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10초 만에 퇴장’ 변수에도…부산과 0-0 무승부, 전남 PO 진출!
입력 2024.11.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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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전남이 '잘 버틴 경기'였다. 후반 막판 김종민의 초고속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맞았지만, 전남은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정규 시즌 4위 팀의 이점을 십분 이용해 승격 도전에 희망을 이어갔다.
전남 드래곤즈는 오늘(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준플레이오프(준PO)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0대 0으로 비겨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교체 10초 만에 퇴장에도 버틴 전남…아쉽게 못 뚫은 부산
K리그2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준PO 경기는 4위 홈 구장에서 치러지는 데다, 4위 팀이 비기기만 해도 PO에 진출하는 이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전남에게 매우 유리했던 경기였다.
경기는 PO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부산이 전후반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다. 슈팅 수는 물론 유효슈팅에서도 전남에 앞섰지만, 라마스와 페신의 발끝이 무딘 게 아쉬웠다.
후반전 시간이 지날수록 전남은 공격 진영에 발디비아만 두고 모두 내려앉아 수비에 전념하는 모습을 이어갔는데, 정규시간 5분여를 남기고 변수가 생겼다.
발디비아와 플라카가 빠지고 김종민과 조재훈이 투입됐는데, 투입되자마자 김종민과 이한도의 공중볼 싸움에서 이한도가 쓰러지면서 김종민을 향한 레드카드가 나왔다. 김종민과 이한도가 같이 뜨면서 김종민의 팔꿈치가 이한도의 안면을 가격했다는 취지였다. 교체 투입 후 10초 만에 벌어진 초고속 퇴장에 김종민은 심판의 판정을 납득하기 어려워 그라운드를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고, 전남 팬들 역시 "정신 차려 심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다.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 부산은 골키퍼 구상민과 센터백 이한도만을 남기고 극장골의 기적을 바라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야속할 뿐이었다.
■이장관 감독 "오늘 경기하며 '짜증'…제 스타일 아니지만 수비적인 선택, 결국 최선"
PO 진출을 거머줘고 돌아온 이장관 감독은 한결 후련한 표정을 보였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해 "힘든 경기라고 예상했고 득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의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수비 숫자를 많이 놓고 안정적으로 갔는데, 김종민 선수의 퇴장으로 인해 선수들이 당황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많이 변했고 끈끈하게 어려운 상황을 버텨냈다. '이게 전남의 힘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에서 다득점 2위로 공격이 활발했던 모습과 달리 오늘은 수비에 전념했는데, 이장관 감독은 이러한 경기를 두고 "짜증났다"고 표현했다. 이런 선택이 이 감독 본연의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 감독은 "지금은 내 스타일보다 현재 처한 상황과 선수 구성에 맞춰야지만 지금 같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결과적으로 이 선택을 한 게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전남은 오는 일요일 3위 팀 서울이랜드와 다시 물러설 수 없는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PO는 오히려 지금과 반대의 상황으로, 서울이랜드가 비기기만 해도 올라가는 만큼 전남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오늘처럼 무득점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복잡한 생각이 든다. 중요한 선수 자원 하나가 퇴장이라는 큰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랜드를 상대로 4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김도균 감독이 그렇게 허술하게 준비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많은 감독이기에 재밌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랜드가 오늘 우리 팀처럼 (수비적으로) 한다고 그러면 저희한테는 좀 더 여유롭고 더 많은 기회가 와서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랜드는 공격적으로 유능한 선수가 많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환 감독 "다이렉트 승격 아니면 쉽지 않은 2부…내년엔 인천과 같이 승격을"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조성환 부산 감독은 우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감독은 "올 한 시즌 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원정 경기 많이 찾아와 주셔서 팬들께 감사드린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겨울에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부산에 중도 부임한 조성환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준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렸다. 과거 1부에서 잔류를 다투던 조 감독이 2부에서 승격을 도전하는 상황에 대한 소회는 어떨까. 조 감독은 "내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팀 리빌딩이라든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다이렉트 승격을 이루지 않으면 쉽지 않은 2부라고 생각한다. 팀 재정비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선수를 영입하는 등 승격을 위해선 이런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다시 한번 2부에 남게 되는 부산. 특히 조성환 감독은 내년에 1부에서 강등된 인천을 만나야 하는 운명을 마주하게 됐다. 조 감독은 인천과의 맞대결이 어떨지 묻는 질문에 마치 이 질문을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다만 조 감독은 "이러길 원치 않았고, 이럴 줄 생각도 못 했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인천과 함께 승격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전남과 부산의 승격 도전 첫 관문을 통과한 전남. 이제는 오는 일요일 서울이랜드와 또 한 번의 단판 승부를 펼친다. 그 뒤로는 대구와 전북, 그리고 K리그2 두 팀 간의 피할 수 없는 승격과 강등 사이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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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체 10초 만에 퇴장’ 변수에도…부산과 0-0 무승부, 전남 PO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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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21 21:49:53
그야말로 전남이 '잘 버틴 경기'였다. 후반 막판 김종민의 초고속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맞았지만, 전남은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정규 시즌 4위 팀의 이점을 십분 이용해 승격 도전에 희망을 이어갔다.
