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탈락’ 소수정당 “아베보다 나쁜 민주당”

입력 2020.03.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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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참여하는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발표됐습니다.

민주당이 추천한 20명의 후보에 '소수 정당'인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이 각각 내세운 2명, 그리고 시민 사회의 추천을 받은 12명이 포함됐습니다.

민주당 20명, 소수정당 2명, 시민사회 12명

더불어시민당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을 시민사회 몫으로 후보자에 올렸습니다.

권 원장은 87년 민주화 운동의 계기가 됐던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이후 여성학을 전공한 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윤미향 이사장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인권, 사회 운동가입니다.

이 밖에도 환경과 중소기업정책, 소상공인, 언론개혁 분야에서 후보자가 결정됐습니다.

이들 34명의 명단을 두고,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회의는 비례대표 명부에 올릴 순위를 정하게 됩니다.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11번부터 배정됩니다. 당선 가능성이 더 큰 10번 이내에는 소수 정당과 시민사회 몫 후보가 이름을 올립니다.

10번 이내의 후보에게서 문제가 생기면, 민주당 출신 후보들의 순위는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수정당 진출 돕는다더니 '2석 배정'

민주당이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겠다고 내세운 명분 중 하나는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책협약을 통해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 등 4곳과 더불어시민당을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발표된 더불어시민당 후보자 명단에는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이 추천한 후보만 한 명 씩 포함됐습니다.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와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뿐입니다.

"아베보다 나쁜 민주당"

연합 정당을 만들겠다고 민주당과 손을 잡았지만, 결국 추천한 후보자를 내지 못한 두 당,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 플랫폼 안에 강제징용 정당을 실컷 써먹고 문밖으로 쫓아낸 것은 전국 23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짓"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며 "선거 기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연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총선에 우리 당 비례대표를 내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이 강제징용을 말한다면 그 입을 찢어버릴 것"이라는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최용상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행사 등에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고, 최 대표를 주장했습니다.

가자환경당 권기재 대표도 후보 탈락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이었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KBS와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의원 파견' 작업 논의

민주당의 남은 고민은 정당 명부 투표용지에서 더불어시민당의 위치를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투표 용지의 정당 위치는 의석수에 따라 차례대로 정해집니다.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빼고 현 국회의원 의석수대로 하면, 첫 칸은 민생당, 두 번째는 미래한국당이 됩니다. 셋째 칸은 정의당(국회의원 6명) 자리입니다.

더불어시민당이 정의당보다 윗 칸에 자리 잡으려면 현역 국회의원 최소 7명을 확보해야 합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은혜 의원과 제윤경 의원 등이 당을 위해 당적으로 옮기겠다는 결심이 선 상태입니다. 신창현, 이규희, 이훈 의원 등도 거론됩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일 오후 이번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불러 모아 더불어시민당 이적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모레 수요일에는 의원총회 일정도 잡아놨는데,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을 옮기기 위해선, 의원총회에서 해당 의원을 '제명'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린민주당 오늘 밤 순위 발표

민주당 출신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서 '열린민주당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문 대통령의 인연을 내세웠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20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황희석 전 검찰개혁추진단장,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비례대표 1차 후보군에 올렸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김의겸 전 대변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라고, 황희석 전 단장과 최강욱 전 비서관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함께 창당을 준비한 손혜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김정숙 여사의 친구"라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뢰하는 경제 전문가"라고 내세웠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오늘 저녁 8시,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순위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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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 탈락’ 소수정당 “아베보다 나쁜 민주당”
    • 입력 2020-03-23 20:12:34
    취재K
민주당이 참여하는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발표됐습니다.

민주당이 추천한 20명의 후보에 '소수 정당'인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이 각각 내세운 2명, 그리고 시민 사회의 추천을 받은 12명이 포함됐습니다.

민주당 20명, 소수정당 2명, 시민사회 12명

더불어시민당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을 시민사회 몫으로 후보자에 올렸습니다.

권 원장은 87년 민주화 운동의 계기가 됐던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이후 여성학을 전공한 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윤미향 이사장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인권, 사회 운동가입니다.

이 밖에도 환경과 중소기업정책, 소상공인, 언론개혁 분야에서 후보자가 결정됐습니다.

이들 34명의 명단을 두고,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회의는 비례대표 명부에 올릴 순위를 정하게 됩니다.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11번부터 배정됩니다. 당선 가능성이 더 큰 10번 이내에는 소수 정당과 시민사회 몫 후보가 이름을 올립니다.

10번 이내의 후보에게서 문제가 생기면, 민주당 출신 후보들의 순위는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수정당 진출 돕는다더니 '2석 배정'

민주당이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겠다고 내세운 명분 중 하나는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책협약을 통해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 등 4곳과 더불어시민당을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발표된 더불어시민당 후보자 명단에는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이 추천한 후보만 한 명 씩 포함됐습니다.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와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뿐입니다.

"아베보다 나쁜 민주당"

연합 정당을 만들겠다고 민주당과 손을 잡았지만, 결국 추천한 후보자를 내지 못한 두 당,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 플랫폼 안에 강제징용 정당을 실컷 써먹고 문밖으로 쫓아낸 것은 전국 23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짓"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며 "선거 기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연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총선에 우리 당 비례대표를 내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이 강제징용을 말한다면 그 입을 찢어버릴 것"이라는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최용상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행사 등에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고, 최 대표를 주장했습니다.

가자환경당 권기재 대표도 후보 탈락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이었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KBS와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의원 파견' 작업 논의

민주당의 남은 고민은 정당 명부 투표용지에서 더불어시민당의 위치를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투표 용지의 정당 위치는 의석수에 따라 차례대로 정해집니다.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빼고 현 국회의원 의석수대로 하면, 첫 칸은 민생당, 두 번째는 미래한국당이 됩니다. 셋째 칸은 정의당(국회의원 6명) 자리입니다.

더불어시민당이 정의당보다 윗 칸에 자리 잡으려면 현역 국회의원 최소 7명을 확보해야 합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은혜 의원과 제윤경 의원 등이 당을 위해 당적으로 옮기겠다는 결심이 선 상태입니다. 신창현, 이규희, 이훈 의원 등도 거론됩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일 오후 이번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불러 모아 더불어시민당 이적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모레 수요일에는 의원총회 일정도 잡아놨는데,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을 옮기기 위해선, 의원총회에서 해당 의원을 '제명'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린민주당 오늘 밤 순위 발표

민주당 출신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서 '열린민주당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문 대통령의 인연을 내세웠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20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황희석 전 검찰개혁추진단장,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비례대표 1차 후보군에 올렸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김의겸 전 대변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라고, 황희석 전 단장과 최강욱 전 비서관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함께 창당을 준비한 손혜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김정숙 여사의 친구"라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뢰하는 경제 전문가"라고 내세웠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오늘 저녁 8시,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순위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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