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내일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정부·유족, 현지서 별도 추모 행사

입력 2024.11.23 (15:25) 수정 2024.11.23 (16: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내일(24일)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합니다.

외교부는 오늘(23일) 오후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논의 사항은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일본 측 정부 대표, 추도사 내용 문제를 놓고 마지막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거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 정부의 중앙정부 고위급 참석 요구에 확답하지 않던 일본은 어제(23일) 이쿠이나 아키코 일본 외무성 정무관 겸 참의원을 추도식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쿠이나 정무관이 일본 패전일인 2022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는 2022년 마이니치신문 설문에선 징용공(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한일 과거사 현안에 대해 "대립하는 문제에서 한국 정부가 더 양보해야 한다"는 답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외교부는 어제 오후로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는 등 당혹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양국이 추도사에서 한국인 강제노동 관련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언급할지를 두고 의견 일치가 어려웠던 거로 추정됩니다.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11명 가운데 일부는 이미 일본으로 출발한 상태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가족 분들은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별도의 독립적인 추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사도광산 유적과 관련 시설들도 함께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들의 일본 방문 비용은 모두 한국 외교부가 부담합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7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대신, 한국인 노동자 강제동원을 비롯한 역사적 사실을 유적 현장에 전시하고 매년 현지에서 추도식을 열겠다고 한국에 약속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진정성 있는 추도식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추도식에 매년 불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교부 “내일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정부·유족, 현지서 별도 추모 행사
    • 입력 2024-11-23 15:25:35
    • 수정2024-11-23 16:22:53
    국제
정부가 내일(24일)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합니다.

외교부는 오늘(23일) 오후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논의 사항은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일본 측 정부 대표, 추도사 내용 문제를 놓고 마지막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거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 정부의 중앙정부 고위급 참석 요구에 확답하지 않던 일본은 어제(23일) 이쿠이나 아키코 일본 외무성 정무관 겸 참의원을 추도식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쿠이나 정무관이 일본 패전일인 2022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는 2022년 마이니치신문 설문에선 징용공(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한일 과거사 현안에 대해 "대립하는 문제에서 한국 정부가 더 양보해야 한다"는 답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외교부는 어제 오후로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는 등 당혹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양국이 추도사에서 한국인 강제노동 관련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언급할지를 두고 의견 일치가 어려웠던 거로 추정됩니다.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11명 가운데 일부는 이미 일본으로 출발한 상태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가족 분들은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별도의 독립적인 추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사도광산 유적과 관련 시설들도 함께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들의 일본 방문 비용은 모두 한국 외교부가 부담합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7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대신, 한국인 노동자 강제동원을 비롯한 역사적 사실을 유적 현장에 전시하고 매년 현지에서 추도식을 열겠다고 한국에 약속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진정성 있는 추도식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추도식에 매년 불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