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일방통행 모르고 진입…내일 2차 조사”

입력 2024.07.09 (11:18) 수정 2024.07.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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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낸 운전자 차 모 씨가 경찰 조사에서 “일방통행 길인 줄 모르고 진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오늘(9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사고 지점 부근에 종종 다닌 적이 있어 지리감은 있었지만, 직진·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그 길(세종대로 18길)은 초행길이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차 씨가 언제부터 역주행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일방통행로에 진입한 시점에는 역주행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추가로 조사해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류 서장은 차 씨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로를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며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기사인 차 씨가 평소에 모는 버스 기종의 브레이크와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G80 차량의 엑셀 간의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는 “둘 다 오르간 페달 형태로 외견이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둘을 착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차 모 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일방통행 도로를 200여 미터 역주행하다 가드레일과 인도의 행인을 들이받은 뒤 차량 두 대를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모두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차량 급발진·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체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의뢰했고, 사고 현장 주변 12곳 CCTV 영상과 차량 4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감정기관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 씨는 사고 충격으로 갈비뼈가 골절돼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경찰은 지난 4일 차 씨에 대한 첫 정식 조사를 진행했고, 내일 2차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차 씨가 첫 조사에서부터 차량 상태 이상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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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9 11:18:53
    • 수정2024-07-09 11:19:41
    사회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낸 운전자 차 모 씨가 경찰 조사에서 “일방통행 길인 줄 모르고 진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오늘(9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사고 지점 부근에 종종 다닌 적이 있어 지리감은 있었지만, 직진·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그 길(세종대로 18길)은 초행길이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차 씨가 언제부터 역주행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일방통행로에 진입한 시점에는 역주행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추가로 조사해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류 서장은 차 씨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로를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며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기사인 차 씨가 평소에 모는 버스 기종의 브레이크와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G80 차량의 엑셀 간의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는 “둘 다 오르간 페달 형태로 외견이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둘을 착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차 모 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일방통행 도로를 200여 미터 역주행하다 가드레일과 인도의 행인을 들이받은 뒤 차량 두 대를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모두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차량 급발진·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체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의뢰했고, 사고 현장 주변 12곳 CCTV 영상과 차량 4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감정기관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 씨는 사고 충격으로 갈비뼈가 골절돼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경찰은 지난 4일 차 씨에 대한 첫 정식 조사를 진행했고, 내일 2차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차 씨가 첫 조사에서부터 차량 상태 이상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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