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신출귀몰 절도 행각…경찰도 놀란 은신처는?
입력 2019.09.18 (08:32)
수정 2019.09.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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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절도범이 있었습니다.
주유소와 세차장은 물론 농가의 비닐하우스까지 표적이 됐습니다.
노련한 절도 수법에다 같은 곳을 여러 번 노리는 대담함에 "알고도 당한다. 당하고 또 당한다"는 불안감이 커졌는데, 이 절도범이 드디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동안의 행각이 아니라 그의 은신처였습니다.
어떤 곳이었을까요?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한 남성이 담장을 넘습니다.
들어간 곳은 셀프 세차장, 동전교환기 옆에 붙어 서 있기를 20여 초.
그리곤,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세차장. 우산을 쓴 남성이 역시 동전교환기로 다가옵니다.
한참을 서 있다가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요.
이 두 곳의 세차장, 다음날 아침에 동전교환기의 동전은 모두 사라진 채 비어 있었습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솔직히 한 번 오고 또 안 올 줄 알았어요. 얼마나 힘들면 털어 가겠어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털어 가니까 한 3~4번 도난당했거든요. 제가 잡으려고 2~3일 잠복도 하고……"]
그렇게 여러 번 당했는데, 범인의 얼굴 어딘가 낯이 익었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100%에요. 이 사람 밖에 없어요. 키도 그 정도였고 얼굴형이 그 사람 맞아요."]
주인이 기억한다는 그는 대체 누구였을까요?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1년 전인가 이 사람이 이쪽 근방을 다 훔쳤어요."]
영상 속 범인은 40살 김 모 씨.
지난해 이미 3차례 이상 털린 적이 있다는 겁니다.
일대 주유소와 세차장 등 피해를 당한 곳은 한둘이 아니라는데요.
문제는 지난해 검거돼 실형을 살았는데, 그가 또다시 나타났다는 겁니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도 수십 건에 달했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올 4월 말경 출소 후에 처음으로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가 됐어요. 세차장하고 주유소에서는 현금을 절취하고 비닐하우스는 찢고 들어가서 옷이나 식료품 기타 필요한 생활용품 같은 것을 절취했고……."]
출소 후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다는 건데요, 불안에 떠는 피해자들도 생겼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농가의 비닐하우스도 한 3~4회 털린 데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잖아요. 항상 불안해 하시고 상당히 힘드셨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앞서 보셨던 것처럼 주범행 대상은 동전교환기가 설치된 주유소와 세차장.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돈은 얼마 안 돼요. 근데 기계가 고장 나서 저게 450만 원짜리에요. 안에 배선이 다 끊어져 버려서 못 고친다고 해요. 센서가 다 망가졌다고 해요."]
방범 장치가 돼 있어 경고음이 울렸지만 절도범의 행동은 침착해 보였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순식간이에요. 순식간. 내가 보고 웃었다니까. 여기가 이렇게 열리니까 돈을 끝에서부터 훑어 버리더라고 이렇게 영화같이 들고 가버려. 3, 4초 걸렸을 거예요."]
사전 답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여기에 딱 이렇게 서 있었어요. 이렇게. 연구를 한 거지 어디를 열어야 털 수 있을까."]
CCTV가 많고 방범 장치가 설치돼 있어 이곳의 피해는 한 번으로 그쳤지만, 일대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저기 주유소 동전교환기 털리고 그 다음에 나 털리고 저 밑에 셀프 세차장 거기도 털렸는데 10일 있다가 또 털어 버렸어. 거기는 두 번 털었어. 두 번."]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절도를 할 만큼 대범한 범인의 행동, 이유가 있었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도주할 때는 주로 CCTV가 없는 천변로를 이용했고, CCTV가 없으니까 그 때부터 이제 행적이 나오지 않았어요."]
