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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어떻게 160%나 올랐나
입력 2020.07.02 (14:22) 수정 2020.07.02 (17:24) 취재K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어떻게 160%나 올랐나
상장 첫날 SK바이오팜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12만 7천 원, 네이버 주식시황 정보상 29.59%, 2만 9천 원이 올랐습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에 도달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 오르고 싶지만, 상한가를 뚫을 수는 없다는 듯이요.


사실 상장 전 공모주 청약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경쟁률 323대 1.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 원대 청약 증거금을 모았습니다. 역대 기업공개(IPO) 흥행 1위입니다.

경쟁률의 의미는 323주를 청약 신청했다면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고요. 단 10주를 받으려면 3,230주 청약을 신청했었어야 한단 의미입니다. 그러면 증거금으로 7천9백만 원을 넣었어야 합니다. 증거금은 공모가격 4만 9천 원에 3,230주를 곱한 뒤 그 50%를 납부합니다. (주식을 사지 못한 증거금은 당연히 돌려받습니다.)

여기서 잠깐, 4만 9천 원이 기준가격이라고? 이상하지 않나요?

상장 첫날 12만 7천 원인 주식의 공모가격이 4만 9천 원이라니요. 실은 공모주는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격의 배(100%)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동시호가 시간(8시 30분~9시) 주문에 따라서 이론적으로 공모가(4만 9천 원)의 최대 200% 수준인 9만 8천 원까지 오를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시초가에서 가격제한선까지 올라 12만 7천 원이 된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청약을 통해서 바이오팜 주식 1주를 받았다면, 첫날 상한가까지 수익률은 30%가 아니라 160%가 되는 겁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김종일 팀장은 시초가가 플러스 100%가 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시장이 괜찮을 때는 아주 자주 있는 일이고, 시장이 올 상반기 이처럼 1, 2, 3월처럼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에서는 아주 희귀한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장 자체가 올해는 많지 않았어요."

와 160%라니 대체 SK 바이오팜이 뭐길래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SK바이오팜은 바이오 회사입니다. 삼성증권에서 나온 리포트를 보면, 복수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에선 최초로 FDA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을 2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뇌전증 치료제 Xcopri와 수면장애 치료제 Sunosi가 가장 주목을 받는 제품입니다.

다만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바이오 회사와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신약 개발만 하는 회사거든요. 대량 생산하는 복제약을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직원 숫자도 많지 않습니다. 4월 기준 200명 정도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 바이오 분석 애널리스트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급상승 이유, 업종 성격보다는 주식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논리입니다. 우선 헬스케어 업종 대형주가 현재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시가총액 10조 원에 달하는 대형 주식이 하나 더 들어온 거죠. 기관 투자자로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좋습니다.

또 아마도 조만간 대표주식들로 구성된 코스피200 편입될 텐데, 그러면 기관들이 추가로 매수하게 될 겁니다. 무엇보다 유통주식 숫자가 상당히 적습니다. 대부분 SK 모기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주식 대비 유통되는 주식 비율은 한 20% 정도입니다. 희소성이 있으니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죠.

얼마나 오를 건가요? 전망이 이렇게 유망한가요?

사실 방송사의 금융담당 기자는 주가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식견이 있는 분들도 얼마나 오를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첫날부터 깜짝 놀랄 만큼 올라버려서 대부분의 증권사 목표주가를 초과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매출만 보면 사실 바이오주는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의 2020년 매출액이 633억 원 정도일 것으로 봅니다. 매출액은 한 2024년 정도 되어야 의미 있는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시점에서 2024년 매출액은 7,784억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증권사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순간순간의 가치(밸류)를 짧게 요약해 말할 수는 없다고 얘기하더군요. 수급 요인에, 장세 요인, 그리고 기업의 향후 가치의 변동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는 것이죠.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수급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동학개미'로 상징되는 막대한 유동성, 저금리 상황에 추가수익을 찾아 밀물처럼 밀려드는 유동자금이 엄청나게 많은 점도 고려해야겠죠. 다만 시장의 쏠림은 순식간에 변하기 때문에 '유동성'은 '밀물' 뿐만 아니라 '썰물'처럼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건 이미 '대박' 난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SK바이오팜 직원들입니다. SK바이오팜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우선 배정받았거든요. 1인당 평균 11,820주를 매수했다고 합니다. 와! 한 사람이 11,820주. 현재 가격 기준 15억 원이네요.


왜 이렇게 많이 준걸까요. 규정상 신규 상장사는 우리사주에 20%를 우선 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원이 앞서 말씀드렸듯 200명 정도밖에 안 되네요. 연구 집약적인 신약 개발업종의 특징입니다. 4월 말 기준으로 임원 6명, 직원 201명입니다. 팀장급은 2만 주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하거든요...

사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하는 회사고 판매회사는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 숫자가 더 적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물량은 정해져 있는데 직원 숫자가 적으니 직원 한 사람당 받는 주식의 수가 늘어난 겁니다.

미래에셋 김태희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회사 규모가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이오 회사는 종종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회사보다 직원 수가 적습니다. 그리고 신약 개발 성공하면 가치가 급등하기 때문에 우리사주나 스톡옵션으로 크게 수익 나는 경우가 다른 섹터 대비해서는 많기도 합니다."

