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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실습 여경 성희롱 의혹…뒷조사하려고 영장 없이 CCTV 확인
입력 2021.03.05 (21:40) 수정 2021.03.05 (22:1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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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 한 신입 여성 경찰관이 선배 남성 경찰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사건이 불법 수사로 이어졌다는데 취재진이 이 피해 경찰관을 만나 자세한 내용 들어봤습니다.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트]

경찰관 제복을 입은 지 3년 된 A 씨.

현장 실습을 나왔던 2019년 5월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성희롱은 강원도 태백시의 한 지구대에 근무할 때.

A 씨는 여성 휴게실에 있는 자신의 사물함을 선배 남성 경찰관이 몰래 열어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피해 여성 경찰관/음성변조 : "올라가서 캐비닛을 열어보니까 제 속옷이랑 옷 사이에 장미꽃 하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꺼내보니까 거기에 메시지가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는 당시 자신과 사귀던 또 다른 동료 경찰관에게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물함에 꽃을 놓고 간 선배 경찰관이 남자친구에게 모텔 영수증을 보여주며 자기와 성관계를 가진 사이라는 거짓말을 마치 사실처럼 전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당시 남자친구가 또 다른 동료 경찰관과 함께 그 선배가 지목한 모텔을 찾아가 CCTV를 조회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이는 영장 없는 수사행위로 명백한 불법입니다.

[CCTV 불법 확인 경찰관/음성변조 :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제 입장에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굉장히 놀랐고.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한 것도 사실이고. 다 잘못했습니다."]

A 씨는 소속 경찰서와 경찰청 본청에 성희롱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경찰관 3명을 감찰하고 불법 수사에 대해서는 직권남용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성희롱의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경찰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주장이 맞서면서 성희롱 의혹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조옥희/경찰청 인권조사담당관 : "이게 일단은 사실관계 여부가 확실하지가 않기 때문에. 명예훼손 그 결과를 보고 조치에 대해서 좀 고민을 해보자."]

그 결과 피해자는 신고한 이후에도 다섯 달 동안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들과 같은 경찰서에서 계속 근무해야 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여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 [제보] 실습 여경 성희롱 의혹…뒷조사하려고 영장 없이 CCTV 확인
    • 입력 2021-03-05 21:40:43
    • 수정2021-03-05 22:14:32
    뉴스 9
[앵커]

강원도의 한 신입 여성 경찰관이 선배 남성 경찰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사건이 불법 수사로 이어졌다는데 취재진이 이 피해 경찰관을 만나 자세한 내용 들어봤습니다.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트]

경찰관 제복을 입은 지 3년 된 A 씨.

현장 실습을 나왔던 2019년 5월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성희롱은 강원도 태백시의 한 지구대에 근무할 때.

A 씨는 여성 휴게실에 있는 자신의 사물함을 선배 남성 경찰관이 몰래 열어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피해 여성 경찰관/음성변조 : "올라가서 캐비닛을 열어보니까 제 속옷이랑 옷 사이에 장미꽃 하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꺼내보니까 거기에 메시지가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는 당시 자신과 사귀던 또 다른 동료 경찰관에게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물함에 꽃을 놓고 간 선배 경찰관이 남자친구에게 모텔 영수증을 보여주며 자기와 성관계를 가진 사이라는 거짓말을 마치 사실처럼 전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당시 남자친구가 또 다른 동료 경찰관과 함께 그 선배가 지목한 모텔을 찾아가 CCTV를 조회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이는 영장 없는 수사행위로 명백한 불법입니다.

[CCTV 불법 확인 경찰관/음성변조 :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제 입장에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굉장히 놀랐고.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한 것도 사실이고. 다 잘못했습니다."]

A 씨는 소속 경찰서와 경찰청 본청에 성희롱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경찰관 3명을 감찰하고 불법 수사에 대해서는 직권남용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성희롱의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경찰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주장이 맞서면서 성희롱 의혹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조옥희/경찰청 인권조사담당관 : "이게 일단은 사실관계 여부가 확실하지가 않기 때문에. 명예훼손 그 결과를 보고 조치에 대해서 좀 고민을 해보자."]

그 결과 피해자는 신고한 이후에도 다섯 달 동안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들과 같은 경찰서에서 계속 근무해야 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여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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