한 달 넘게 순찰을 돌고 잠복근무를 하고, 하천변을 샅샅이 찾았지만 행적은 오리무중이었다는데요.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CCTV가 없는) 중간 부분에서 노숙하고 있지 않나 판단을 했는데 아무리 노숙 장소를 찾아 봐도 행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대담한 범행은 얼마 전 추석 연휴에도 계속됐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여유 있게 동전교환기를 노린 범행을 하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명절 전후로 세차장 같은 경우도 고객이 더 이용을 하고 현금도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범인이) 그때 활동을 할 것이다. 이렇게 판단해서 잠복근무에 들어갔던 겁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요?
신출귀몰 오리무중이었던 은신처는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보시죠.
차가 다니는 고가도로의 밑입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방 같은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바닥엔 라면 봉지와 음료수 병 같은 생활 쓰레기가 가득하고,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냄비에다 한쪽엔 이부자리가 깔려 있습니다
뜯지 않은 라면과 김치통도 보이는데요.
조명도 없고, 차 소음에다 더위에 속수무책인 이곳에서 오랫동안 숙식을 해 왔다는 겁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외부에서 전혀 예상할 수도 없는 지점이고 또 범행 시간대 외에는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생리 현상인 대소변까지도 다 안에서 해결을 했고……."]
이곳에 머문 것도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말로는 5년 전부터 거기에서 생활했고, 이불은 몇 년 전에 놓아 둔 거라고 해요. 출소하고 다시 거기에 가 봤을 때 그 상태 그대로 있어서 다시 사용해서 생활했다."]
올해 4월에 출소해 지난 14일 검거되기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그가 훔친 금품은 4백여만 원.
범행 직후에는 이곳 은신처가 아닌 다른 지역을 갔다고 합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유흥비 등으로 소비를 하고 돈이 떨어지면 광주로 다시 와서 재범하는 수법. 그러니까 광주에서 돈을 쓰면 검거될 확률이 높다. 이거까지 계산해서……."]
비밀스런 은신처를 믿고 대범한 절도 행각을 벌여 온 김 씨.
이렇게 계속돼 온 그의 범행은 막을 내렸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완벽했던 은신처 역시 폐쇄됐습니다.
한 절도범이 있었습니다.
주유소와 세차장은 물론 농가의 비닐하우스까지 표적이 됐습니다.
노련한 절도 수법에다 같은 곳을 여러 번 노리는 대담함에 "알고도 당한다. 당하고 또 당한다"는 불안감이 커졌는데, 이 절도범이 드디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동안의 행각이 아니라 그의 은신처였습니다.
어떤 곳이었을까요?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한 남성이 담장을 넘습니다.
들어간 곳은 셀프 세차장, 동전교환기 옆에 붙어 서 있기를 20여 초.
그리곤,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세차장. 우산을 쓴 남성이 역시 동전교환기로 다가옵니다.
한참을 서 있다가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요.
이 두 곳의 세차장, 다음날 아침에 동전교환기의 동전은 모두 사라진 채 비어 있었습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솔직히 한 번 오고 또 안 올 줄 알았어요. 얼마나 힘들면 털어 가겠어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털어 가니까 한 3~4번 도난당했거든요. 제가 잡으려고 2~3일 잠복도 하고……"]
그렇게 여러 번 당했는데, 범인의 얼굴 어딘가 낯이 익었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100%에요. 이 사람 밖에 없어요. 키도 그 정도였고 얼굴형이 그 사람 맞아요."]
주인이 기억한다는 그는 대체 누구였을까요?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1년 전인가 이 사람이 이쪽 근방을 다 훔쳤어요."]
영상 속 범인은 40살 김 모 씨.
지난해 이미 3차례 이상 털린 적이 있다는 겁니다.
일대 주유소와 세차장 등 피해를 당한 곳은 한둘이 아니라는데요.
문제는 지난해 검거돼 실형을 살았는데, 그가 또다시 나타났다는 겁니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도 수십 건에 달했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올 4월 말경 출소 후에 처음으로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가 됐어요. 세차장하고 주유소에서는 현금을 절취하고 비닐하우스는 찢고 들어가서 옷이나 식료품 기타 필요한 생활용품 같은 것을 절취했고……."]
