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천식 환자 보상은 ‘0명’…정부가 안 알렸다

입력 2019.12.09 (19:14) 수정 2019.12.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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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살균제로 천식에 걸린 피해자 384명 가운데 기업에서 보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어떤 기업의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얼마 만큼의 천식 피해자가 발생했는지를 2년 가까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천식에 걸린 조순미 씨는 하루에도 다섯 번 넘게 약을 먹어야 합니다.

["요게 새벽 쯤에 먹는 약, 오전 아침에 먹는 약."]

조 씨가 천식에 걸린 건 11년 전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난 뒤부터였습니다.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정부에서 인정받았지만, 관련 업체들에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 천식 피해자 : "하던 사업을 다 그만두게 되었고 옆에 있던 가족들도 다 흩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저와 간병해주시는 분과 같이 지내고 있는데 그건 간병비용이..."]

조 씨처럼 가습기살균제를 쓰다 천식을 얻었다고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384명.

하지만 가해 기업에서 배상이나 보상을 받은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천식 환자 총수는 공개했지만, 가해 기업 13곳 중 어느 기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는지 전혀 공개하지 않아 해당 기업들도 몰랐다는 겁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위 지원소위원장 : "자사제품으로 인해서 천식 피해자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분들에 대한 배·보상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질환은 천식을 포함한 다섯 가지.

이중 폐질환은 정부가 각기업별 피해 현황을 공개해 천식과 달리 환자들이 관련 업체들과, 배상과 보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조현수/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 "제품의 피해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 지적이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제품별로 홈페이지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5일, 특조위의 긴급 공문을 받고서야 2년 만에 가해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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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살균제 천식 환자 보상은 ‘0명’…정부가 안 알렸다
    • 입력 2019-12-09 19:16:46
    • 수정2019-12-09 19:47:02
    뉴스 7
[앵커]

가습기살균제로 천식에 걸린 피해자 384명 가운데 기업에서 보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어떤 기업의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얼마 만큼의 천식 피해자가 발생했는지를 2년 가까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천식에 걸린 조순미 씨는 하루에도 다섯 번 넘게 약을 먹어야 합니다.

["요게 새벽 쯤에 먹는 약, 오전 아침에 먹는 약."]

조 씨가 천식에 걸린 건 11년 전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난 뒤부터였습니다.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정부에서 인정받았지만, 관련 업체들에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 천식 피해자 : "하던 사업을 다 그만두게 되었고 옆에 있던 가족들도 다 흩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저와 간병해주시는 분과 같이 지내고 있는데 그건 간병비용이..."]

조 씨처럼 가습기살균제를 쓰다 천식을 얻었다고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384명.

하지만 가해 기업에서 배상이나 보상을 받은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천식 환자 총수는 공개했지만, 가해 기업 13곳 중 어느 기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는지 전혀 공개하지 않아 해당 기업들도 몰랐다는 겁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위 지원소위원장 : "자사제품으로 인해서 천식 피해자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분들에 대한 배·보상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질환은 천식을 포함한 다섯 가지.

이중 폐질환은 정부가 각기업별 피해 현황을 공개해 천식과 달리 환자들이 관련 업체들과, 배상과 보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조현수/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 "제품의 피해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 지적이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제품별로 홈페이지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5일, 특조위의 긴급 공문을 받고서야 2년 만에 가해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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