라 나온다는 것은 손흥민의 골 감각과 집중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달의 선수상' 수상 여부와 함께 갈수록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손흥민의 '가랑이 슈팅'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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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랑이 사이로 슛’ 손흥민, 왜 다리 사이를 노렸나?
    • 입력 2019-01-01 06:04:10
    취재K
토트넘 손흥민 공격력, 무섭게 폭발하는 중
12월 한 달 동안 공격 포인트 10개 달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손흥민의 공격력이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2018년 12월 한 달에 리그에서 모두 6골과 도움 3개로 절정의 골 감각과 도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손흥민은 6골과 도움 4개를 올린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와 이달의 선수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리그컵인 카라바오 컵 경기에서도 1골을 넣은 손흥민은 올해 12월에만 7골과 도움 3개로 공격 포인트 10개를 달성했다. 특히 에버턴과 본머스 전에서 전해온 2경기 연속 멀티 골 소식은 손흥민의 물오른 공격력 소식 중 압권이었다.

에버턴전과 본머스 전에서 2경기 연속 멀티 골
골키퍼와 수비 다리 사이 지나는 '가랑이 골' 기록

24일 에버턴전에서 2골과 도움 1개로 맹활약한 손흥민은 본머스 전에서 다시 2골을 몰아넣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2경기 연속 멀티 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또 에버턴전은 6대2 승리, 본머스전은 5대0 완승으로 손흥민이 멀티 골을 넣은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는 승리 공식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멀티 골을 터뜨린 두 경기 때 보이지 않는 기록이 있다. 바로 2경기 연속 '가랑이 골'이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후반 16분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추가 골을 넣어 5대2 상황을 만들었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는 가랑이 아래를 통과하는 빠른 공에 다리를 오므려 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1대0으로 앞선 전반 23분 손흥민의 가랑이 골이 나왔다. 카일 워커 피터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이 페널티서클안에서 슈팅할 때 수비수 4명이 있었지만, 수비 가랑이 아래를 통과하는 골에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가랑이 골을 허용한 선수는 네덜란드 출신의 네이선 에이크였다.

지난 24일 에버턴 전에서 손흥민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넣는 순간
'가랑이 슛', 집중력과 기술, 배포 있어야 가능한 골
다리 오므리는 동작, 벌리는 동작보다 민첩성 떨어져….

그렇다면 손흥민의 가랑이 슈팅은 의도적일까? 만약 의도한 것이라면 그 슈팅은 대단한 집중력과 고도의 기술, 그리고 강한 배포가 어우러진 골이라고 축구 선수들은 평했다. 그러면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보고 때리는 '가랑이 슈팅'은 뜻밖에도 장점이 많은 슈팅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포항 프로축구단의 최순호 감독은 수비를 제칠 때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는데, 이 기술은 수비가 벌린 다리를 오므리다가 균형을 잃고 쉽게 돌아서지 못하기 때문에 공격수가 수비를 좀 더 쉽게 제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 구조상 사람의 양다리는, 바깥쪽으로 벌리는 동작은 쉬운 대신 오므리는 동작은 그에 비해 어렵다. 다리를 오므리기 위해선 허벅지 안쪽에 있는 내전근을 수축시켜야 하는데, 이 동작은 다리를 벌리는 동작보다 훨씬 민첩성이 떨어진다고 한 스포츠과학연구원은 귀띔했다. 이런 이유로 핸드볼 공격수 또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리고 슛을 던진다는 것이다.

본머스 전에서 손흥민이 수비 다리 사이로 때린 슈팅은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 다리 사이를 통과하면서 골키퍼 시야를 막아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도 어렵고 막아내기도 힘든 슈팅이 됐다. 2002년 월드컵 주전 골키퍼였던 이운재 코치는 공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느낌이라 이런 종류의 슈팅은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수비 다리 사이를 통과하다 허벅지에 맞고 살짝 굴절되는 슈팅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허벅지 안쪽은 뼈가 아닌 부드러운 근육으로 이뤄져 있어 공이 허벅지를 맞아 굴절되더라도 골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짝 꺾이고 방향이 바뀌게 되므로 골키퍼가 막기에는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손흥민, '이달의 선수상' 수상할까?
손흥민 '가랑이 슛' 앞으로 또 나올까?

골키퍼나 수비 다리 사이를 노리는 슈팅이 잇따라 나온다는 것은 손흥민의 골 감각과 집중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달의 선수상' 수상 여부와 함께 갈수록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손흥민의 '가랑이 슈팅'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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