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찬성…최윤범 회장 측 손 들어줘

국민연금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최 회장측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을 했습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오늘(17일) 제1차 위원회를 개최해,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 등을 결정하는 기구로, 위원 3분의 1 이상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회부를 요청하면 투자위원회로부터 의결권 행사 권한을 넘겨받게 됩니다.

국민연금이 찬성하기로 한 집중투표제는 다수의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 예정 이사의 수만큼 부여된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인사를 다수 이사회에 진입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해 최윤범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캐스팅보트'입니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먼저 투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 투표 방식을 결정하고 당일 사외이사를 선출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