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율 약 2년 만에 3배 수준으로↑…취약차주 연체율은 10% 넘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약 2년 만에 3배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상황에서 소득이나 신용도 낮은 취약차주 연체율이 10%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6일)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내고, 최근 가계·자영업자 대출 동향을 설명했습니다.

먼저 지난 1분기 말 가계대출은 1,767조 원, 자영업자대출은 1,055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각각 1년 전보다 1.6%, 2.1% 늘어난 수준으로, 상승세는 다소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두 대출 모두 2022년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꾸준히 올랐고 특히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2022년 2분기 말 0.56%였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0.98%로 늘었고, 자영업자대출은 0.5%에서 1.52%로 증가했습니다.

자영업자 연체율의 경우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1분기 말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10.21%로, 비취약차주(0.41%)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자 가운데 취약차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12.7%까지 올랐습니다.

1분기 말 가계의 취약차주 연체율은 9.97%, 취약차주 비중은 6.4%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자영업자 연체율 상승세는 과거와 비교해도 가파르다고 한은은 평가했습니다.

한은은 이번 금리 상승기(2021년 3분기~2023년 4분기)와 과거 상승기(2010년 3분기~2011년 3분기, 2017년 1분기~2019년 1분기)를 비교해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가파르다고 진단하면서, “서비스업 경기가 과거와 달리 위축됐고, 개인사업자의 주된 담보 대상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출 원리금을 잘 갚다가 새롭게 연체하게 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가계와 자영업자의 신규 연체진입률은 각각 0.63%, 1.52%로, 2021년 4분기(0.43%, 0.47%)보다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한 번 연체를 하면 계속 연체를 하게 되는 경우(연체지속률)도 가계와 자영업자 모두 76.2%, 74.6%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체 차주의 1인당 평균 연체액은 가계대출이 3,400만 원, 자영업자대출이 1억 2,200만 원으로 2022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한은은 “자영업자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채무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