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불법 촬영’ 집중 단속…두 번 걸리면 ‘폐쇄’

입력 2019.06.17 (21:28) 수정 2019.06.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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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가 나를 몰래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 불안하죠.

진화하는 불법 촬영 수법에, 경찰 외에 자치단체도 집중 단속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텔 객실 바닥에 붙어 있는 전기 콘센트에 전자파 탐지기를 갖다 댔습니다.

탐지기 모니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촬영 장비가 숨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탁자 위에 놓인 전등 스위치.

적외선 탐지기로 비춰보니 알파벳 'O' 가운데에 뭔가 보입니다.

["여기 이거 점이 보이시죠. 까맣게."]

불법 촬영 카메라의 렌즈를 숨겨 놓은 곳입니다.

벽시계 숫자에 렌즈를 숨겨 놓는가 하면, 선반 옷걸이에 렌즈를 넣어놓고 코팅 처리까지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원업/한국스파이존 이사 : "눈으로 본다고 해서 카메라 렌즈를 볼 수 없을 정도까지 렌즈가 위장되거나 변형돼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날로 교묘해지는 촬영 기술에 서울 시민 3명 중 2명이 불법촬영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지난주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앞으로는 경찰뿐 아니라 자치단체도 불법촬영 의심 시설을 단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텔 등 숙박업소는 2번, 목욕탕은 3번 적발되면 시도지사가 업소를 폐쇄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업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점검 기기도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지명규/서울시 여성안심사업팀장 : "서울시 모텔의 객실 수만 해도 11만개소에 달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관련 협회에 분들하고 손을 잡고 자율점검을 제도화하고..."]

서울시는 무인텔과 유흥업소 주변 모텔 등부터 불법촬영 집중 단속을 시작합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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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텔 ‘불법 촬영’ 집중 단속…두 번 걸리면 ‘폐쇄’
    • 입력 2019-06-17 21:31:41
    • 수정2019-06-17 22:02:29
    뉴스 9
[앵커]

누군가가 나를 몰래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 불안하죠.

진화하는 불법 촬영 수법에, 경찰 외에 자치단체도 집중 단속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텔 객실 바닥에 붙어 있는 전기 콘센트에 전자파 탐지기를 갖다 댔습니다.

탐지기 모니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촬영 장비가 숨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탁자 위에 놓인 전등 스위치.

적외선 탐지기로 비춰보니 알파벳 'O' 가운데에 뭔가 보입니다.

["여기 이거 점이 보이시죠. 까맣게."]

불법 촬영 카메라의 렌즈를 숨겨 놓은 곳입니다.

벽시계 숫자에 렌즈를 숨겨 놓는가 하면, 선반 옷걸이에 렌즈를 넣어놓고 코팅 처리까지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원업/한국스파이존 이사 : "눈으로 본다고 해서 카메라 렌즈를 볼 수 없을 정도까지 렌즈가 위장되거나 변형돼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날로 교묘해지는 촬영 기술에 서울 시민 3명 중 2명이 불법촬영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지난주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앞으로는 경찰뿐 아니라 자치단체도 불법촬영 의심 시설을 단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텔 등 숙박업소는 2번, 목욕탕은 3번 적발되면 시도지사가 업소를 폐쇄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업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점검 기기도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지명규/서울시 여성안심사업팀장 : "서울시 모텔의 객실 수만 해도 11만개소에 달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관련 협회에 분들하고 손을 잡고 자율점검을 제도화하고..."]

서울시는 무인텔과 유흥업소 주변 모텔 등부터 불법촬영 집중 단속을 시작합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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