출소 후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다는 건데요, 불안에 떠는 피해자들도 생겼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농가의 비닐하우스도 한 3~4회 털린 데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잖아요. 항상 불안해 하시고 상당히 힘드셨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앞서 보셨던 것처럼 주범행 대상은 동전교환기가 설치된 주유소와 세차장.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돈은 얼마 안 돼요. 근데 기계가 고장 나서 저게 450만 원짜리에요. 안에 배선이 다 끊어져 버려서 못 고친다고 해요. 센서가 다 망가졌다고 해요."]
방범 장치가 돼 있어 경고음이 울렸지만 절도범의 행동은 침착해 보였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순식간이에요. 순식간. 내가 보고 웃었다니까. 여기가 이렇게 열리니까 돈을 끝에서부터 훑어 버리더라고 이렇게 영화같이 들고 가버려. 3, 4초 걸렸을 거예요."]
사전 답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여기에 딱 이렇게 서 있었어요. 이렇게. 연구를 한 거지 어디를 열어야 털 수 있을까."]
CCTV가 많고 방범 장치가 설치돼 있어 이곳의 피해는 한 번으로 그쳤지만, 일대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저기 주유소 동전교환기 털리고 그 다음에 나 털리고 저 밑에 셀프 세차장 거기도 털렸는데 10일 있다가 또 털어 버렸어. 거기는 두 번 털었어. 두 번."]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절도를 할 만큼 대범한 범인의 행동, 이유가 있었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도주할 때는 주로 CCTV가 없는 천변로를 이용했고, CCTV가 없으니까 그 때부터 이제 행적이 나오지 않았어요."]
한 달 넘게 순찰을 돌고 잠복근무를 하고, 하천변을 샅샅이 찾았지만 행적은 오리무중이었다는데요.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CCTV가 없는) 중간 부분에서 노숙하고 있지 않나 판단을 했는데 아무리 노숙 장소를 찾아 봐도 행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대담한 범행은 얼마 전 추석 연휴에도 계속됐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여유 있게 동전교환기를 노린 범행을 하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명절 전후로 세차장 같은 경우도 고객이 더 이용을 하고 현금도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범인이) 그때 활동을 할 것이다. 이렇게 판단해서 잠복근무에 들어갔던 겁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요?
신출귀몰 오리무중이었던 은신처는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보시죠.
차가 다니는 고가도로의 밑입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방 같은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바닥엔 라면 봉지와 음료수 병 같은 생활 쓰레기가 가득하고,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냄비에다 한쪽엔 이부자리가 깔려 있습니다
뜯지 않은 라면과 김치통도 보이는데요.
조명도 없고, 차 소음에다 더위에 속수무책인 이곳에서 오랫동안 숙식을 해 왔다는 겁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외부에서 전혀 예상할 수도 없는 지점이고 또 범행 시간대 외에는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생리 현상인 대소변까지도 다 안에서 해결을 했고……."]
이곳에 머문 것도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말로는 5년 전부터 거기에서 생활했고, 이불은 몇 년 전에 놓아 둔 거라고 해요. 출소하고 다시 거기에 가 봤을 때 그 상태 그대로 있어서 다시 사용해서 생활했다."]
올해 4월에 출소해 지난 14일 검거되기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그가 훔친 금품은 4백여만 원.
범행 직후에는 이곳 은신처가 아닌 다른 지역을 갔다고 합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유흥비 등으로 소비를 하고 돈이 떨어지면 광주로 다시 와서 재범하는 수법. 그러니까 광주에서 돈을 쓰면 검거될 확률이 높다. 이거까지 계산해서……."]
비밀스런 은신처를 믿고 대범한 절도 행각을 벌여 온 김 씨.
이렇게 계속돼 온 그의 범행은 막을 내렸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완벽했던 은신처 역시 폐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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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8 08:35:05
- 수정2019-09-18 10:37:51
[기자]
한 절도범이 있었습니다.