전남 드래곤즈는 오늘(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준플레이오프(준PO)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0대 0으로 비겨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교체 10초 만에 퇴장에도 버틴 전남…아쉽게 못 뚫은 부산
K리그2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준PO 경기는 4위 홈 구장에서 치러지는 데다, 4위 팀이 비기기만 해도 PO에 진출하는 이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전남에게 매우 유리했던 경기였다.
경기는 PO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부산이 전후반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다. 슈팅 수는 물론 유효슈팅에서도 전남에 앞섰지만, 라마스와 페신의 발끝이 무딘 게 아쉬웠다.
후반전 시간이 지날수록 전남은 공격 진영에 발디비아만 두고 모두 내려앉아 수비에 전념하는 모습을 이어갔는데, 정규시간 5분여를 남기고 변수가 생겼다.
발디비아와 플라카가 빠지고 김종민과 조재훈이 투입됐는데, 투입되자마자 김종민과 이한도의 공중볼 싸움에서 이한도가 쓰러지면서 김종민을 향한 레드카드가 나왔다. 김종민과 이한도가 같이 뜨면서 김종민의 팔꿈치가 이한도의 안면을 가격했다는 취지였다. 교체 투입 후 10초 만에 벌어진 초고속 퇴장에 김종민은 심판의 판정을 납득하기 어려워 그라운드를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고, 전남 팬들 역시 "정신 차려 심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다.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 부산은 골키퍼 구상민과 센터백 이한도만을 남기고 극장골의 기적을 바라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야속할 뿐이었다.
■이장관 감독 "오늘 경기하며 '짜증'…제 스타일 아니지만 수비적인 선택, 결국 최선"
PO 진출을 거머줘고 돌아온 이장관 감독은 한결 후련한 표정을 보였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해 "힘든 경기라고 예상했고 득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의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수비 숫자를 많이 놓고 안정적으로 갔는데, 김종민 선수의 퇴장으로 인해 선수들이 당황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많이 변했고 끈끈하게 어려운 상황을 버텨냈다. '이게 전남의 힘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에서 다득점 2위로 공격이 활발했던 모습과 달리 오늘은 수비에 전념했는데, 이장관 감독은 이러한 경기를 두고 "짜증났다"고 표현했다. 이런 선택이 이 감독 본연의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 감독은 "지금은 내 스타일보다 현재 처한 상황과 선수 구성에 맞춰야지만 지금 같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결과적으로 이 선택을 한 게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전남은 오는 일요일 3위 팀 서울이랜드와 다시 물러설 수 없는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PO는 오히려 지금과 반대의 상황으로, 서울이랜드가 비기기만 해도 올라가는 만큼 전남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오늘처럼 무득점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복잡한 생각이 든다. 중요한 선수 자원 하나가 퇴장이라는 큰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랜드를 상대로 4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김도균 감독이 그렇게 허술하게 준비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많은 감독이기에 재밌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랜드가 오늘 우리 팀처럼 (수비적으로) 한다고 그러면 저희한테는 좀 더 여유롭고 더 많은 기회가 와서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랜드는 공격적으로 유능한 선수가 많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환 감독 "다이렉트 승격 아니면 쉽지 않은 2부…내년엔 인천과 같이 승격을"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조성환 부산 감독은 우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감독은 "올 한 시즌 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원정 경기 많이 찾아와 주셔서 팬들께 감사드린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겨울에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부산에 중도 부임한 조성환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준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렸다. 과거 1부에서 잔류를 다투던 조 감독이 2부에서 승격을 도전하는 상황에 대한 소회는 어떨까. 조 감독은 "내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팀 리빌딩이라든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다이렉트 승격을 이루지 않으면 쉽지 않은 2부라고 생각한다. 팀 재정비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선수를 영입하는 등 승격을 위해선 이런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다시 한번 2부에 남게 되는 부산. 특히 조성환 감독은 내년에 1부에서 강등된 인천을 만나야 하는 운명을 마주하게 됐다. 조 감독은 인천과의 맞대결이 어떨지 묻는 질문에 마치 이 질문을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다만 조 감독은 "이러길 원치 않았고, 이럴 줄 생각도 못 했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인천과 함께 승격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전남과 부산의 승격 도전 첫 관문을 통과한 전남. 이제는 오는 일요일 서울이랜드와 또 한 번의 단판 승부를 펼친다. 그 뒤로는 대구와 전북, 그리고 K리그2 두 팀 간의 피할 수 없는 승격과 강등 사이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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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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