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부당대출, 토지담보대출 방식…‘자전거래’ 정황 조사

IBK기업은행 전·현직 직원 여러 명이 연루된 230억 원대 부당 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문제의 대출 과정을 조사하기 위한 검사 기간을 연장하고, 현장 검사 인력도 늘렸습니다.

금감원은 문제의 대출 여러 건이 토지담보대출 방식으로 이뤄진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한 퇴직 직원이 부동산 시행업을 하며 다수의 토지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대출액을 늘린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금감원은 사실상의 한 회사가 토지를 샀다 팔았다 하는 방식의 자전거래를 하며 담보 가치를 부풀리려 한 정황도 확인하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출 사고에는 서울 강동구와 강북구 일대 기업은행 지점 3곳과 여신센터 1곳이 연루됐습니다.

기업은행은 지점장 3명과 센터장 1명 등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대출에 연루된 퇴직 직원과 이들 4명은 입사 동기 사이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행 현직 임직원에게 골프 등 향응을 베풀었다는 의혹도 제기돼 금감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 중입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9일 업무상 배임으로 239억 5천만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기업은행은 2022년부터 2년 5개월 동안 부당 대출이 이뤄진 사실을 자체 감사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기업은행 보고를 받은 뒤 지난주 현장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금감원은 관련자가 다수인 만큼 부당 대출 금액이 더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검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IBK기업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