주유소와 세차장은 물론 농가의 비닐하우스까지 표적이 됐습니다.
노련한 절도 수법에다 같은 곳을 여러 번 노리는 대담함에 "알고도 당한다. 당하고 또 당한다"는 불안감이 커졌는데, 이 절도범이 드디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동안의 행각이 아니라 그의 은신처였습니다.
어떤 곳이었을까요?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한 남성이 담장을 넘습니다.
들어간 곳은 셀프 세차장, 동전교환기 옆에 붙어 서 있기를 20여 초.
그리곤,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세차장. 우산을 쓴 남성이 역시 동전교환기로 다가옵니다.
한참을 서 있다가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요.
이 두 곳의 세차장, 다음날 아침에 동전교환기의 동전은 모두 사라진 채 비어 있었습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솔직히 한 번 오고 또 안 올 줄 알았어요. 얼마나 힘들면 털어 가겠어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털어 가니까 한 3~4번 도난당했거든요. 제가 잡으려고 2~3일 잠복도 하고……"]
그렇게 여러 번 당했는데, 범인의 얼굴 어딘가 낯이 익었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100%에요. 이 사람 밖에 없어요. 키도 그 정도였고 얼굴형이 그 사람 맞아요."]
주인이 기억한다는 그는 대체 누구였을까요?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1년 전인가 이 사람이 이쪽 근방을 다 훔쳤어요."]
영상 속 범인은 40살 김 모 씨.
지난해 이미 3차례 이상 털린 적이 있다는 겁니다.
일대 주유소와 세차장 등 피해를 당한 곳은 한둘이 아니라는데요.
문제는 지난해 검거돼 실형을 살았는데, 그가 또다시 나타났다는 겁니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도 수십 건에 달했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올 4월 말경 출소 후에 처음으로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가 됐어요. 세차장하고 주유소에서는 현금을 절취하고 비닐하우스는 찢고 들어가서 옷이나 식료품 기타 필요한 생활용품 같은 것을 절취했고……."]
출소 후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다는 건데요, 불안에 떠는 피해자들도 생겼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농가의 비닐하우스도 한 3~4회 털린 데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잖아요. 항상 불안해 하시고 상당히 힘드셨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앞서 보셨던 것처럼 주범행 대상은 동전교환기가 설치된 주유소와 세차장.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돈은 얼마 안 돼요. 근데 기계가 고장 나서 저게 450만 원짜리에요. 안에 배선이 다 끊어져 버려서 못 고친다고 해요. 센서가 다 망가졌다고 해요."]
방범 장치가 돼 있어 경고음이 울렸지만 절도범의 행동은 침착해 보였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순식간이에요. 순식간. 내가 보고 웃었다니까. 여기가 이렇게 열리니까 돈을 끝에서부터 훑어 버리더라고 이렇게 영화같이 들고 가버려. 3, 4초 걸렸을 거예요."]
사전 답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여기에 딱 이렇게 서 있었어요. 이렇게. 연구를 한 거지 어디를 열어야 털 수 있을까."]
CCTV가 많고 방범 장치가 설치돼 있어 이곳의 피해는 한 번으로 그쳤지만, 일대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저기 주유소 동전교환기 털리고 그 다음에 나 털리고 저 밑에 셀프 세차장 거기도 털렸는데 10일 있다가 또 털어 버렸어. 거기는 두 번 털었어. 두 번."]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절도를 할 만큼 대범한 범인의 행동, 이유가 있었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도주할 때는 주로 CCTV가 없는 천변로를 이용했고, CCTV가 없으니까 그 때부터 이제 행적이 나오지 않았어요."]
