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약사가 추천한다고 해도 믿지 마세요! [창+]

입력 2024.10.12 (10:00) 수정 2024.10.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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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기획창 '속여, 먹다' 중에서]

<인터뷰> 장문정/ 마케팅 전가
의사가 있는데 이분이 효소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효소가 우리도 모 기업에 컨설팅 했던 효소하고요, 똑같은 공장에서 납품을 했어요. 사실입니다. 각자 다 자기들만의 상품 언어로 포장을 해서 나가는 건데 원료는 똑같다고요. 그러니까 생수 시장하고 똑같은 거예요. 생수 시장이 수원지가 50개밖에 안 되는데 생수 브랜드가 300개거든요. 하나의 수원지에 6개 브랜드가 빨대 꼽고 있다고요. 그런데 가격은 2배까지 차이가 나요. 건강기능식품도 똑같아요.

이렇게 순식간에...
혈당 잡고 장 건강도 잡는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자자, 이제 하이라이트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제품 광고,
뭐부터 준비 해야할까요?

<인터뷰> 장문정/ 마케팅 전가
흰 가운. 이것만큼 강력한 게 없어요. 의사, 약사, 한의사, 치과의사 추천. 이런 분들이 추천하잖아요. 이거는 뭐 그냥 사는 거예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의사들이 ‘살 빠진다’고 앞다퉈 추천하는 이 제품...
지난해만 500억 원어치 팔았다는데요.
우리도 이 의사들 추천을 받아 볼 순 없을까요?

검색해봅시다.
그런데, 이런 이름, 없네요?

이분들 정체, 이 유튜브를 보시죠.

<자료출처> 유튜브 사망여우TV
이렇게 여러 의사, 약사가 추천하니 많은 사람들이 믿고 구매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몇 개월 뒤 이 의사와 약사가 모두 가짜였다는 게 밝혀졌다.

가짜라니, ‘얼굴 찾기 사이트’에 의사 사진을 넣어봤습니다.

이 분도...
이 분도 모두 ‘배우’랍니다.

<자료출처> 유튜브 사망여우TV
이영준 내과TV’에 나왔던 사람이 이 광고에선 ‘박ㅇㅇ 본부장’이라며 등장하는데 푸응 한 알만 먹으면 하루 900kcal를 없앤다고 하고 푸응이 무려 620만 캡슐이 팔렸다고 한다. 박ㅇㅇ 본부장이라는 사람도 실제 직원이 아니고 배우다

허위광고 고발 유튜버,
사망여우와 함께 이 문제들 파헤쳐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유튜버 사망여우
의사와 약사라며 소개되었지만,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습니다. 특히 입고 있는 흰 가운에 명찰이 없는 부분, 인터뷰하는 모습의 표정과 말투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 의심되었습니다.

의사협회 고발로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이런 전문가 사칭 광고 문제가 알려졌지만,
또다른 업체들, ‘가운 입은 배우’로 여전히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녹취> 전문의 역할 배우 (음성변조)
가운 그런 거는 그쪽에서 일단 준비를 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안경 정도 챙겨줄 수 있냐’ 뭐 이런거...배우니까 당연히 의사면 의사, 약사면 약사, 그런 하나의 캐릭터로 이렇게 뭐랄까, 홍보 영상같이 저는 진행 되는 거지 그게 진짜로 그렇게 되는(전문가처럼 속이는) 그런 거까지는 몰랐죠.

이 실태가 조금씩 알려지자 SNS 광고판에 한국 의사 대신 ‘외국’ 의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다이어트 건강식품 광고
이 연구에서 발견된 것처럼 브로멜라인은 체지방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어요.

역시 배우일까요? 아닙니다.
이 여성, 실제 미국 의삽니다.
이번엔 러시아 의사가 등장한 다이어트 광고의원본을 찾아봤는데요.

<녹취>SNS 다이어트 제품 광고 영상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진다면 그건 염증 붓기입니다. 여성은 생리를 하게 되면 호르몬이 불균형해져 몸에서 수분과 지방을 필요 이상으로 축적합니다.

