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주요 채권자 “중국 민생은행 베이징지점 임금 최대 50% 삭감”

입력 2024.09.21 (11:23) 수정 2024.09.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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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상업은행인 민생은행이 베이징지사 임직원 임금을 최대 50% 삭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민생은행은 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으로 지목된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주요 채권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 가운데 한 명은 민생은행이 베이징지점에서 일부 업무 관련 비용 및 기타 복리후생비 지급도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직원 규모가 4천명이 넘는 베이징지점은 민생은행의 최대 규모 지점입니다. 이번 임금 삭감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주요 상업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1996년 설립된 민생은행은 중국에서 처음 민간자본으로 세워진 상업은행으로, 작년 말 총자산 기준 은행권 순위 11위에 올랐습니다.

임금 삭감은 중국이 경제 둔화 속에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부터 추진한 ‘공동부유’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런 기조 아래 중국 금융기관들은 잇달아 급여 및 보너스를 축소했고 임직원들에게 직장 내에서 값비싼 옷과 시계를 착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중국 내 3번째 상업은행 건설은행도 본사 임직원 봉급을 최소 10% 줄였고 중국 10대 자산운용사 중국초상기금은 고위 임원들에게 과거 5년간 받은 급여 일부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는 로이터 보도도 있었습니다.

급여 감축은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 저하와도 관련돼 있습니다.

민생은행의 지난 6월 말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치인 1.54%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중국 대출기관들은 부동산 위기에 직면해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출 비용을 낮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민생은행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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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9-21 11:39:43
    국제
중국 대형 상업은행인 민생은행이 베이징지사 임직원 임금을 최대 50% 삭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민생은행은 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으로 지목된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주요 채권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 가운데 한 명은 민생은행이 베이징지점에서 일부 업무 관련 비용 및 기타 복리후생비 지급도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직원 규모가 4천명이 넘는 베이징지점은 민생은행의 최대 규모 지점입니다. 이번 임금 삭감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주요 상업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1996년 설립된 민생은행은 중국에서 처음 민간자본으로 세워진 상업은행으로, 작년 말 총자산 기준 은행권 순위 11위에 올랐습니다.

임금 삭감은 중국이 경제 둔화 속에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부터 추진한 ‘공동부유’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런 기조 아래 중국 금융기관들은 잇달아 급여 및 보너스를 축소했고 임직원들에게 직장 내에서 값비싼 옷과 시계를 착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중국 내 3번째 상업은행 건설은행도 본사 임직원 봉급을 최소 10% 줄였고 중국 10대 자산운용사 중국초상기금은 고위 임원들에게 과거 5년간 받은 급여 일부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는 로이터 보도도 있었습니다.

급여 감축은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 저하와도 관련돼 있습니다.

민생은행의 지난 6월 말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치인 1.54%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중국 대출기관들은 부동산 위기에 직면해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출 비용을 낮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민생은행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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