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관광 부흥’ 안간힘…‘정치적 그늘’ 부담

입력 2023.02.03 (19:23) 수정 2023.02.03 (19: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홍콩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항공권 50만 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관광 진흥책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계기로 관광 왕국을 되찾기 위한 시도인데 정치적 자유가 억눌린 현실 속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영화 배우들이 홍콩의 활기찬 분위기와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새로 공개된 홍콩 홍보 영상입니다.

["우리 모두 말할 때입니다. '안녕 홍콩'."]

홍콩 당국은 3천억원 규모의 홍보 캠페인과 함께 올해 250여개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항공권 50만 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도 다음 달 시작합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 : "격리는 없습니다. 훌륭한 와인과 식사, 그리고 사업을 하는데 제약이 없습니다."]

지난 3년 중국 본토와 연계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결과, 관광객은 물론 홍콩에 살던 외국인들까지 탈출하듯 떠났습니다.

지난해 홍콩의 경제 성장률은 3.5% 하락했고 금융 허브의 명성도 금이 간 상황.

'위드 코로나' 전환과 중국 본토 여행의 모든 제약이 다음 주 폐지되는 것을 계기로 관광 왕국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합니다.

[리키 웡/'KPMG 중국' 선임 파트너 : "국경 개방과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계기로 (홍콩의) 많은 기업들이 사업 활동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중국화로 일국양제 약속이 유명무실해진 홍콩의 정치 현실은 관광 진흥 등을 위한 도시 이미지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의회에서 밀려난 민주 진영은 줄줄이 체포되거나 기소됐고, 언론과 대학 등의 표현의 자유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홍콩을 찾는 한해 방문객은 코로나19 확산 직전, 인구의 7배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 사이 정치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홍콩이 '위드 코로나' 만으로 과거의 경제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조영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콩, ‘관광 부흥’ 안간힘…‘정치적 그늘’ 부담
    • 입력 2023-02-03 19:23:32
    • 수정2023-02-03 19:46:31
    뉴스 7
[앵커]

홍콩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항공권 50만 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관광 진흥책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계기로 관광 왕국을 되찾기 위한 시도인데 정치적 자유가 억눌린 현실 속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영화 배우들이 홍콩의 활기찬 분위기와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새로 공개된 홍콩 홍보 영상입니다.

["우리 모두 말할 때입니다. '안녕 홍콩'."]

홍콩 당국은 3천억원 규모의 홍보 캠페인과 함께 올해 250여개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항공권 50만 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도 다음 달 시작합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 : "격리는 없습니다. 훌륭한 와인과 식사, 그리고 사업을 하는데 제약이 없습니다."]

지난 3년 중국 본토와 연계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결과, 관광객은 물론 홍콩에 살던 외국인들까지 탈출하듯 떠났습니다.

지난해 홍콩의 경제 성장률은 3.5% 하락했고 금융 허브의 명성도 금이 간 상황.

'위드 코로나' 전환과 중국 본토 여행의 모든 제약이 다음 주 폐지되는 것을 계기로 관광 왕국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합니다.

[리키 웡/'KPMG 중국' 선임 파트너 : "국경 개방과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계기로 (홍콩의) 많은 기업들이 사업 활동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중국화로 일국양제 약속이 유명무실해진 홍콩의 정치 현실은 관광 진흥 등을 위한 도시 이미지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의회에서 밀려난 민주 진영은 줄줄이 체포되거나 기소됐고, 언론과 대학 등의 표현의 자유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홍콩을 찾는 한해 방문객은 코로나19 확산 직전, 인구의 7배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 사이 정치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홍콩이 '위드 코로나' 만으로 과거의 경제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조영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