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대구·경북 확산 차단 대책은?

입력 2020.02.25 (21:20) 수정 2020.02.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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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이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전체 확진자 977명 중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정부는 이 지역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확산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나와 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중요하다는데, 왜 이 기간이 중요한 겁니까?

[답변]

지금 두 번째 유행이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올 텐데, 이들과 접촉하는 사람들을 최소로 줄여야 됩니다. 그래야지만 세 번째 유행의 진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이동 제한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사람들은 사회적 활동이나 사람 접촉을 최소화해달라는 요청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이 시기의 접촉자 수를 최소로 줄여야지만 2주 후에 3차 유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부가 정신과 폐쇄 병동 감염 관리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청도 대남병원 사례를 막겠다는 거겠죠?

[답변]

폐쇄병동에 있는 분들은 장기간 입원을 하고 또 자기표현 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다가 면역력도 감소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감염이 일어나게 되면 빨리 발견하기가 어렵고 그러면 아무래도 중증 폐렴으로 진행해 사망자가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고위험군 환자들이 있는 병원의 집단감염이 나오고 있는데 방역 대책이 좀 바뀌어야 할까요?

[답변]

결국은 진단을 빨리해서 감염된 사람을 확인 하고 이분들 중에 중증환자, 또 경증환자를 빨리 가려내고 그 결과에 따라서 이 중증환자들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의료기관에 병상 배치를 해서 입원을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청도 대남병원은 통째로 격리된 코호트 격리 상태입니다. 다른 요양시설도 감염이 번지면 코호트 격리를 해야 할까요?

[답변]

사실 코호트 격리는 자원이 부족할 때 차선책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인 1실로 환자들을 모두 격리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발병하는 분들이 계시면 거기에 맞춰서 집중적인 치료를 하는 것인데 다인실 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 병원 구조에서는 이분들을 모두 1인실 격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비슷한 분류 환자들끼리 또 확진된 환자들끼리 묶어서 같은 공간에 격리하는 그런 차선책을 쓰고 있는 것이죠.

[앵커]

대구 신천지교회의 명단을 확보해서 검사한다고 밝혔는데 반드시 전수조사해야 하는 상황이죠?

[답변]

워낙 교인 수가 많기 때문에 전수조사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결국에는 증상이 있는 분들, 그리고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부터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명단을 다 확보하지 못한 교육생, 다른 교인들, 일부 누락된 교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사실은 이 부분은 방역 당국이 할 부분이 아니라 신천지 교단이 노력을 해 줘야 됩니다. 교단의 최상층에서 이 검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당분간 어떤 사회적 활동도 하지 말고 선교도 중단한 상태에서 증상을 잘 보다가 증상이 있으면 빨리 검사를 해라 이런 메시지를 강력하게 내야 됩니다. 일단은 교인들 자체가 가장 고위험군이고 이분들을 검사하다 보면 확진자가 나오게 될 것이고 지금 그 과정에서 접촉한 분들을 함께 검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 처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9,300명이 넘는 신자들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 중인데 확진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지역 의료시설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답변]

이미 확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입원을 못 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병상 확보가 너무나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중증환자들은 반드시 입원을 시켜서 치료를 해야 하지만 경증환자의 경우에는, 시설 격리라고 하죠. 우리 우한 교민 철수했을 때처럼 병원이 아니더라도 1인 격리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서, 이곳에 모아서 의료진들이 파견돼서 모니터링을 하고 그중에 환자들이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아니면 다른 변화가 있는 경우에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정부가 대구 지역에 대한 봉쇄 전략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우한과 같은 이 지역 자체 봉쇄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역 용어로 봉쇄 전략, 정확히 어떤 뜻입니까?

[답변]

말 그대로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죠. 우한 같은 경우에는 강제적 봉쇄를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집 밖에도 못 나오게 하고 어떠한 이동도 못 하게 하는 아주 철저한 그런 이동 제한을 한 것이죠.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강제적 이동 제한은 불가능합니다. 결국은 자발적인 이동 제한, 그러니까 사회적인 집회라든지 정치적 집회, 종교적 집회 같은 것들을 모두 연기 하고 학교나 직장들도 재택근무나 또는 개교를 연기하는, 개학을 연기하는 그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유행 지역 내에서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사회적 활동을 자제하고 확진자와 접촉할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해외 전문가들이 하루 10,000건 이상 진행되는 우리나라 진단 검사 역량에 놀라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더라고요. 일본은 1,500건 진단 검사만 진행됐다고 비교를 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지금 이 유행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갖고 있는 장점, 가장 큰 무기는 진단을 광범위하게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진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 진단을 광범위하게 못 하는 경우에는 경증환자들을 다 놓치게 되고 이 경증환자들이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환자들이 폭발하면서 그 과정에서 고위험군 감염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게 되고 이런 경우 사망자가 다수 나타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이 장점, 진단을 많은 사람에게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이 장점을 방역 체계에서 최대한 이용을 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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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5 21:26:05
    • 수정2020-02-26 22: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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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이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전체 확진자 977명 중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정부는 이 지역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확산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나와 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중요하다는데, 왜 이 기간이 중요한 겁니까?

