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의 나이에도 스키를 신고 슬로프를 질주하는 남성. 동계 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는 북유럽에서나 찾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1926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99세를 맞는 이근호 설해장학재단 이사장의 이야기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스키지만, 이 이사장은 나이가 무색하게 스키 시즌만 되면 매일 수 시간씩 곤돌라에 몸을 싣고 스키를 탄다.
이러한 이 이사장의 열정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오늘(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는 '백수(白壽) 시대 스키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한국원로스키인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스키 관계자와 원로 스키인들이 참석해 이 이사장이 걸어 온 스키의 여정을 되새겼고, 함께 스키를 타며 나이를 초월해 스키로 하나가 됐다.
이근호 설해장학재단 이사장이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 (영상 제공: 대한스키협회)
이 이사장의 스키 인연은 대구 계성고 동기 김재현 전 쌍용그룹 부회장이 1983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은 뒤 이 이사장에게 협회 부회장을 권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스키 경험이 없는데도 덜컥 스키판에 발을 들였지만, 이듬해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전지훈련장에서 대표팀 단장을 맡으면서 스키를 처음 신었다고 한다. 그 당시 나이가 60세. 누군가는 늦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이사장의 인생은 스키를 만나 더욱 활기를 띠었다.
스키로 건강을 되찾는 건 물론이거니와 오랜 기간 스키 행정가로 국내 스키계를 든든히 지킨 이근호 이사장. 2003년에는 자신의 호인 '설해(雪海)'를 따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지금까지 스키 유망주와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들에게 꾸준히 격려금을 전달하면서 든든한 '키다리 할아버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인생의 후반기 40년을 스키와 함께해 온 이근호 이사장에게 스키는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됐다. 누군가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이사장은 매일 스키를 통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 이사장은 "스키는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앞으로도 스키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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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세 최고령 스키어의 은빛 질주…“스키는 내 삶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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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05 19:18:42
99세의 나이에도 스키를 신고 슬로프를 질주하는 남성. 동계 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는 북유럽에서나 찾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1926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99세를 맞는 이근호 설해장학재단 이사장의 이야기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스키지만, 이 이사장은 나이가 무색하게 스키 시즌만 되면 매일 수 시간씩 곤돌라에 몸을 싣고 스키를 탄다.
이러한 이 이사장의 열정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오늘(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는 '백수(白壽) 시대 스키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한국원로스키인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스키 관계자와 원로 스키인들이 참석해 이 이사장이 걸어 온 스키의 여정을 되새겼고, 함께 스키를 타며 나이를 초월해 스키로 하나가 됐다.
이 이사장의 스키 인연은 대구 계성고 동기 김재현 전 쌍용그룹 부회장이 1983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은 뒤 이 이사장에게 협회 부회장을 권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스키 경험이 없는데도 덜컥 스키판에 발을 들였지만, 이듬해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전지훈련장에서 대표팀 단장을 맡으면서 스키를 처음 신었다고 한다. 그 당시 나이가 60세. 누군가는 늦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이사장의 인생은 스키를 만나 더욱 활기를 띠었다.
스키로 건강을 되찾는 건 물론이거니와 오랜 기간 스키 행정가로 국내 스키계를 든든히 지킨 이근호 이사장. 2003년에는 자신의 호인 '설해(雪海)'를 따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지금까지 스키 유망주와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들에게 꾸준히 격려금을 전달하면서 든든한 '키다리 할아버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인생의 후반기 40년을 스키와 함께해 온 이근호 이사장에게 스키는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됐다. 누군가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이사장은 매일 스키를 통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 이사장은 "스키는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앞으로도 스키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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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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