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에 ‘막말 파문’…끊이지 않는 ‘혐오의 언어’

입력 2019.04.16 (21:05) 수정 2019.04.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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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어제(1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오늘(16일)은 역시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세월호가 징글징글하다는 발언을 인용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한국당이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세월호 망언을 한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말도 이런 막말은 없었습니다.

회 처먹고, 찜 쪄먹고, 뼈까지 발라 먹는다,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혐오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글입니다.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도 했습니다.

인간이 할 언행이 아니다, 인격장애 소시오패스란 격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정화/세월호 유가족 : "저 사람은 사람일까. 자식 키우는 부모일까. 남들이 지나가는 말로 돌을 던져도 돌에 맞아서 아프고 쓰러지는 그런 부모들이거든요."]

여론이 들끓자 두 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고, 반성한다며 사과문도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과 글을 올리기 단 한 시간 전 유튜브 방송에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명진/자유한국당 전 의원/오늘(16일), '김문수 TV' : "어제 페북에 쓴 것을 후회하냐는데 후회하진 않구요."]

오늘(16일) 국회 품격언어상을 받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징글징글하다"는 글을 받았다고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사회적 참사를 겪은 이들은 "지겹다, 그만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당사자들 뿐이라고 말합니다.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 "아무 관계없는 타인들이 먹고 살만 하니까 '그만 하자', 노란색 보기만 해도 지겹다고 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생각했고요."]

끝 모를 싸움끝에 19년 만에 군에서 의문사한 아들의 순직을 인정받은 아버지는 분노합니다.

[김척/장군/故 김훈 중위 아버지 : "아픔에다가 비수를 꼽고 가슴에 대못 박고 가슴에 칼을 박는 거나 다름 없어요."]

한국당은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망언을 한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논의합니다.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 "이런 사람들이 막말을 했을 때 철저하게 비난하고 철저하게 의원자리를 박탈하고 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을 것 같아요."]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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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5주기에 ‘막말 파문’…끊이지 않는 ‘혐오의 언어’
    • 입력 2019-04-16 21:07:58
    • 수정2019-04-17 08: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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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어제(1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오늘(16일)은 역시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세월호가 징글징글하다는 발언을 인용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한국당이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세월호 망언을 한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말도 이런 막말은 없었습니다.

회 처먹고, 찜 쪄먹고, 뼈까지 발라 먹는다,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혐오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글입니다.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도 했습니다.

인간이 할 언행이 아니다, 인격장애 소시오패스란 격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정화/세월호 유가족 : "저 사람은 사람일까. 자식 키우는 부모일까. 남들이 지나가는 말로 돌을 던져도 돌에 맞아서 아프고 쓰러지는 그런 부모들이거든요."]

여론이 들끓자 두 시간 만에 글을 삭제했고, 반성한다며 사과문도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과 글을 올리기 단 한 시간 전 유튜브 방송에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명진/자유한국당 전 의원/오늘(16일), '김문수 TV' : "어제 페북에 쓴 것을 후회하냐는데 후회하진 않구요."]

오늘(16일) 국회 품격언어상을 받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징글징글하다"는 글을 받았다고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사회적 참사를 겪은 이들은 "지겹다, 그만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당사자들 뿐이라고 말합니다.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 "아무 관계없는 타인들이 먹고 살만 하니까 '그만 하자', 노란색 보기만 해도 지겹다고 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생각했고요."]

끝 모를 싸움끝에 19년 만에 군에서 의문사한 아들의 순직을 인정받은 아버지는 분노합니다.

[김척/장군/故 김훈 중위 아버지 : "아픔에다가 비수를 꼽고 가슴에 대못 박고 가슴에 칼을 박는 거나 다름 없어요."]

한국당은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망언을 한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논의합니다.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 "이런 사람들이 막말을 했을 때 철저하게 비난하고 철저하게 의원자리를 박탈하고 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을 것 같아요."]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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