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이 정권의 나팔수냐”…소주성 KDI 홍장표 사의 표명

입력 2022.07.06 (21:16) 수정 2022.07.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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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KDI 원장이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를 압박한 데 반발하면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홍 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국책 연구기관이 정권의 나팔수"냐며 한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기자 간담회, 이전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해결하는 방법, 방식이 과거의 정부하고 많이 다르게 도출하고 있다, 경제 내지 국가를 운영하는 주체들이 우선 자유로워야 되겠다."]

그러면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너무 안 맞는다"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으로 분배 우선의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 원장과, 기업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새 정부와는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홍 원장은 8일 만인 오늘(6일) 입장문을 내고, "생각이 다른 의견에 귀를 닫겠다면,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총리에게는 "연구의 중립성을 훼손시킨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임기를 보장한 법을 바꾸라"고 반박했습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도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홍 원장은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에 표방한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다르지 않다"며 "이명박 정부도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와의 전화 통화에선 국무조정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KDI 감사에 갑자기 감사원이 나서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인 겁니다.

홍 원장의 임기는 약 2년 뒤인 2024년 5월까지.

한 총리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여당은 민생을 망쳤으면 떠나는 게 맞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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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책 연구기관이 정권의 나팔수냐”…소주성 KDI 홍장표 사의 표명
    • 입력 2022-07-06 21:16:17
    • 수정2022-07-07 13:25:12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KDI 원장이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를 압박한 데 반발하면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홍 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국책 연구기관이 정권의 나팔수"냐며 한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기자 간담회, 이전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해결하는 방법, 방식이 과거의 정부하고 많이 다르게 도출하고 있다, 경제 내지 국가를 운영하는 주체들이 우선 자유로워야 되겠다."]

그러면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너무 안 맞는다"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으로 분배 우선의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 원장과, 기업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새 정부와는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홍 원장은 8일 만인 오늘(6일) 입장문을 내고, "생각이 다른 의견에 귀를 닫겠다면,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총리에게는 "연구의 중립성을 훼손시킨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임기를 보장한 법을 바꾸라"고 반박했습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도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홍 원장은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에 표방한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다르지 않다"며 "이명박 정부도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와의 전화 통화에선 국무조정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KDI 감사에 갑자기 감사원이 나서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인 겁니다.

홍 원장의 임기는 약 2년 뒤인 2024년 5월까지.

한 총리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여당은 민생을 망쳤으면 떠나는 게 맞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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