어찌 됐건, 화제의 SK바이오팜... 직원들은 가치 있는 회사에 들어간 보람이 있겠네요.
  •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어떻게 160%나 올랐나
    • 입력 2020.07.02 (14:22)
    • 수정 2020.07.02 (17:24)
    취재K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어떻게 160%나 올랐나
상장 첫날 SK바이오팜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12만 7천 원, 네이버 주식시황 정보상 29.59%, 2만 9천 원이 올랐습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에 도달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 오르고 싶지만, 상한가를 뚫을 수는 없다는 듯이요.


사실 상장 전 공모주 청약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경쟁률 323대 1.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 원대 청약 증거금을 모았습니다. 역대 기업공개(IPO) 흥행 1위입니다.

경쟁률의 의미는 323주를 청약 신청했다면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고요. 단 10주를 받으려면 3,230주 청약을 신청했었어야 한단 의미입니다. 그러면 증거금으로 7천9백만 원을 넣었어야 합니다. 증거금은 공모가격 4만 9천 원에 3,230주를 곱한 뒤 그 50%를 납부합니다. (주식을 사지 못한 증거금은 당연히 돌려받습니다.)

여기서 잠깐, 4만 9천 원이 기준가격이라고? 이상하지 않나요?

상장 첫날 12만 7천 원인 주식의 공모가격이 4만 9천 원이라니요. 실은 공모주는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격의 배(100%)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동시호가 시간(8시 30분~9시) 주문에 따라서 이론적으로 공모가(4만 9천 원)의 최대 200% 수준인 9만 8천 원까지 오를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시초가에서 가격제한선까지 올라 12만 7천 원이 된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청약을 통해서 바이오팜 주식 1주를 받았다면, 첫날 상한가까지 수익률은 30%가 아니라 160%가 되는 겁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김종일 팀장은 시초가가 플러스 100%가 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시장이 괜찮을 때는 아주 자주 있는 일이고, 시장이 올 상반기 이처럼 1, 2, 3월처럼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에서는 아주 희귀한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장 자체가 올해는 많지 않았어요."

와 160%라니 대체 SK 바이오팜이 뭐길래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SK바이오팜은 바이오 회사입니다. 삼성증권에서 나온 리포트를 보면, 복수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에선 최초로 FDA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을 2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뇌전증 치료제 Xcopri와 수면장애 치료제 Sunosi가 가장 주목을 받는 제품입니다.

다만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바이오 회사와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신약 개발만 하는 회사거든요. 대량 생산하는 복제약을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직원 숫자도 많지 않습니다. 4월 기준 200명 정도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 바이오 분석 애널리스트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급상승 이유, 업종 성격보다는 주식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논리입니다. 우선 헬스케어 업종 대형주가 현재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시가총액 10조 원에 달하는 대형 주식이 하나 더 들어온 거죠. 기관 투자자로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좋습니다.

또 아마도 조만간 대표주식들로 구성된 코스피200 편입될 텐데, 그러면 기관들이 추가로 매수하게 될 겁니다. 무엇보다 유통주식 숫자가 상당히 적습니다. 대부분 SK 모기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주식 대비 유통되는 주식 비율은 한 20% 정도입니다. 희소성이 있으니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죠.

얼마나 오를 건가요? 전망이 이렇게 유망한가요?

사실 방송사의 금융담당 기자는 주가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식견이 있는 분들도 얼마나 오를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첫날부터 깜짝 놀랄 만큼 올라버려서 대부분의 증권사 목표주가를 초과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매출만 보면 사실 바이오주는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의 2020년 매출액이 633억 원 정도일 것으로 봅니다. 매출액은 한 2024년 정도 되어야 의미 있는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시점에서 2024년 매출액은 7,784억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증권사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순간순간의 가치(밸류)를 짧게 요약해 말할 수는 없다고 얘기하더군요. 수급 요인에, 장세 요인, 그리고 기업의 향후 가치의 변동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는 것이죠.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수급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동학개미'로 상징되는 막대한 유동성, 저금리 상황에 추가수익을 찾아 밀물처럼 밀려드는 유동자금이 엄청나게 많은 점도 고려해야겠죠. 다만 시장의 쏠림은 순식간에 변하기 때문에 '유동성'은 '밀물' 뿐만 아니라 '썰물'처럼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건 이미 '대박' 난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SK바이오팜 직원들입니다. SK바이오팜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우선 배정받았거든요. 1인당 평균 11,820주를 매수했다고 합니다. 와! 한 사람이 11,820주. 현재 가격 기준 15억 원이네요.


왜 이렇게 많이 준걸까요. 규정상 신규 상장사는 우리사주에 20%를 우선 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원이 앞서 말씀드렸듯 200명 정도밖에 안 되네요. 연구 집약적인 신약 개발업종의 특징입니다. 4월 말 기준으로 임원 6명, 직원 201명입니다. 팀장급은 2만 주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하거든요...

사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하는 회사고 판매회사는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 숫자가 더 적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물량은 정해져 있는데 직원 숫자가 적으니 직원 한 사람당 받는 주식의 수가 늘어난 겁니다.

미래에셋 김태희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회사 규모가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이오 회사는 종종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회사보다 직원 수가 적습니다. 그리고 신약 개발 성공하면 가치가 급등하기 때문에 우리사주나 스톡옵션으로 크게 수익 나는 경우가 다른 섹터 대비해서는 많기도 합니다."

어찌 됐건, 화제의 SK바이오팜... 직원들은 가치 있는 회사에 들어간 보람이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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