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 대기가 수백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한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이 어린이집이 다른 어린이집들과 다른 점은 바로 '장애-비장애 아동 통합 어린이집'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통합 어린이집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기가 많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어린이집, 그 비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장애 통합 어린이집, 처음부터 수월하진 않아
장애와 비장애 아이를 구분 짓지 않고 통합 운영하는 이곳은 용인시 시립수지어린이집입니다.
현재 이곳은 장애아동 10명, 비장애 아동 82명이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수경 원장은 이전에 20년 동안 민간어린이집을 운영했고 이후 지금까지 12년째 이곳, 장애 아동 통합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원장은 통합 어린이집 초기에는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히며 특히, 비장애 아이 부모의 통합 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아이를 왜 어린이집에 보내느냐?' '장애 아이 때문에 비장애 아이가 왜 피해를 봐야 하느냐?' 비장애 아이 부모님께 너무나 모진 말과 함께, 욕까지 들은 적이 있었어요. 학부모님께 그런 인식이 아이의 인성교육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전수경 시립수지어린이집 원장 |
인터뷰하고 있는 시립수지어린이집 전수경 원장
■ 통합 어린이집 운영을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
이곳 선생님들은 통합 어린이집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이마다 달리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해 특수 교사를 포함한 선생님들은 다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며 아이들을 세심히 살핍니다.
각 수준에 맞는 교육방식이나 교육자료,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아이들 모두에게 정성을 쏟습니다.
또 언어재활사가 상주하여 언어치료도 하는 등 장애에 맞춰 각각의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장애와 비장애 아이들의 소통과 돌봄, 그리고 화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언어재활사, 특수 교사를 포함해 선생님들이 아이들에 대해 회의하는 모습
■ '함께'의 즐거움을 배워가는 아이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같이 보내는 시간을 통해 '함께'의 즐거움을 배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각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편견과 차별 없이 지내는 생활은 아이들 모두에게 큰 성장을 가져옵니다.
여기서는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챙겨주세요. 아이가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마음의 문을 연 것 같아요.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학부모 조현정 씨 / 한재성, 한재훈 어머니 |
솔직히 처음에는 아이가 통합반을 가서 장애아이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아이로 커갔고 부모로서 아이가 많이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 함지헌 씨 / 함채윤 아버지 |
통합반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아이들
■ 통합 어린이집 생활이 자신감의 '원동력'
권나현 씨는 시립수지어린이집의 1회 졸업생입니다.
나현 씨는 처음 어린이집에 왔을 때 낯가림이 심하고 같이 생활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어린이집을 졸업한 이후에도 그 경험을 토대로 원활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고 이제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현 씨는 "어린이집에서 같이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교를 가서도 비장애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었고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하고 교류할 때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
전 원장은 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교육프로그램보다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어린이집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포옹입니다.
선생님들은 항상 아이들을 안아주고 토닥여주면서 사랑을 전달합니다.
전 원장은 어렸을 때 경험이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교실에서 한 아이가 다른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훗날, 통합 어린이집에서 했던 경험이 장애, 비장애 아이 모두에게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수경 시립수지어린이집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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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만 수백 명…인기 어린이집의 비결은? [주말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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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30 09:03:42
입소 대기가 수백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한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이 어린이집이 다른 어린이집들과 다른 점은 바로 '장애-비장애 아동 통합 어린이집'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통합 어린이집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기가 많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어린이집, 그 비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장애 통합 어린이집, 처음부터 수월하진 않아
장애와 비장애 아이를 구분 짓지 않고 통합 운영하는 이곳은 용인시 시립수지어린이집입니다.
현재 이곳은 장애아동 10명, 비장애 아동 82명이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수경 원장은 이전에 20년 동안 민간어린이집을 운영했고 이후 지금까지 12년째 이곳, 장애 아동 통합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원장은 통합 어린이집 초기에는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히며 특히, 비장애 아이 부모의 통합 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아이를 왜 어린이집에 보내느냐?' '장애 아이 때문에 비장애 아이가 왜 피해를 봐야 하느냐?' 비장애 아이 부모님께 너무나 모진 말과 함께, 욕까지 들은 적이 있었어요. 학부모님께 그런 인식이 아이의 인성교육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전수경 시립수지어린이집 원장 |
■ 통합 어린이집 운영을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
이곳 선생님들은 통합 어린이집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이마다 달리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해 특수 교사를 포함한 선생님들은 다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며 아이들을 세심히 살핍니다.
각 수준에 맞는 교육방식이나 교육자료,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아이들 모두에게 정성을 쏟습니다.
또 언어재활사가 상주하여 언어치료도 하는 등 장애에 맞춰 각각의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장애와 비장애 아이들의 소통과 돌봄, 그리고 화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 '함께'의 즐거움을 배워가는 아이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같이 보내는 시간을 통해 '함께'의 즐거움을 배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각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편견과 차별 없이 지내는 생활은 아이들 모두에게 큰 성장을 가져옵니다.
여기서는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챙겨주세요. 아이가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마음의 문을 연 것 같아요.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학부모 조현정 씨 / 한재성, 한재훈 어머니 |
솔직히 처음에는 아이가 통합반을 가서 장애아이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아이로 커갔고 부모로서 아이가 많이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 함지헌 씨 / 함채윤 아버지 |
■ 통합 어린이집 생활이 자신감의 '원동력'
권나현 씨는 시립수지어린이집의 1회 졸업생입니다.
나현 씨는 처음 어린이집에 왔을 때 낯가림이 심하고 같이 생활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어린이집을 졸업한 이후에도 그 경험을 토대로 원활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고 이제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현 씨는 "어린이집에서 같이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교를 가서도 비장애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었고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하고 교류할 때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
전 원장은 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교육프로그램보다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어린이집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포옹입니다.
선생님들은 항상 아이들을 안아주고 토닥여주면서 사랑을 전달합니다.
전 원장은 어렸을 때 경험이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훗날, 통합 어린이집에서 했던 경험이 장애, 비장애 아이 모두에게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수경 시립수지어린이집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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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석 기자 h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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