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중지…“대통령 태도 심히 유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절차가 중지됐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오늘(3일) 오후 1시 반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5시간 반 만에 윤 대통령 신병은 확보하지 못하고 1차 집행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겁니다.

공수처는 이에 대해 " 계속된 대치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집행을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 윤 대통령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인 오는 6일이 지나기 전 영장을 재집행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공수처는 오늘 오전 8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지만 대통령 경호처 등의 저지에 가로막혀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공수처는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150명입니다.

이중 관내에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50명이다. 남은 경찰관 70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하다 일부 추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집행 중지 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조본의 영장 집행이 "1급 군사기밀보호시설 침입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불법체포감금미수죄에 해당한다"며 "공수처에서도 국가수사기관으로서 법을 준수하여 업무를 집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