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부상 공백’…플랜 B·주장 김민재·원팀 정신으로 메운다

입력 2024.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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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홍명보호 분위기 반전과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고비, 요르단전. 주장 손흥민의 부상 낙마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그 공백을 메꿀 홍명보 감독의 '플랜 B'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어제(8일, 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암만 국제 경기장 인근 보조 구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어제 요르단의 심각한 교통 체증 탓에 급히 실내 회복 훈련으로 대체되면서, 경기를 이틀 앞두고 처음으로 야외 훈련을 하게 됐다. 대표팀은 오늘도 교통 체증에 대비해 훈련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뒤로 미루고, 현지 경찰의 에스코트까지 받아 훈련장에 도착했다.

요르단전 이틀을 앞두고 회복 훈련과 정상 훈련으로 조를 나눠 첫 야외 훈련을 진행한 축구 대표팀요르단전 이틀을 앞두고 회복 훈련과 정상 훈련으로 조를 나눠 첫 야외 훈련을 진행한 축구 대표팀

취재진에게 공개된 약 20분의 훈련 시간에 새벽에 도착한 이강인과 황인범, 김민재 등을 비롯한 12명의 선수들은 회복조에서 몸을 풀었고, 나머지 14명은 정상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는 본격 전술 훈련이 진행됐다.

■손흥민 플랜B 준비…"얼마만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가 중요"

훈련 전 먼저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플랜 B'에 대해 "결국 대신해서 나간 선수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훈련 전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훈련 전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그러면서 "전술적 변화를 처음부터 시도하기에는 시간상으로 훈련이나 연습이 부족한 감이 있어서, 먼저 나간 선수가 얼마만큼 해주고 어느 타이밍에 우리가 전술적 변화를 주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손흥민의 부재는 비단 경기력의 차이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훈련 전후와 경기 전까지도 대표팀의 구심점과 분위기를 잡는 역할까지 해왔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원팀 정신'을 핵심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에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부재가 느껴지는) 부분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결국 중요한 건 '얼마만큼 팀으로서 메꾸느냐'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그게 이번 요르단전의 관건이다 "라고 설명했다.

■주장 완장은 김민재…"전체 상황 컨트롤·선수들과의 관계성 고려"

홍명보호 체제에서 주장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과 오만전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갑자기 생긴 공백에 주장 완장을 누가 찰지도 관심이 쏠렸는데, 홍명보 감독은 코치진과의 회의를 통해 김민재를 주장으로, 이재성을 부주장으로 택했다.

나란히 회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주장 김민재·부주장 이재성나란히 회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주장 김민재·부주장 이재성

홍 감독은 김민재를 주장으로 낙점한 이유로 "경기의 전체적인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으면서, 경기 흐름도 볼 수 있고 코칭도 할 수 있는 포지션"인 점을 우선 꼽았다. 여기에 대표팀 선수들 사이의 조화도 고려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는 새로운 젊은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고 하다 보니, 관계성이 있어서 김민재가 주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전체적인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차고 A매치에 나섰던 건 지난해 10월 튀니지전. 당시에도 손흥민이 사타구니 부상 이슈로 선발에서 제외돼 김민재가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을 달았는데,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며 팀의 4대 0 완승을 이끈 바 있다.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인도 분석…선수 고립 안 되게 할 것"

홍명보 감독은 이번 요르단전과 15일 홈에서 있을 이라크전을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았다.

하지만 요르단 역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이번 경기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뼈아픈 득점을 기록했던 알 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 아라비)가 지난달 각각 부상을 당했는데도 일단 소집 명단에 포함된 건, 출전 여부와 별개로 대표팀 전력에 무게감을 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특히 한국을 누르고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라갔던 만큼 요르단 자국민들의 기세와 관심도 뜨겁다. 취재기자의 입국 심사를 담당한 공항의 입국 심사관부터, 훈련장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줄곧 한국 기자임을 알아보고 바로 아시안컵 축구를 언급할 정도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요르단에 0대 2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사진 출처 : 연합뉴스)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요르단에 0대 2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홍명보 감독도 "요르단은 강한 팀"이라고 인정하면서 "부상 선수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좋은 선수들이 있고 아시안컵 때 우리를 이긴 전례가 있어 홈에서 자신감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의 패인을 무엇으로 보는지에 대해 홍 감독은 "전에 (클린스만 체제로) 있던 팀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홍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공을 갖고 있을 때와 안 가지고 있을 때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아시안컵 4강 당시 박용우의 실수를 짚었다.