실제론 심장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본 영상> 바실리 핀코 / 심장전문의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바실리 핀코입니다. 저는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심장 전문의입니다. 오늘 우리 환자 분들의 심장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 광고에 나온 일본 의사에게 확인 한 결과, 실 리프팅 설명을 ‘다이어트 제품 광고’로 둔갑시키는 식으로 도용한 거였습니다.

또다른 문제의 광고를 해당 의사에게 직접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히사다 켄사쿠 / 일본 의사
이게 뭔가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거 저군요
(취재진: 한국과 계약하고 광고해도 된다고 하신 적 없나요?)
물론 전혀 없습니다. 말한 내용도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건 의학적으로도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 반드시 내리라고 전하고 싶군요.

뿐만 아닙니다.
이탈리아 등에서 한국 다이어트 제품이 인기라며 소개한 이 광고..

<자료> SNS 다이어트 제품 광고 영상
일반 한국 보조제들은 죄다 거짓 덩어리들이고 살도 하나도 안 빠지고 저도 너무 많이 속았다보니 제가 직접 이탈리아 약국에 찾아가서 가장 센 다이어트 약을 처방해달라고 했어요. 이탈리아 약사님께서 염증을 녹여서 다이어트를 시켜주는 원리라고 설명하면서 이 제품을 직접 추천해주더라고요?
알고보니 한국에도 유일하게 들어와있는 해외 다이어트 처방약이라고 해요. 제가 지금 딱 2주정도 섭취했는데 정확히 7.4kg 감량해버린 거예요

K-건강식품 열풍일까요. 광고 속 그 약국 가봤습니다.

<인터뷰> 해당 약국 약사
배경은 여기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제품은 여기서 살 수 없어요. 이탈리아 제품이 아니에요.
합성이에요. 아시겠죠?
이걸 누가 하는지 모르겠는데….”
(취재진: 그 업체에서 올린 거예요.)


관련 방송 : 2024년 10월 1일 (화) KBS 1TV, 21:40 <시사기획창> '500억 한방에 [속여,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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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0-12 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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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기획창 '속여, 먹다' 중에서]

<인터뷰> 장문정/ 마케팅 전가
의사가 있는데 이분이 효소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효소가 우리도 모 기업에 컨설팅 했던 효소하고요, 똑같은 공장에서 납품을 했어요. 사실입니다. 각자 다 자기들만의 상품 언어로 포장을 해서 나가는 건데 원료는 똑같다고요. 그러니까 생수 시장하고 똑같은 거예요. 생수 시장이 수원지가 50개밖에 안 되는데 생수 브랜드가 300개거든요. 하나의 수원지에 6개 브랜드가 빨대 꼽고 있다고요. 그런데 가격은 2배까지 차이가 나요. 건강기능식품도 똑같아요.

이렇게 순식간에...
혈당 잡고 장 건강도 잡는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자자, 이제 하이라이트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제품 광고,
뭐부터 준비 해야할까요?

<인터뷰> 장문정/ 마케팅 전가
흰 가운. 이것만큼 강력한 게 없어요. 의사, 약사, 한의사, 치과의사 추천. 이런 분들이 추천하잖아요. 이거는 뭐 그냥 사는 거예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의사들이 ‘살 빠진다’고 앞다퉈 추천하는 이 제품...
지난해만 500억 원어치 팔았다는데요.
우리도 이 의사들 추천을 받아 볼 순 없을까요?

검색해봅시다.
그런데, 이런 이름, 없네요?

이분들 정체, 이 유튜브를 보시죠.

<자료출처> 유튜브 사망여우TV
이렇게 여러 의사, 약사가 추천하니 많은 사람들이 믿고 구매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몇 개월 뒤 이 의사와 약사가 모두 가짜였다는 게 밝혀졌다.

가짜라니, ‘얼굴 찾기 사이트’에 의사 사진을 넣어봤습니다.

이 분도...
이 분도 모두 ‘배우’랍니다.