한 달 넘게 순찰을 돌고 잠복근무를 하고, 하천변을 샅샅이 찾았지만 행적은 오리무중이었다는데요.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CCTV가 없는) 중간 부분에서 노숙하고 있지 않나 판단을 했는데 아무리 노숙 장소를 찾아 봐도 행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대담한 범행은 얼마 전 추석 연휴에도 계속됐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여유 있게 동전교환기를 노린 범행을 하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명절 전후로 세차장 같은 경우도 고객이 더 이용을 하고 현금도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범인이) 그때 활동을 할 것이다. 이렇게 판단해서 잠복근무에 들어갔던 겁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요?
신출귀몰 오리무중이었던 은신처는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보시죠.
차가 다니는 고가도로의 밑입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방 같은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바닥엔 라면 봉지와 음료수 병 같은 생활 쓰레기가 가득하고,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냄비에다 한쪽엔 이부자리가 깔려 있습니다
뜯지 않은 라면과 김치통도 보이는데요.
조명도 없고, 차 소음에다 더위에 속수무책인 이곳에서 오랫동안 숙식을 해 왔다는 겁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외부에서 전혀 예상할 수도 없는 지점이고 또 범행 시간대 외에는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생리 현상인 대소변까지도 다 안에서 해결을 했고……."]
이곳에 머문 것도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말로는 5년 전부터 거기에서 생활했고, 이불은 몇 년 전에 놓아 둔 거라고 해요. 출소하고 다시 거기에 가 봤을 때 그 상태 그대로 있어서 다시 사용해서 생활했다."]
올해 4월에 출소해 지난 14일 검거되기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그가 훔친 금품은 4백여만 원.
범행 직후에는 이곳 은신처가 아닌 다른 지역을 갔다고 합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유흥비 등으로 소비를 하고 돈이 떨어지면 광주로 다시 와서 재범하는 수법. 그러니까 광주에서 돈을 쓰면 검거될 확률이 높다. 이거까지 계산해서……."]
비밀스런 은신처를 믿고 대범한 절도 행각을 벌여 온 김 씨.
이렇게 계속돼 온 그의 범행은 막을 내렸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완벽했던 은신처 역시 폐쇄됐습니다.
한 절도범이 있었습니다.
주유소와 세차장은 물론 농가의 비닐하우스까지 표적이 됐습니다.
노련한 절도 수법에다 같은 곳을 여러 번 노리는 대담함에 "알고도 당한다. 당하고 또 당한다"는 불안감이 커졌는데, 이 절도범이 드디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동안의 행각이 아니라 그의 은신처였습니다.
어떤 곳이었을까요?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한 남성이 담장을 넘습니다.
들어간 곳은 셀프 세차장, 동전교환기 옆에 붙어 서 있기를 20여 초.
그리곤,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세차장. 우산을 쓴 남성이 역시 동전교환기로 다가옵니다.
한참을 서 있다가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요.
이 두 곳의 세차장, 다음날 아침에 동전교환기의 동전은 모두 사라진 채 비어 있었습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솔직히 한 번 오고 또 안 올 줄 알았어요. 얼마나 힘들면 털어 가겠어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털어 가니까 한 3~4번 도난당했거든요. 제가 잡으려고 2~3일 잠복도 하고……"]
그렇게 여러 번 당했는데, 범인의 얼굴 어딘가 낯이 익었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100%에요. 이 사람 밖에 없어요. 키도 그 정도였고 얼굴형이 그 사람 맞아요."]
주인이 기억한다는 그는 대체 누구였을까요?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1년 전인가 이 사람이 이쪽 근방을 다 훔쳤어요."]
영상 속 범인은 40살 김 모 씨.
지난해 이미 3차례 이상 털린 적이 있다는 겁니다.
일대 주유소와 세차장 등 피해를 당한 곳은 한둘이 아니라는데요.
문제는 지난해 검거돼 실형을 살았는데, 그가 또다시 나타났다는 겁니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도 수십 건에 달했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올 4월 말경 출소 후에 처음으로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가 됐어요. 세차장하고 주유소에서는 현금을 절취하고 비닐하우스는 찢고 들어가서 옷이나 식료품 기타 필요한 생활용품 같은 것을 절취했고……."]
