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연대 움직임…장례위 “피해 호소인 가해 멈춰달라”

입력 2020.07.12 (21:10) 수정 2020.07.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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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인에 대한 추모열기, 또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기관장 반대청원, 어느 쪽에 더 가까우십니까.

평가와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첨예한 논쟁이 박 시장을 고소한 여성에 대한 부당한 공격으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되겠죠.

박 시장 장례위원회까지 나서 고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고소인 측과 연대해 이번주 중에 입장을 밝힐 지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김지숙 기잡니다.

[리포트]

박원순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한다는 성명에 이어, 성추행 피해를 고소한 여성을 지지하는 온라인 연대 운동에 나선 여성단체들.

신상털기 등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여진/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 "(피해자가) 사회에서 배제된다는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들을 준비가 안 된 사회를 향해서 피해자는 메시지를 던지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 다른 성폭력 피해 여성들까지 위축시킬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피해 여성은 현재 경찰을 통해 심리치료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다영/인천 서구 : "피해도 입었는데, 그것도 서러운데 (사람들이) 마치 피해자가 행동을 잘못한 것처럼 얘기해버리니까 그게 많이 안타깝죠, 아무래도..."]

장례위원회 측도 고소인 역시 큰 충격을 받았을 거라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을 공격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홍근/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 :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여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 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여성단체는 어젯밤(11일) 대책회의를 갖고 피해 여성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안에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피해 여성 측이 직접 입장을 밝힐지 등 형식과 내용을 고심 중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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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계 연대 움직임…장례위 “피해 호소인 가해 멈춰달라”
    • 입력 2020-07-12 21:10:48
    • 수정2020-07-12 21: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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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인에 대한 추모열기, 또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기관장 반대청원, 어느 쪽에 더 가까우십니까.

평가와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첨예한 논쟁이 박 시장을 고소한 여성에 대한 부당한 공격으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되겠죠.

박 시장 장례위원회까지 나서 고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고소인 측과 연대해 이번주 중에 입장을 밝힐 지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김지숙 기잡니다.

[리포트]

박원순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한다는 성명에 이어, 성추행 피해를 고소한 여성을 지지하는 온라인 연대 운동에 나선 여성단체들.

신상털기 등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여진/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 "(피해자가) 사회에서 배제된다는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들을 준비가 안 된 사회를 향해서 피해자는 메시지를 던지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 다른 성폭력 피해 여성들까지 위축시킬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피해 여성은 현재 경찰을 통해 심리치료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다영/인천 서구 : "피해도 입었는데, 그것도 서러운데 (사람들이) 마치 피해자가 행동을 잘못한 것처럼 얘기해버리니까 그게 많이 안타깝죠, 아무래도..."]

장례위원회 측도 고소인 역시 큰 충격을 받았을 거라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을 공격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홍근/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 :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여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 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여성단체는 어젯밤(11일) 대책회의를 갖고 피해 여성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안에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피해 여성 측이 직접 입장을 밝힐지 등 형식과 내용을 고심 중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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