<자료출처> 유튜브 사망여우TV
이영준 내과TV’에 나왔던 사람이 이 광고에선 ‘박ㅇㅇ 본부장’이라며 등장하는데 푸응 한 알만 먹으면 하루 900kcal를 없앤다고 하고 푸응이 무려 620만 캡슐이 팔렸다고 한다. 박ㅇㅇ 본부장이라는 사람도 실제 직원이 아니고 배우다

허위광고 고발 유튜버,
사망여우와 함께 이 문제들 파헤쳐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유튜버 사망여우
의사와 약사라며 소개되었지만,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습니다. 특히 입고 있는 흰 가운에 명찰이 없는 부분, 인터뷰하는 모습의 표정과 말투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 의심되었습니다.

의사협회 고발로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이런 전문가 사칭 광고 문제가 알려졌지만,
또다른 업체들, ‘가운 입은 배우’로 여전히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녹취> 전문의 역할 배우 (음성변조)
가운 그런 거는 그쪽에서 일단 준비를 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안경 정도 챙겨줄 수 있냐’ 뭐 이런거...배우니까 당연히 의사면 의사, 약사면 약사, 그런 하나의 캐릭터로 이렇게 뭐랄까, 홍보 영상같이 저는 진행 되는 거지 그게 진짜로 그렇게 되는(전문가처럼 속이는) 그런 거까지는 몰랐죠.

이 실태가 조금씩 알려지자 SNS 광고판에 한국 의사 대신 ‘외국’ 의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다이어트 건강식품 광고
이 연구에서 발견된 것처럼 브로멜라인은 체지방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어요.

역시 배우일까요? 아닙니다.
이 여성, 실제 미국 의삽니다.
이번엔 러시아 의사가 등장한 다이어트 광고의원본을 찾아봤는데요.

<녹취>SNS 다이어트 제품 광고 영상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진다면 그건 염증 붓기입니다. 여성은 생리를 하게 되면 호르몬이 불균형해져 몸에서 수분과 지방을 필요 이상으로 축적합니다.

실제론 심장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본 영상> 바실리 핀코 / 심장전문의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바실리 핀코입니다. 저는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심장 전문의입니다. 오늘 우리 환자 분들의 심장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 광고에 나온 일본 의사에게 확인 한 결과, 실 리프팅 설명을 ‘다이어트 제품 광고’로 둔갑시키는 식으로 도용한 거였습니다.

또다른 문제의 광고를 해당 의사에게 직접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히사다 켄사쿠 / 일본 의사
이게 뭔가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거 저군요
(취재진: 한국과 계약하고 광고해도 된다고 하신 적 없나요?)
물론 전혀 없습니다. 말한 내용도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건 의학적으로도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 반드시 내리라고 전하고 싶군요.

뿐만 아닙니다.
이탈리아 등에서 한국 다이어트 제품이 인기라며 소개한 이 광고..

<자료> SNS 다이어트 제품 광고 영상
일반 한국 보조제들은 죄다 거짓 덩어리들이고 살도 하나도 안 빠지고 저도 너무 많이 속았다보니 제가 직접 이탈리아 약국에 찾아가서 가장 센 다이어트 약을 처방해달라고 했어요. 이탈리아 약사님께서 염증을 녹여서 다이어트를 시켜주는 원리라고 설명하면서 이 제품을 직접 추천해주더라고요?
알고보니 한국에도 유일하게 들어와있는 해외 다이어트 처방약이라고 해요. 제가 지금 딱 2주정도 섭취했는데 정확히 7.4kg 감량해버린 거예요

K-건강식품 열풍일까요. 광고 속 그 약국 가봤습니다.

<인터뷰> 해당 약국 약사
배경은 여기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제품은 여기서 살 수 없어요. 이탈리아 제품이 아니에요.
합성이에요. 아시겠죠?
이걸 누가 하는지 모르겠는데….”
(취재진: 그 업체에서 올린 거예요.)


관련 방송 : 2024년 10월 1일 (화) KBS 1TV, 21:40 <시사기획창> '500억 한방에 [속여,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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