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북 극초음속 미사일 활공비행 성공 못한 것으로 평가”

입력 2024.04.14 (11:37) 수정 2024.04.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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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 ‘미완의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신원식 장관은 오늘(14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이 지난 3일 관영 매체를 통해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미완 단계…일부 기술적 진전 있어”

신 장관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종말 단계에서 소위 활공 기동을 해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며 “한미가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 환경에서 마지막 활공 비행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일단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2021년 9월부터 총 5차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지난해까지 3차례 시험발사에선 액체 연료를 사용했고, 올해 1월과 이달 초 두 차례 시험발사에선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체 연료를 사용했습니다.

신 장관은 올해 1월 시험발사 때는 극초음속 탄두의 모양이 원뿔형이었지만, 이달 초 시험발사에선 활공형으로 달라졌다면서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 장관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가 1천㎞ 이상이라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는 (주일미군 등) 미군 증원 전력에 대한 타격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회피 기동으로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발사 전 타격하는 ‘킬 체인’이나 활공 비행 전 중간 단계 타격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북한 군사정찰위성 기술 보완으로 늦어져…늦어도 이달 안 발사”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시기와 관련해 신 장관은 “원래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맞아 내일 쏘는 걸 목표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한 정황을 저희가 추적 감시하고 있었는데 몇 가지 시험과 기술적 보완을 하느라 좀 늦어지는 거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며칠 후에도 쏠 수 있고, 아무리 늦어도 4월 말 이전에는 발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으로 본다”면서 “4월 15일(김일성 생일)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첫 정찰위성 ‘만리경 1호’에 대해선, “아직 정찰 능력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이번에 쏠 것도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신 장관은 “북한 위성이 저화질의 상용 카메라 수준이면 우리는 고화질에 정말 군사용으로 유의미한 정찰 능력을 갖추고 있어, 비교하는 것이 사실은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 “북한, 지난해 미사일 발사에 8천~1조 3천억 원 사용”

신 장관은 북한이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라며 “지난해 30여 차례 미사일 발사에 8천억 원에서 1조 3천억 원을 사용했고, 이는 2년 치 식량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 장관은 최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한 것에 대해서는 “큰 물리적 피해는 없었지만, GPS 공격 중에 우리 함정이나 선박에 일시적 장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군용 장비는 대부분 항재밍 장치가 있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민간 선박은 조금 피해를 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GPS 공격을) 즉각 회피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법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북한이 주로 포탄을 러시아에 보내고, 러시아는 여러 군사기술과 식량, 연료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란 공격으로 전쟁 비화 가능성 우려…변화된 전쟁 양상에 대비”

이란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한 것과 관련해선 “이란과 이스라엘의 어떤 전쟁으로 비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신 장관은 과거에는 전쟁이 시작되면 포탄이 날아갔는데, 이제는 드론이 날아가는 방식으로 전투, 전쟁 양상이 바뀌었다면서, 우리 군도 이러한 전쟁 양상 변화에 맞춰서 지금 국방 AI 센터, 드론작전사령부, 드론봇 부대 등 드론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국방의대 추진해 군 자체 의료인력 양성 필요”

신 장관은 최근 의료대란과 관련해선, 2개월 동안 군 병원에서 350명을 처치했다면서, 2개월 동안 한 실적이 연간보다 4배가량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응급실이 있는 12개 군 병원을 국민에게 개방했는데 690명의 국민이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신 장관은 “국방의대 설립이 추진되어 군 자체 의료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도 마찬가지고 일본, 독일 모두 다 전문의대를 가지고 있는만큼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는 만큼 22대 국회에서 잘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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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4 11:37:33
    • 수정2024-04-14 11:38:31
    정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 ‘미완의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신원식 장관은 오늘(14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이 지난 3일 관영 매체를 통해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미완 단계…일부 기술적 진전 있어”

신 장관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종말 단계에서 소위 활공 기동을 해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며 “한미가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 환경에서 마지막 활공 비행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일단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2021년 9월부터 총 5차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지난해까지 3차례 시험발사에선 액체 연료를 사용했고, 올해 1월과 이달 초 두 차례 시험발사에선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체 연료를 사용했습니다.

신 장관은 올해 1월 시험발사 때는 극초음속 탄두의 모양이 원뿔형이었지만, 이달 초 시험발사에선 활공형으로 달라졌다면서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 장관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가 1천㎞ 이상이라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는 (주일미군 등) 미군 증원 전력에 대한 타격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회피 기동으로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발사 전 타격하는 ‘킬 체인’이나 활공 비행 전 중간 단계 타격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북한 군사정찰위성 기술 보완으로 늦어져…늦어도 이달 안 발사”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시기와 관련해 신 장관은 “원래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맞아 내일 쏘는 걸 목표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한 정황을 저희가 추적 감시하고 있었는데 몇 가지 시험과 기술적 보완을 하느라 좀 늦어지는 거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며칠 후에도 쏠 수 있고, 아무리 늦어도 4월 말 이전에는 발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으로 본다”면서 “4월 15일(김일성 생일)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첫 정찰위성 ‘만리경 1호’에 대해선, “아직 정찰 능력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이번에 쏠 것도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신 장관은 “북한 위성이 저화질의 상용 카메라 수준이면 우리는 고화질에 정말 군사용으로 유의미한 정찰 능력을 갖추고 있어, 비교하는 것이 사실은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 “북한, 지난해 미사일 발사에 8천~1조 3천억 원 사용”

신 장관은 북한이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라며 “지난해 30여 차례 미사일 발사에 8천억 원에서 1조 3천억 원을 사용했고, 이는 2년 치 식량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 장관은 최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한 것에 대해서는 “큰 물리적 피해는 없었지만, GPS 공격 중에 우리 함정이나 선박에 일시적 장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군용 장비는 대부분 항재밍 장치가 있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민간 선박은 조금 피해를 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GPS 공격을) 즉각 회피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법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북한이 주로 포탄을 러시아에 보내고, 러시아는 여러 군사기술과 식량, 연료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란 공격으로 전쟁 비화 가능성 우려…변화된 전쟁 양상에 대비”

이란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한 것과 관련해선 “이란과 이스라엘의 어떤 전쟁으로 비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신 장관은 과거에는 전쟁이 시작되면 포탄이 날아갔는데, 이제는 드론이 날아가는 방식으로 전투, 전쟁 양상이 바뀌었다면서, 우리 군도 이러한 전쟁 양상 변화에 맞춰서 지금 국방 AI 센터, 드론작전사령부, 드론봇 부대 등 드론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국방의대 추진해 군 자체 의료인력 양성 필요”

신 장관은 최근 의료대란과 관련해선, 2개월 동안 군 병원에서 350명을 처치했다면서, 2개월 동안 한 실적이 연간보다 4배가량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응급실이 있는 12개 군 병원을 국민에게 개방했는데 690명의 국민이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신 장관은 “국방의대 설립이 추진되어 군 자체 의료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도 마찬가지고 일본, 독일 모두 다 전문의대를 가지고 있는만큼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는 만큼 22대 국회에서 잘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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