홍 감독은 "박용우의 실수로 골을 내준 것도, 박용우 특성상 옆에 (다른 선수가) 있으면 나쁘지 않은데 혼자 있다 보니까 그랬다"면서 "이번에 우리도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고립되지 않게 선수의 포지션이나 전체적인 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을 둘러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월드컵 본선이라는 일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승리.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 B조 3차전 경기는 오는 10일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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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9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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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홍명보호 분위기 반전과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고비, 요르단전. 주장 손흥민의 부상 낙마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그 공백을 메꿀 홍명보 감독의 '플랜 B'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어제(8일, 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암만 국제 경기장 인근 보조 구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어제 요르단의 심각한 교통 체증 탓에 급히 실내 회복 훈련으로 대체되면서, 경기를 이틀 앞두고 처음으로 야외 훈련을 하게 됐다. 대표팀은 오늘도 교통 체증에 대비해 훈련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뒤로 미루고, 현지 경찰의 에스코트까지 받아 훈련장에 도착했다.

요르단전 이틀을 앞두고 회복 훈련과 정상 훈련으로 조를 나눠 첫 야외 훈련을 진행한 축구 대표팀
취재진에게 공개된 약 20분의 훈련 시간에 새벽에 도착한 이강인과 황인범, 김민재 등을 비롯한 12명의 선수들은 회복조에서 몸을 풀었고, 나머지 14명은 정상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는 본격 전술 훈련이 진행됐다.

■손흥민 플랜B 준비…"얼마만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가 중요"

훈련 전 먼저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플랜 B'에 대해 "결국 대신해서 나간 선수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훈련 전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그러면서 "전술적 변화를 처음부터 시도하기에는 시간상으로 훈련이나 연습이 부족한 감이 있어서, 먼저 나간 선수가 얼마만큼 해주고 어느 타이밍에 우리가 전술적 변화를 주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손흥민의 부재는 비단 경기력의 차이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훈련 전후와 경기 전까지도 대표팀의 구심점과 분위기를 잡는 역할까지 해왔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원팀 정신'을 핵심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에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부재가 느껴지는) 부분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결국 중요한 건 '얼마만큼 팀으로서 메꾸느냐'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그게 이번 요르단전의 관건이다 "라고 설명했다.

■주장 완장은 김민재…"전체 상황 컨트롤·선수들과의 관계성 고려"

홍명보호 체제에서 주장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과 오만전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갑자기 생긴 공백에 주장 완장을 누가 찰지도 관심이 쏠렸는데, 홍명보 감독은 코치진과의 회의를 통해 김민재를 주장으로, 이재성을 부주장으로 택했다.

나란히 회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주장 김민재·부주장 이재성
홍 감독은 김민재를 주장으로 낙점한 이유로 "경기의 전체적인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으면서, 경기 흐름도 볼 수 있고 코칭도 할 수 있는 포지션"인 점을 우선 꼽았다. 여기에 대표팀 선수들 사이의 조화도 고려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는 새로운 젊은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고 하다 보니, 관계성이 있어서 김민재가 주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전체적인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차고 A매치에 나섰던 건 지난해 10월 튀니지전. 당시에도 손흥민이 사타구니 부상 이슈로 선발에서 제외돼 김민재가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을 달았는데,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며 팀의 4대 0 완승을 이끈 바 있다.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인도 분석…선수 고립 안 되게 할 것"

홍명보 감독은 이번 요르단전과 15일 홈에서 있을 이라크전을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았다.

하지만 요르단 역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이번 경기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뼈아픈 득점을 기록했던 알 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 아라비)가 지난달 각각 부상을 당했는데도 일단 소집 명단에 포함된 건, 출전 여부와 별개로 대표팀 전력에 무게감을 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특히 한국을 누르고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라갔던 만큼 요르단 자국민들의 기세와 관심도 뜨겁다. 취재기자의 입국 심사를 담당한 공항의 입국 심사관부터, 훈련장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줄곧 한국 기자임을 알아보고 바로 아시안컵 축구를 언급할 정도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요르단에 0대 2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홍명보 감독도 "요르단은 강한 팀"이라고 인정하면서 "부상 선수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좋은 선수들이 있고 아시안컵 때 우리를 이긴 전례가 있어 홈에서 자신감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의 패인을 무엇으로 보는지에 대해 홍 감독은 "전에 (클린스만 체제로) 있던 팀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홍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공을 갖고 있을 때와 안 가지고 있을 때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아시안컵 4강 당시 박용우의 실수를 짚었다.

홍 감독은 "박용우의 실수로 골을 내준 것도, 박용우 특성상 옆에 (다른 선수가) 있으면 나쁘지 않은데 혼자 있다 보니까 그랬다"면서 "이번에 우리도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고립되지 않게 선수의 포지션이나 전체적인 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을 둘러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월드컵 본선이라는 일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승리.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 B조 3차전 경기는 오는 10일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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