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일 정상, 중국에 타이완 주변 군사연습 자제 촉구한 듯”

한국과 일본 정상이 오늘(27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중국군의 타이완 주변 군사 연습을 염두에 두고 중국 측에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만 보도 근거는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또 관련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발언만 소개하고 윤석열 대통령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겨냥해 “세계 어디서든 힘에 의한 현상변경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핵심적 이익을 배려해 함께 동북아시아 안전과 안정을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문제를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으로 규정합니다.

앞서 중국군은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타이완 신임 총통이 취임한 지 사흘만인 23일부터 이틀간 타이완 전역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해공로켓군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놓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타이완해협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려가 나온 바 있습니다.

리창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어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도 타이완 정세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인식 차를 보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군이 최근 실시한 ‘타이완 포위 훈련’을 염두에 두고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창 총리는 “일본이 약속을 잘 지키고 역사·타이완 등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며 일본을 견제했습니다.

아울러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북한이 오늘 예고한 위성 발사에 대해 강한 어조로 중지를 요구했지만, 리창 총리는 “관련 측은 자제를 유지하고 사태가 복잡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만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일본 주요 언론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이후 4년 5개월 만에 재개된 데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지지통신은 “경제와 인적 교류 등 실무 면에서 ‘미래 지향의 협력’을 확인하고 공동선언을 채택했다”며 이번 정상회의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인적 교류와 상호 투자를 확대해 미래 지향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고 확인했다”고 해설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