[답변]

지금 두 번째 유행이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올 텐데, 이들과 접촉하는 사람들을 최소로 줄여야 됩니다. 그래야지만 세 번째 유행의 진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이동 제한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사람들은 사회적 활동이나 사람 접촉을 최소화해달라는 요청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이 시기의 접촉자 수를 최소로 줄여야지만 2주 후에 3차 유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부가 정신과 폐쇄 병동 감염 관리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청도 대남병원 사례를 막겠다는 거겠죠?

[답변]

폐쇄병동에 있는 분들은 장기간 입원을 하고 또 자기표현 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다가 면역력도 감소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감염이 일어나게 되면 빨리 발견하기가 어렵고 그러면 아무래도 중증 폐렴으로 진행해 사망자가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고위험군 환자들이 있는 병원의 집단감염이 나오고 있는데 방역 대책이 좀 바뀌어야 할까요?

[답변]

결국은 진단을 빨리해서 감염된 사람을 확인 하고 이분들 중에 중증환자, 또 경증환자를 빨리 가려내고 그 결과에 따라서 이 중증환자들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의료기관에 병상 배치를 해서 입원을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청도 대남병원은 통째로 격리된 코호트 격리 상태입니다. 다른 요양시설도 감염이 번지면 코호트 격리를 해야 할까요?

[답변]

사실 코호트 격리는 자원이 부족할 때 차선책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인 1실로 환자들을 모두 격리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발병하는 분들이 계시면 거기에 맞춰서 집중적인 치료를 하는 것인데 다인실 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 병원 구조에서는 이분들을 모두 1인실 격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비슷한 분류 환자들끼리 또 확진된 환자들끼리 묶어서 같은 공간에 격리하는 그런 차선책을 쓰고 있는 것이죠.

[앵커]

대구 신천지교회의 명단을 확보해서 검사한다고 밝혔는데 반드시 전수조사해야 하는 상황이죠?

[답변]

워낙 교인 수가 많기 때문에 전수조사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결국에는 증상이 있는 분들, 그리고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부터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명단을 다 확보하지 못한 교육생, 다른 교인들, 일부 누락된 교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사실은 이 부분은 방역 당국이 할 부분이 아니라 신천지 교단이 노력을 해 줘야 됩니다. 교단의 최상층에서 이 검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당분간 어떤 사회적 활동도 하지 말고 선교도 중단한 상태에서 증상을 잘 보다가 증상이 있으면 빨리 검사를 해라 이런 메시지를 강력하게 내야 됩니다. 일단은 교인들 자체가 가장 고위험군이고 이분들을 검사하다 보면 확진자가 나오게 될 것이고 지금 그 과정에서 접촉한 분들을 함께 검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 처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9,300명이 넘는 신자들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 중인데 확진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지역 의료시설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답변]

이미 확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입원을 못 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병상 확보가 너무나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중증환자들은 반드시 입원을 시켜서 치료를 해야 하지만 경증환자의 경우에는, 시설 격리라고 하죠. 우리 우한 교민 철수했을 때처럼 병원이 아니더라도 1인 격리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서, 이곳에 모아서 의료진들이 파견돼서 모니터링을 하고 그중에 환자들이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아니면 다른 변화가 있는 경우에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정부가 대구 지역에 대한 봉쇄 전략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우한과 같은 이 지역 자체 봉쇄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역 용어로 봉쇄 전략, 정확히 어떤 뜻입니까?

[답변]

말 그대로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죠. 우한 같은 경우에는 강제적 봉쇄를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집 밖에도 못 나오게 하고 어떠한 이동도 못 하게 하는 아주 철저한 그런 이동 제한을 한 것이죠.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강제적 이동 제한은 불가능합니다. 결국은 자발적인 이동 제한, 그러니까 사회적인 집회라든지 정치적 집회, 종교적 집회 같은 것들을 모두 연기 하고 학교나 직장들도 재택근무나 또는 개교를 연기하는, 개학을 연기하는 그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유행 지역 내에서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사회적 활동을 자제하고 확진자와 접촉할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해외 전문가들이 하루 10,000건 이상 진행되는 우리나라 진단 검사 역량에 놀라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더라고요. 일본은 1,500건 진단 검사만 진행됐다고 비교를 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지금 이 유행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갖고 있는 장점, 가장 큰 무기는 진단을 광범위하게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진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 진단을 광범위하게 못 하는 경우에는 경증환자들을 다 놓치게 되고 이 경증환자들이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환자들이 폭발하면서 그 과정에서 고위험군 감염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게 되고 이런 경우 사망자가 다수 나타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이 장점, 진단을 많은 사람에게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이 장점을 방역 체계에서 최대한 이용을 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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