출소 후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다는 건데요, 불안에 떠는 피해자들도 생겼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농가의 비닐하우스도 한 3~4회 털린 데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잖아요. 항상 불안해 하시고 상당히 힘드셨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앞서 보셨던 것처럼 주범행 대상은 동전교환기가 설치된 주유소와 세차장.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돈은 얼마 안 돼요. 근데 기계가 고장 나서 저게 450만 원짜리에요. 안에 배선이 다 끊어져 버려서 못 고친다고 해요. 센서가 다 망가졌다고 해요."]
방범 장치가 돼 있어 경고음이 울렸지만 절도범의 행동은 침착해 보였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순식간이에요. 순식간. 내가 보고 웃었다니까. 여기가 이렇게 열리니까 돈을 끝에서부터 훑어 버리더라고 이렇게 영화같이 들고 가버려. 3, 4초 걸렸을 거예요."]
사전 답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합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여기에 딱 이렇게 서 있었어요. 이렇게. 연구를 한 거지 어디를 열어야 털 수 있을까."]
CCTV가 많고 방범 장치가 설치돼 있어 이곳의 피해는 한 번으로 그쳤지만, 일대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세차장 주인/피해자/음성변조 : "저기 주유소 동전교환기 털리고 그 다음에 나 털리고 저 밑에 셀프 세차장 거기도 털렸는데 10일 있다가 또 털어 버렸어. 거기는 두 번 털었어. 두 번."]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절도를 할 만큼 대범한 범인의 행동, 이유가 있었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도주할 때는 주로 CCTV가 없는 천변로를 이용했고, CCTV가 없으니까 그 때부터 이제 행적이 나오지 않았어요."]
한 달 넘게 순찰을 돌고 잠복근무를 하고, 하천변을 샅샅이 찾았지만 행적은 오리무중이었다는데요.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CCTV가 없는) 중간 부분에서 노숙하고 있지 않나 판단을 했는데 아무리 노숙 장소를 찾아 봐도 행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대담한 범행은 얼마 전 추석 연휴에도 계속됐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여유 있게 동전교환기를 노린 범행을 하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명절 전후로 세차장 같은 경우도 고객이 더 이용을 하고 현금도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범인이) 그때 활동을 할 것이다. 이렇게 판단해서 잠복근무에 들어갔던 겁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요?
신출귀몰 오리무중이었던 은신처는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보시죠.
차가 다니는 고가도로의 밑입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방 같은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바닥엔 라면 봉지와 음료수 병 같은 생활 쓰레기가 가득하고,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냄비에다 한쪽엔 이부자리가 깔려 있습니다
뜯지 않은 라면과 김치통도 보이는데요.
조명도 없고, 차 소음에다 더위에 속수무책인 이곳에서 오랫동안 숙식을 해 왔다는 겁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외부에서 전혀 예상할 수도 없는 지점이고 또 범행 시간대 외에는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생리 현상인 대소변까지도 다 안에서 해결을 했고……."]
이곳에 머문 것도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말로는 5년 전부터 거기에서 생활했고, 이불은 몇 년 전에 놓아 둔 거라고 해요. 출소하고 다시 거기에 가 봤을 때 그 상태 그대로 있어서 다시 사용해서 생활했다."]
올해 4월에 출소해 지난 14일 검거되기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그가 훔친 금품은 4백여만 원.
범행 직후에는 이곳 은신처가 아닌 다른 지역을 갔다고 합니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강력5팀장 : "유흥비 등으로 소비를 하고 돈이 떨어지면 광주로 다시 와서 재범하는 수법. 그러니까 광주에서 돈을 쓰면 검거될 확률이 높다. 이거까지 계산해서……."]
비밀스런 은신처를 믿고 대범한 절도 행각을 벌여 온 김 씨.
이렇게 계속돼 온 그의 범행은 막을 내렸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완벽했던 은신처 역시 폐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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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k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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