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오물에 방치된 고양이들…처벌 규정도 없어

입력 2022.01.23 (21:18) 수정 2022.01.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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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제보를 전하는 순서입니다.

사람이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고양이들을 사실상 방치해놓고 있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법에도 맞지 않고, 이웃 주민들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내부가 온통 오물로 뒤덮였습니다.

방 한구석에 놓인 먹이통은 텅 비어 있습니다.

고양이 여러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몇 달 전 이곳에 살던 세입자가 고양이 9마리만 남겨 놓고 떠나버린 겁니다.

[신희정/옆집 주민 : "고양이가 싸우면 아기 우는 소리처럼 들리잖아요. 좀 불쌍하기도 하고... 저희도 좀 피해죠. 잠도 잘 못 이루고."]

악취가 심해 이웃들도 피해를 봅니다.

[이웃 주민/임대인 가족 : "계속 고양이들은 저 오물 속에서 방치돼 있고, 이웃분들은 냄새로 너무 고생을 하시는 상황이고..."]

주민들이 시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경기도 의왕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고양이를 한 마리, 한 마리 다 진료를 했어요. 분리해서 치료할 만한 그런 고양이는 없었고요."]

이달 초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방치된 고양이 3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제대로 관리도 하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동물을 집 안에 모아 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런 행위를 막을 제도적 수단은 마땅치 않습니다.

[변주은/'동물자유연대' 자문변호사 : "동물이 상해를 입거나 아니면 죽음에 이르거나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 처벌을 받게 되잖아요. 일단 그런 경우에 해당하기까지 사실은 너무 힘들 수도 있고..."]

동물보호법에서는 충분한 공간과 위생 상태 등을 갖추라는 사육 기준을 언급하고 있지만, 동물에 직접적 위해가 없으면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박주연/화면제공:나비야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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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오물에 방치된 고양이들…처벌 규정도 없어
    • 입력 2022-01-23 21:18:09
    • 수정2022-01-23 21:44:34
    뉴스 9
[앵커]

시청자 제보를 전하는 순서입니다.

사람이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고양이들을 사실상 방치해놓고 있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법에도 맞지 않고, 이웃 주민들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내부가 온통 오물로 뒤덮였습니다.

방 한구석에 놓인 먹이통은 텅 비어 있습니다.

고양이 여러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몇 달 전 이곳에 살던 세입자가 고양이 9마리만 남겨 놓고 떠나버린 겁니다.

[신희정/옆집 주민 : "고양이가 싸우면 아기 우는 소리처럼 들리잖아요. 좀 불쌍하기도 하고... 저희도 좀 피해죠. 잠도 잘 못 이루고."]

악취가 심해 이웃들도 피해를 봅니다.

[이웃 주민/임대인 가족 : "계속 고양이들은 저 오물 속에서 방치돼 있고, 이웃분들은 냄새로 너무 고생을 하시는 상황이고..."]

주민들이 시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경기도 의왕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고양이를 한 마리, 한 마리 다 진료를 했어요. 분리해서 치료할 만한 그런 고양이는 없었고요."]

이달 초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방치된 고양이 3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제대로 관리도 하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동물을 집 안에 모아 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런 행위를 막을 제도적 수단은 마땅치 않습니다.

[변주은/'동물자유연대' 자문변호사 : "동물이 상해를 입거나 아니면 죽음에 이르거나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 처벌을 받게 되잖아요. 일단 그런 경우에 해당하기까지 사실은 너무 힘들 수도 있고..."]

동물보호법에서는 충분한 공간과 위생 상태 등을 갖추라는 사육 기준을 언급하고 있지만, 동물에 직접적 위해가 없으면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박주연/화면제공:나비야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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