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트럼프 2기 내각 인선 본격화, 전망은?

입력 2024.11.11 (15:20) 수정 2024.11.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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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말 비서실장 내정자를 발표하는 등 내각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전 세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오늘 월드 이슈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국제부 금철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각 인선에 본격 착수한 상황인데요.

백악관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도 탄생하게 됐고, 외교안보라인도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인사원칙, 한마디로 '충성심'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은 '실력'보다는 '충성심'을 검증받은 사람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스스로 사람을 기용하는 중요한 원칙은 '충성심'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를 배제할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사람은 물론이고, 앞으로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사람도 배제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내각에 헤일리와 폼페이오를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용하지 않으면 되는데, 이렇게 굳이 SNS에 명시적으로 밝힌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니키 헤일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유엔대사를 지낸 트럼프 측근이었는데,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고 공화당 원로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트럼프를 넘지 못하고 경선에서 패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을 지냈고, 트럼프의 대선 유세기간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폼페이오가 대선 출마를 검토했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이렇게 볼 때 트럼프의 인사 원칙은 첫째 충성심, 그리고 둘째로는 차기 대권에 대한 야심이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 2인자를 자처하는 자는 절대 기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4천 명가량의 정무직 공무원을 임명하는데, 최고위직에는 이 기준이 철저히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가 지명됐는데요.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했지만, 인지도가 높지는 않은 인물이었는데, 역시 트럼프의 인사원칙에 맞았기 때문에 발탁됐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트럼프를 도우면서 충성심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지 와일스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치 입문 40년 경력으로 지난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트럼프를 도왔습니다.

40년간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지난 2018년 무명이던 디샌티스가 플로리다 주지사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정계와 거리를 두면서도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자신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으면서도 일 처리는 철저한 편이어서 트럼프도 공식 석상에서 '얼음 같은 여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승리 연설 뒤 그녀의 이름을 7번이나 부르면서 발언을 요청했지만 끝내 거절했습니다.

자신을 절대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정해진 목표를 향해 일하는 유능한 사람, 바로 트럼프의 인사 발탁 기준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미 대선 승리와 함께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선거 기간 트럼프의 발언이 현실화될 가능성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국경 문제와 불법 이민자 추방 같은 사안들은 1기 트럼프 때도 추진됐었고, 실태 파악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만큼, 임기 초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의회도 장악한 상태인 만큼, 기업 세금 감면 조치는 신속히 추진될 가능성이 있고, 대 중국, 대 유럽연합 관세인상 조치들도 국내 영향 등을 파악하는 대로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우선 '종전 협상' 추진을 선언하고 당사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무역 분야에선 FTA 재협상 얘기가, 외교·안보 분야에선 방위비 재협상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는데, 이건 또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의 무역분쟁뿐 아니라 대 중국 압박이 초래할 군사적 긴장 고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트럼프는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궁극적으로는 쇠락한 미국의 조선산업을 부흥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한미 FTA나 방위비 재협상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상이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닌 매우 복합적인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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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1 15:20:00
    • 수정2024-11-11 15: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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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말 비서실장 내정자를 발표하는 등 내각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전 세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오늘 월드 이슈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국제부 금철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각 인선에 본격 착수한 상황인데요.

백악관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도 탄생하게 됐고, 외교안보라인도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인사원칙, 한마디로 '충성심'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은 '실력'보다는 '충성심'을 검증받은 사람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스스로 사람을 기용하는 중요한 원칙은 '충성심'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를 배제할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사람은 물론이고, 앞으로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사람도 배제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내각에 헤일리와 폼페이오를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용하지 않으면 되는데, 이렇게 굳이 SNS에 명시적으로 밝힌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니키 헤일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유엔대사를 지낸 트럼프 측근이었는데,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고 공화당 원로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트럼프를 넘지 못하고 경선에서 패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을 지냈고, 트럼프의 대선 유세기간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폼페이오가 대선 출마를 검토했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이렇게 볼 때 트럼프의 인사 원칙은 첫째 충성심, 그리고 둘째로는 차기 대권에 대한 야심이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 2인자를 자처하는 자는 절대 기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4천 명가량의 정무직 공무원을 임명하는데, 최고위직에는 이 기준이 철저히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가 지명됐는데요.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했지만, 인지도가 높지는 않은 인물이었는데, 역시 트럼프의 인사원칙에 맞았기 때문에 발탁됐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트럼프를 도우면서 충성심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지 와일스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치 입문 40년 경력으로 지난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트럼프를 도왔습니다.

40년간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지난 2018년 무명이던 디샌티스가 플로리다 주지사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정계와 거리를 두면서도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자신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으면서도 일 처리는 철저한 편이어서 트럼프도 공식 석상에서 '얼음 같은 여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승리 연설 뒤 그녀의 이름을 7번이나 부르면서 발언을 요청했지만 끝내 거절했습니다.

자신을 절대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정해진 목표를 향해 일하는 유능한 사람, 바로 트럼프의 인사 발탁 기준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미 대선 승리와 함께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선거 기간 트럼프의 발언이 현실화될 가능성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국경 문제와 불법 이민자 추방 같은 사안들은 1기 트럼프 때도 추진됐었고, 실태 파악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만큼, 임기 초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의회도 장악한 상태인 만큼, 기업 세금 감면 조치는 신속히 추진될 가능성이 있고, 대 중국, 대 유럽연합 관세인상 조치들도 국내 영향 등을 파악하는 대로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우선 '종전 협상' 추진을 선언하고 당사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무역 분야에선 FTA 재협상 얘기가, 외교·안보 분야에선 방위비 재협상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는데, 이건 또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의 무역분쟁뿐 아니라 대 중국 압박이 초래할 군사적 긴장 고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트럼프는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궁극적으로는 쇠락한 미국의 조선산업을 부흥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한미 FTA나 방위비 재협상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상이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닌 매우 복합적인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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