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7년 만의 최대 폭설…내일도 최대 25cm↑

입력 2024.11.27 (23:05) 수정 2024.11.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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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폭설이 쏟아졌는데요.

내일도 오늘 내린 눈만큼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자세한 눈 상황과 전망을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눈발이 굵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면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데, 지금 가장 많이 오는 곳은 어딘가요?

[기자]

네, 현재 중부 지역과 호남 곳곳에 시간당 1에서 3cm의 강한 눈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KBS 재난감시 CCTV를 통해 눈 상황을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인천 영종대교 모습입니다.

서쪽에서 눈구름이 유입되면서 다리 위 도로에도 눈이 쌓인 걸 보실 수가 있는데요.

다리 위는 일반 도로보다 온도가 낮아 빙판길이 생기기 쉽습니다.

지나실 때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후 서행하셔야겠습니다.

다음은 강한 눈이 쏟아지고 있는 경기 안양 지역입니다.

시간당 3cm 안팎의 눈을 쏟는 구름대가 지나고 있는데요.

가로등 불빛 아래로 눈발이 쏟아지고 있고, 도로는 차선 구분이 어려울 정돕니다.

경기 남부는 밤사이 많은 눈이 예보됐기 때문에 안전 운전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서울은 오늘 117년 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데,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나요?

[기자]

네 서울은 오늘 눈이 최고 17.2cm까지 쌓였는데요.

11월 하루 적설량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의 최대였습니다.

어젯밤부터 서쪽에서 눈구름이 계속 유입이 되고 있습니다.

경기만에서 눈구름이 계속 강하게 발달해 특히 수도권 남부로 들어오는데요.

서해의 수온이 여전히 높고, 반면 상층은 매우 차가워서 눈구름이 더욱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포근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극단으로 변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날씨가 갑자기 변한 이유는 대기의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 현상이 우리나라 주변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던 저기압이 동쪽의 블로킹 고기압에 가로막혀서 지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 북쪽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데요.

이 영향으로 한반도 5km 상공으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밀려왔고, 이 찬 공기가 서해 위를 지나면서 눈구름이 발달했습니다.

공기와 바다 온도의 차이 즉 '해기차'가 클수록 눈구름은 강하게 발달하는, 최근 서해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2도나 높은 상탭니다.

해기차가 커지면서 눈구름은 더욱 강해졌고, 여기에 강한 서풍을 타고 내륙 깊숙이 들어오면서 수도권에 많은 눈을 뿌린 겁니다.

[앵커]

내일도 오늘만큼 많은 눈이 내린다고요?

[기자]

네 이 블로킹 현상은 한 번 발생하면 이상 기상을 지속 시키는 특징이 있는데요.

내일도 블로킹 영향으로 계속해서 찬 공기가 밀려와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보가 됐습니다.

내일까지 경기 남부에는 최대 25cm, 충청에도 많게는 15cm 이상, 서울과 전북 동부에도 최대 10cm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됐습니다.

많고 강한 눈이 예보된 곳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도 내려졌습니다.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북부에는 대설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대설 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cm 이상 새로 더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그 밖의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도 대설 주의보가 발효 중인데요.

특히 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로는 밤사이에 시간당 1에서 3cm의 강한 눈이 예보돼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미 많은 눈이 내렸는데, 또 많은 눈이 예보됐습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기자]

네, 추가로 또 많은 눈이 예보되면서 붕괴 사고가 우려됩니다.

이번에 눈이 쌓인 나무를 보시면 눈 무게에 나뭇가지가 휘어져 있거나 나무에 굉장히 잘 매달려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번 눈은 습설, 그러니까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인데요.

잘 뭉쳐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은 데다, 한겨울처럼 추워서 건조한 상황이 아니라 습설이 내리게 된 건데요.

이미 많게는 25cm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린 지역에 또 폭설이 예보돼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내일 아침은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데요.

