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 논술시험 온라인 유출 논란…“재시험은 고려 안 해”

입력 2024.10.13 (15:08) 수정 2024.10.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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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문제 일부가 시험 시작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연세대 등에 따르면, 어제(12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진행된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오로 시험시간 약 1시간 전인 오후 12시 55분쯤 시험지가 미리 배부됐습니다.

해당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은 30명으로, 감독관 2명이 입실해 있었습니다.

감독관들은 15분 뒤인 오후 1시 10분쯤 시험지를 다시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단답형 문항 일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된 거로 알려졌습니다.

수험생들은 오후 1시 40분까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어제 12시 52분쯤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사각형 4개 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이 있다"는 글을 올렸고, 여러 수험생이 문제 내용을 유추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연세대 측이 오늘 오후 해당 고사장 감독관 2명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한 결과, 해당 감독관 2명은 시험시간을 오후 1시로 착각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감독관들은 함께 배부한 연습지로 문제지 내용을 가리도록 했고 실제 시험이 시작된 것은 아니므로 문항을 자세히 본 학생은 없었다고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연세대 관계자는 "문제지를 넘기는 과정에서 (내용을) 볼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도형같이 눈에 쉽게 띄고 기억하기 쉬운 것은 인지할 수 있었으나, 복잡한 텍스트라든가 수식 등은 기억할 수 없었을 거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 측은 현재로선 재시험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제로 문제가 유출됐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는 향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 관계자는 "재시험 같은 경우에는 다른 선량한 수험생의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등 우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 수험생은 KBS에 "인터넷에 수리 논술 문제에 대한 유출 정보가 올라왔고, 그것을 보고 공부한 후 시험에 들어간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이 발생하게 됐다. 실망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수험생은 KBS에 "인터넷에 올라온 문제가 그만큼이라는 거지, 그만큼만 학생들이 볼 수 있었던 게 아니다"라며 "이건 재시험하는 방향이 거의 유일한 답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당 논술시험 4-2번 문항에서는 수학 기호 'b'가 'a'로 잘못 기재된 오류가 발견돼 학교 측이 이를 시험 종료 30분 전 공지하고 일괄적으로 시험시간을 20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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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수시 논술시험 온라인 유출 논란…“재시험은 고려 안 해”
    • 입력 2024-10-13 15:08:55
    • 수정2024-10-13 17:52:40
    사회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문제 일부가 시험 시작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연세대 등에 따르면, 어제(12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진행된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오로 시험시간 약 1시간 전인 오후 12시 55분쯤 시험지가 미리 배부됐습니다.

해당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은 30명으로, 감독관 2명이 입실해 있었습니다.

감독관들은 15분 뒤인 오후 1시 10분쯤 시험지를 다시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단답형 문항 일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된 거로 알려졌습니다.

수험생들은 오후 1시 40분까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어제 12시 52분쯤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사각형 4개 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이 있다"는 글을 올렸고, 여러 수험생이 문제 내용을 유추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연세대 측이 오늘 오후 해당 고사장 감독관 2명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한 결과, 해당 감독관 2명은 시험시간을 오후 1시로 착각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감독관들은 함께 배부한 연습지로 문제지 내용을 가리도록 했고 실제 시험이 시작된 것은 아니므로 문항을 자세히 본 학생은 없었다고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연세대 관계자는 "문제지를 넘기는 과정에서 (내용을) 볼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도형같이 눈에 쉽게 띄고 기억하기 쉬운 것은 인지할 수 있었으나, 복잡한 텍스트라든가 수식 등은 기억할 수 없었을 거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 측은 현재로선 재시험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제로 문제가 유출됐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는 향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 관계자는 "재시험 같은 경우에는 다른 선량한 수험생의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등 우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 수험생은 KBS에 "인터넷에 수리 논술 문제에 대한 유출 정보가 올라왔고, 그것을 보고 공부한 후 시험에 들어간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이 발생하게 됐다. 실망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수험생은 KBS에 "인터넷에 올라온 문제가 그만큼이라는 거지, 그만큼만 학생들이 볼 수 있었던 게 아니다"라며 "이건 재시험하는 방향이 거의 유일한 답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당 논술시험 4-2번 문항에서는 수학 기호 'b'가 'a'로 잘못 기재된 오류가 발견돼 학교 측이 이를 시험 종료 30분 전 공지하고 일괄적으로 시험시간을 20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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