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자마자 정당에 줄”…정필모 전 KBS부사장 정치권행 비판

입력 2020.03.24 (21:51) 수정 2020.03.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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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불과 한 달여 전까지 KBS의 부사장을 지냈던 정필모 씨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또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도 사퇴 이틀 만에 같은 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두 사람의 이런 행보를 두고 KBS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시민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8번,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KBS 방송을 총괄하던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30여 일 만에 정치권으로 직행한 겁니다.

KBS 윤리강령은 프로그램 진행자, 정치 취재와 제작 담당자는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안에 정치 활동을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KBS 내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정당에 줄을 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30년의 기자생활과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투쟁의 날들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밑천이었는지 묻는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도 "KBS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또다시 상처가 남게 됐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KBS 노동조합도 "공영 방송의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필모 전 부사장은 "지적을 따갑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창현 전 KBS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KBS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과 견제 역할을 하던 위원장직 사퇴 이틀 뒵니다.

역시 비판이 일자 이 전 위원장은 "KBS 외부에서 언론 제도를 구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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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4 21:52:49
    • 수정2020-03-24 2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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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불과 한 달여 전까지 KBS의 부사장을 지냈던 정필모 씨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또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도 사퇴 이틀 만에 같은 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두 사람의 이런 행보를 두고 KBS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시민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8번,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KBS 방송을 총괄하던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30여 일 만에 정치권으로 직행한 겁니다.

KBS 윤리강령은 프로그램 진행자, 정치 취재와 제작 담당자는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안에 정치 활동을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KBS 내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정당에 줄을 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30년의 기자생활과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투쟁의 날들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밑천이었는지 묻는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도 "KBS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또다시 상처가 남게 됐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KBS 노동조합도 "공영 방송의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필모 전 부사장은 "지적을 따갑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창현 전 KBS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KBS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과 견제 역할을 하던 위원장직 사퇴 이틀 뒵니다.

역시 비판이 일자 이 전 위원장은 "KBS 외부에서 언론 제도를 구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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