이미 내린 눈이나, 밤사이 내리는 눈이 도로에 얼어붙을 수 있어 빙판길에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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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17년 만의 최대 폭설…내일도 최대 25cm↑
    • 입력 2024-11-27 23:05:42
    • 수정2024-11-27 23: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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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폭설이 쏟아졌는데요.

내일도 오늘 내린 눈만큼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자세한 눈 상황과 전망을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눈발이 굵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면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데, 지금 가장 많이 오는 곳은 어딘가요?

[기자]

네, 현재 중부 지역과 호남 곳곳에 시간당 1에서 3cm의 강한 눈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KBS 재난감시 CCTV를 통해 눈 상황을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인천 영종대교 모습입니다.

서쪽에서 눈구름이 유입되면서 다리 위 도로에도 눈이 쌓인 걸 보실 수가 있는데요.

다리 위는 일반 도로보다 온도가 낮아 빙판길이 생기기 쉽습니다.

지나실 때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후 서행하셔야겠습니다.

다음은 강한 눈이 쏟아지고 있는 경기 안양 지역입니다.

시간당 3cm 안팎의 눈을 쏟는 구름대가 지나고 있는데요.

가로등 불빛 아래로 눈발이 쏟아지고 있고, 도로는 차선 구분이 어려울 정돕니다.

경기 남부는 밤사이 많은 눈이 예보됐기 때문에 안전 운전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서울은 오늘 117년 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데,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나요?

[기자]

네 서울은 오늘 눈이 최고 17.2cm까지 쌓였는데요.

11월 하루 적설량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의 최대였습니다.

어젯밤부터 서쪽에서 눈구름이 계속 유입이 되고 있습니다.

경기만에서 눈구름이 계속 강하게 발달해 특히 수도권 남부로 들어오는데요.

서해의 수온이 여전히 높고, 반면 상층은 매우 차가워서 눈구름이 더욱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포근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극단으로 변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날씨가 갑자기 변한 이유는 대기의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 현상이 우리나라 주변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던 저기압이 동쪽의 블로킹 고기압에 가로막혀서 지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 북쪽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데요.

이 영향으로 한반도 5km 상공으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밀려왔고, 이 찬 공기가 서해 위를 지나면서 눈구름이 발달했습니다.

공기와 바다 온도의 차이 즉 '해기차'가 클수록 눈구름은 강하게 발달하는, 최근 서해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2도나 높은 상탭니다.

해기차가 커지면서 눈구름은 더욱 강해졌고, 여기에 강한 서풍을 타고 내륙 깊숙이 들어오면서 수도권에 많은 눈을 뿌린 겁니다.

[앵커]

내일도 오늘만큼 많은 눈이 내린다고요?

[기자]

네 이 블로킹 현상은 한 번 발생하면 이상 기상을 지속 시키는 특징이 있는데요.

내일도 블로킹 영향으로 계속해서 찬 공기가 밀려와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보가 됐습니다.

내일까지 경기 남부에는 최대 25cm, 충청에도 많게는 15cm 이상, 서울과 전북 동부에도 최대 10cm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됐습니다.

많고 강한 눈이 예보된 곳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도 내려졌습니다.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북부에는 대설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대설 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cm 이상 새로 더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그 밖의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도 대설 주의보가 발효 중인데요.

특히 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로는 밤사이에 시간당 1에서 3cm의 강한 눈이 예보돼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미 많은 눈이 내렸는데, 또 많은 눈이 예보됐습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기자]

네, 추가로 또 많은 눈이 예보되면서 붕괴 사고가 우려됩니다.

이번에 눈이 쌓인 나무를 보시면 눈 무게에 나뭇가지가 휘어져 있거나 나무에 굉장히 잘 매달려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번 눈은 습설, 그러니까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인데요.

잘 뭉쳐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은 데다, 한겨울처럼 추워서 건조한 상황이 아니라 습설이 내리게 된 건데요.

이미 많게는 25cm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린 지역에 또 폭설이 예보돼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내일 아침은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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