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국방장관 통화…미 “소통채널 유지” 러 “무기지원 경고”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현지시간 25일, 1년여 만에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새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이번 통화는 미국측 오스틴 장관의 요청으로 성사됐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전화 통화의 계기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만 재차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좀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전했습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벨로우소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을 통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위험에 대해 지적했다"며 "다른 이슈들도 논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양측이 대화에 대해 크게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국방부 장관간 통화가 이뤄진 것은 1년여만입니다.

미국은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이 처리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공격하는 데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제한도 일부 해제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자국이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공격하자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