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 DLF 불완전 판매 대응 자료 삭제”

입력 2019.10.21 (21:30) 수정 2019.10.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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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나은행의 DLF 관련 자료 삭제 의혹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지시로 만든 DLF 손해배상 검토 자료를 은행 측이 금감원 조사 직전에 고의적으로 삭제했다는 겁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DLF 불완전 판매 논란이 커지자 하나은행은 8월 초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판매 실태를 전수조사했고, 불완전 판매 사례도 수집했습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8월 말 현장 검사에 들어갔을 때 이 자료는 없었습니다.

금감원은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이 자료들이 검사를 앞두고 고의로 삭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상욱/국회 정무위/바른미래당 : "삭제한 파일은 지성규 행장이 DLF 관련 현황 파악을 지시해서 작성한 파일이다?"]

[김동성/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네, 맞습니다. 전수 점검한 파일을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끝까지 은닉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금까지 해당 자료가 내부 참고용으로, 보관 의무가 없어 삭제했을 뿐 검사를 방해하기 위한 건 아니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은행장 지시로 만들어진 자료가 사라진 만큼 삭제에 의도성을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나온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전혀 아는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100% 배상 결정이 나와도 따르겠다고 답했습니다.

[DLF 피해자/국감 증언/음성변조 : "목숨보다 소중한 돈입니다. 제 삶의 값어치이니까요. 날씨는 추워지고 12월에 전세 만기가 돌아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앞길이 막막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복원한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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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하나은행 DLF 불완전 판매 대응 자료 삭제”
    • 입력 2019-10-21 21:32:44
    • 수정2019-10-21 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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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나은행의 DLF 관련 자료 삭제 의혹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지시로 만든 DLF 손해배상 검토 자료를 은행 측이 금감원 조사 직전에 고의적으로 삭제했다는 겁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DLF 불완전 판매 논란이 커지자 하나은행은 8월 초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판매 실태를 전수조사했고, 불완전 판매 사례도 수집했습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8월 말 현장 검사에 들어갔을 때 이 자료는 없었습니다.

금감원은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이 자료들이 검사를 앞두고 고의로 삭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상욱/국회 정무위/바른미래당 : "삭제한 파일은 지성규 행장이 DLF 관련 현황 파악을 지시해서 작성한 파일이다?"]

[김동성/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네, 맞습니다. 전수 점검한 파일을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끝까지 은닉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금까지 해당 자료가 내부 참고용으로, 보관 의무가 없어 삭제했을 뿐 검사를 방해하기 위한 건 아니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은행장 지시로 만들어진 자료가 사라진 만큼 삭제에 의도성을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나온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전혀 아는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100% 배상 결정이 나와도 따르겠다고 답했습니다.

[DLF 피해자/국감 증언/음성변조 : "목숨보다 소중한 돈입니다. 제 삶의 값어치이니까요. 날씨는 추워지고 12월에 전세 만기가 돌아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앞길이 막막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복원한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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